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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감정론 ㅣ 현대지성 클래식 70
애덤 스미스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1월
평점 :
#도덕감정론 #애덤스미스 #이종인옮김 #현대지성 #도서협찬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만이 타인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으며, 자기 자신조차 미워하는 사람이 남을 사랑한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불가능하다.<p649>

명품 책이다. 도도하고 기품 있는 문장 속에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깊은 사유와 통찰이 담겨 있다. 역지사지, 측은지심, 수오지심 등 익숙한 동양철학과도 맞닿아 있어 어렵지는 않지만 결코 쉽지도 않은, 읽고 이해할 수는 있으나 온전히 내 안에 담아내기에는 벅찬 책이다.

인간의 감정을 면밀히 살펴보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며 공감하는 능력을 도덕적 판단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더불어 인간 내면에 자리한 이기심과 이타심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탐색하고, 자기 자신을 ‘공정한 관찰자_자기 자신을 남의 눈으로 바라보는 능력을 지닌 자’의 시선으로 성찰할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회적 관계가 조화롭게 형성되는 원리를 설명한다.

위와 같은 탐구는 애덤 스미스가 접했던 다양한 사상적 전통과도 긴밀히 맞닿아 있다. 그의 학문적 스펙트럼을 넓혀 준 스승 프랜시스 허치슨과 철학적 동반자 데이비드 흄, 그리고 고대 그리스 스토아 철학의 영향이 반영되어 있다. 특히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 사상은 도덕적 판단과 사회 질서가 극단이 아닌 균형 속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도덕감정론
“번역은 근사치의 글쓰기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말의 풍부한 어휘와 유려한 문장은 책을 읽는 내내 감탄을 자아낸다. 두꺼운 책이라 지레 겁먹을 독자들을 위해 쉽게 설명하고, 단락마다 주제어를 제시하여 방대한 내용을 차근차근 따라갈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언어를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의 이해를 돕도록 배려한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책을 읽는 데 약간의 팁을 드리자면 해설을 먼저 읽고, 전체적인 개요와 주요 사상을 살펴본 다음 7부를 읽고 다시 1부로 돌아가 읽기를 추천드린다. 부록으로 실린 특별 논문과 ‘애덤 스미스 연보’, 그리고 도덕감정론에 실린 인물 사전도 함께 읽어 보시면 책의 전체적인 맥락과 사상적 흐름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애덤스미스 (1723~1790)
스코틀랜드 계몽주의를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스코틀랜드 동부 해안의 작은 항구 도시 커콜디에서 유복자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법무관이자 세관장이었고, 어머니는 남편 사후 홀로 아들을 키웠다. 이러한 가정환경은 그가 평생 독신으로 지내며 어머니에게 깊은 효심을 바치게 된 바탕이 되었다
도덕감정론은 1759년에 발표한 첫 저서이며, 그의 필생의 역작 국부론의 사상적 토대를 이룬 책이다. 30년간 다섯 차례 개정을 했고 1790년 세상을 떠나기 직전 제6판을 최종본으로 남겼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저자: 애덤 스미스
옮긴이: 이종인
출판사: 현대지성 @hdjs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