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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라틴어 문장 하나쯤 있으면 좋겠습니다
라티나 씨.야마자키 마리 지음, 박수남 옮김 / 윌마 / 202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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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을 기르는 훈련을 게을리하는 인간은 마치 날개를 사용하지 않은 새, 혹은 다리를 움직이지 않는 말과 똑같다.’<p52>

“라틴어는 오래된 언어가 아니라 오래된 위로다”라는 책날개의 문구가 인상 깊다. 사어인 라틴어의 격언이 2천 년의 시간을 넘어 오늘날에도 살아 숨 쉬는 이유는, 그 문장들이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과 삶의 본질을 꿰뚫기 때문일 것이다.

라틴어 연구자인 라티나 씨와 만화가이자 수필가인 야마자키 마리 두 저자가 각자 고른 격언을 중심으로 대담 형식으로 구성한 이 책은, 라틴어 격언에 담긴 철학과 감정을 총 7개의 테마로 나누어 현대적 감성으로 풀어낸다. 격언이 내포하는 의미와 출처, 시대적 배경, 파생된 단어, 그리고 유사한 의미를 지닌 일본의 속담까지 함께 소개되어 있어, 조금은 낯선 라틴어에 대한 부담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다.

*Ira furor brevis est. : 분노는 짧은 광기다.
___<호라티우스_서간시 제1권 2편>
감정에 사로잡혀 있을 때 인간은 감정의 노예가 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인간이 감정을 다스리는 주체가 된다. 분노란 결국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다. <p25>
*Vita si scias uti longa est. : 인생은 길다, 그 사용법만 안다면.
___<세네카_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이 본래 짧은 것이 아니라 낭비하고 있기 때문에 짧게 느껴지는 것이다. 인생은 실제로 짧지 않고 그 사용법을 안다면 충분히 길다. <p151>
‘인간이 자신이 지닌 지성과 감정의 기능을 사용해야 비로소 의미있는 존재다’라는 가르침을 바탕에 두고 있는 격언.
*Esse quam videri. : 그렇게 보이기보다 그렇게 존재하라.<p158>
인정 욕구로 가득 찬 사람들로 넘쳐나는 SNS 세상. 남의 거울에 비춰보지 않으면 자기 모습을 볼 수 없는 사람들. 아무리 보이는 모습이 중요한 시대일지라도, 자기 모습은 자기 거울에 비춰 확인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남의 시선 안에서만 살아가는 사람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사상누각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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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떠난 위인들이 남기고 간 업적은 인간 정신의 유전적 계승이다.’라는 야마자키 저자의 말처럼, 라틴어 격언은 단순한 언어의 유산이 아니라 인간 정신의 계보를 잇는 살아 있는 증언이다. 뉴스만 봐도 멀미가 날 듯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마음이 흔들릴 때, 위로가 필요할 때,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을 때...이 책이 다시 일어설 힘이 되어주길 바란다.


<북피티님 @book_withppt 모집한 서평단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저자: 라티나 씨, 야마자키 마리
옮긴이: 박수남
출판사: 윌마 @wilma.p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