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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평범한 혁신 - 우연을 전략으로 설계하는 힘
권오상 지음 / 날리지 / 2025년 11월
평점 :
#이토록평범한혁신 #권오상 #비욘드날리지 #도서협찬

혁신은 치밀한 계획이나 천재성에서만 비롯되지 않는다. 오히려 실패와 우연을 기회로 전환하는 인간의 태도에서 탄생한다. 인공지능과 인간의 가장 큰 차이도 바로 여기에 있다. 인공지능은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답을 제시할 수 있지만, 실패를 새로운 가능성으로 바꾸고 그 속에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은 오직 인간에게만 있다. 그렇기에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전하더라도 혁신은 여전히 인간 고유의 행위로 남는다.

이 책은 8장에 걸쳐 운에 크게 좌우된 혁신 이야기가 담겨 있다.
블루투스와 와이파이의 원리로 자리 잡은 ‘비밀 통신 시스템’은 오스트리아 출신 여배우 헤디 라마르(본명은 헤트비히 키슬러)와 작곡가 조지 앤타일이 고안한 발명품이었다. 과학자가 아닌 두 사람이 만든 점이 인상적이다. 당시 미국 해군에 특허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했고, 이후 특허가 만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채 기술이 사용되었다.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더하자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트랍 가족의 집 장면 중 일부는 키슬러의 오스트리아 집을 배경으로 촬영되었다.

1945년, 퍼시 스펜서는 마그네트론을 시험하던 중 주머니 속 초콜릿이 녹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전자기파가 음식을 데우는 효과를 알게 된 순간이다. 이는 전자레인지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껍질에 상처를 내면 수액이 나오는 나무는 헤베아와 치클레가 있다. 헤베아의 수액은 흐르는 액체인 반면 치클레는 송진 같은 끈적끈적한 나무 기름에 가깝고 점성이 컸다. 헤베아의 수액을 굳히면 고무가 된다. 1770년, 영국의 조지프 프리스틀리는 고무가 연필 글씨를 문질러 지우는 데 탁월하다는 사실을 발견해 보고했다. 이후 고무는 ‘문지르는 것’을 뜻하는 러버(rubber)라 불리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러버가 ‘지우개’를 의미하게 되었다.

말라리아는 모기가 옮기는 병이다. 키나키나는 적도 주변 열대 안데스에서 해발 1500미터 이상에서만 자라는 나무로, 껍질은 매우 쓴맛이 난다. 잉카인들의 전설에 따르면 한 소년이 말라리아에 걸려 정글 속에서 길을 잃었는데, 키나키나 껍질에 오염된 물을 마시고 회복되었다. 이후 남아메리카에서 선교하던 가톨릭 사제들에 의해 키나키나의 효과가 유럽으로 퍼졌고, 말라리아 치료제의 원료로 사용되었다.
먹은 송진이나 솔잎, 혹은 기름을 불에 태워 생긴 그을음을 아교와 섞어 굳힌 인공물이다. 주로 붓글씨에 쓰였으며, 때로는 염료로도 활용되었다. 자연에서 얻은 염료 중 가장 유명한 인디고는 인디고페라 속 관목의 잎에서 얻는다. 잎은 녹색이지만 물에 담가 발효하면 짙은 청색 염료가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마디풀과 여뀌속에 속하는 한해살이풀 ‘쪽’에서 인디고를 얻었다
#이토록평범한혁신
읽고 나면 상식이 풍부해지고, 주변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을 넓혀 주는 책이다. 저자의 말처럼 혁신에 이르는 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다만 그 혁신의 길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일상의 작은 호기심, 완벽하지 않더라도 시도해 보는 자세, 그리고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은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저자: 권오상
출판사: 비욘드날리지 @beyond.publis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