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 심리학 - 미술관에서 찾은 심리학의 색다른 발견
문주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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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살아오면서 많은 자화상을 그렸다. 나의 태도가 점차 변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어찌 보면, 나는 내 자서전을 쓴 셈이다. 당신의 익숙한 웃음 띤 가면 뒤에는 내면 깊숙이 자리한 슬픔, 괴로움, 그리고 마치 뱀파이어처럼 심장을 갉아 먹는 고통이 숨어 있다.”

_ 구스타프 쿠르베 <p97>

 


모처럼 단 한 글자도 놓치지 않고 책을 읽었다. 다 읽고 나서 뭔가 텅 빈 느낌이 들고 눈물이 주르륵 흘렀는데, 소개된 화가들의 가슴 아픈 사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예술가의 영혼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그들의 작품을 통해 내 안에 오랫동안 외면해왔던 감정들이 올라왔다고나 할까.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프로이트와 융의 심층 심리학을 바탕으로 화가의 무의식이 드러난 작품들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심리학 개념을 쉽게 설명한다. 색채심리학, 무의식의 시각적 표현 등, 예술 속 인간 내면을 깊이 있게 살펴본다.



 

저자는 AI 시대의 로봇이 그린 지나치게 완벽하고 정밀한 그림속에는 예술가의 내적 충동이나 감정, 무의식이 담기지 않아 자아가 결여되어 있다고 말한다. 예술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을 진정성 있게 표현하는 데 있기에 고흐의 그림처럼 오래 기억되기 어렵다고 본다.



 완고한 아버지로부터 끊임없이 무시를 당했던 고흐는, 아버지에 대한 무의식적 공포와 사랑, 증오를 그림 속 의자와 공간의 상징을 통해 표현했다. 열 살 무렵부터 환각을 경험한 쿠사마 야요이는 그 환각과 강박을 점과 반복되는 패턴으로 풀어냈으며, 쿠르베는 거절과 실패에 대한 감정적 반응을 자화상에 담아냈다. 교통사고로 쇠기둥이 복부와 자궁을 관통하고, 얼굴을 제외한 온몸이 손상된 프리다 칼로는 자신의 삶을 자화상과 다양한 작품의 소재로 삼으며 생에 대한 강한 애착과 의지를 드러냈다.



 

#미술관에간심리학

예술가의 작품을 통해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심리학을 쉽게 설명해주고, 감정을 표현하는 색에 대한 선호도가 단순히 성별에 따른 차이가 아니라 문화적 배경이 반영된 결과라는 점도 흥미로웠다.

 

10여 년 전에 구입한 <색의 신비>라는 책은 여러 번 읽어도 머릿속에 남는 게 없었는데, 이 책에 담긴 색에 관한 내용은 단순히 색의 상징이나 이론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화가들의 삶과 작품 속에서 색이 어떤 감정과 심리를 반영하는지를 보여주어 훨씬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이 특히 좋았다.



 

유명한 예술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생소한 화가들의 작품도 접할 수 있고, 한국인에게 널리 알려진 화가는 아니지만 미국의 화가 토마스 듀잉에게 완전히 매료되었다. 안개가 짙게 낀 듯한 색조가 화폭 전체에 퍼져 있는 톤으로 그려진 1904년 작품 <류트>를 감상하며 바흐의 <가보트와 론도>를 들으니,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저자: 문주

출판사: 믹스커피 @mixcoffee_onobooks

캐치북 서평단모집 @catchboo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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