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의 인문학 - 얼굴뼈로 들여다본 정체성, 욕망, 그리고 인간
이지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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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은 가슴에 있는 것일까, 머리에 있은 것일까? 영혼뿐만 아니라 먹고 마시며, 대화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모든 활동이 머리뼈라는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얼굴에는 인간 개인의 개성과 정체성이 담겨있다. 내 얼굴은 평생 나와 함께하며. 나를 대표하는 존재이자 나라는 사람 그 자체가 된다.<p24>

 

이 책은 얼굴뼈를 중심으로 치아와 혀 등 인간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얼굴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은 의학 교양서이다. 서울아산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이지호 교수는 20여 년간의 임상경험과 역사적, 인문학적 지식을 이 책에 담았다. 세가지 주제로, 1장은 얼굴이 지니는 정체성과 인간에 대해 탐구하고, 2장은 얼굴뼈를 인간답게 만드는 요소들을 고찰하고, 3장은 얼굴뼈가 문명사회에 갖는 의미와 역할을 살펴본다.




인체 206개의 뼈 중 10분의 1이상이 머리뼈에 몰려있다. 머리뼈는 14종류 22개의 뼈들이 서로 결합된, 우리 몸에서 가장 복잡한 뼈들의 집합체다. 22개의 뼈 중 6종류, 8개의 뼈가 뇌머리뼈에 속하고 나머지 8종류, 14개의 뼈는 얼굴뼈에 속한다.

 

아래턱은 얼굴의 인상과 분위기를 좌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입안 구조와 혀의 위치를 안정적으로 잡아주어 우리가 음식을 먹고, 물을 마시며, 말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래턱뼈는 16개의 치아를 지탱하는 틀로서 기능하며, 각각의 치아에는 어린이 한 명이 올라설 수 있을 정도의 힘이 실려 있다.

 

위턱뼈는 형태와 구조에 따라 발음, 음식 섭취 습관, 외모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얼굴 전체의 구조를 지지하고 기능적 공간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위로는 뇌머리뼈를 받치고, 아래로는 아래턱뼈의 저작력을 견디는 기둥처럼 작용하여 얼굴의 중심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프랑스 외과의사 르네 르 포르(1869~1951)35구의 사체를 걷어차고 곤봉으로 때리고, 머리만 높은 데서 떨어뜨리는 등 엽기적인 실험을 통해 위턱뼈가 골절될 때 어느 정도의 규칙이 있음을 알아낸다. 덕분에 오늘날까지도 외과적 진단과 수술의 기본 틀로 활용된다

 

#얼굴의인문학

얼굴뼈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의학적 지식은 물론, 고대의 단순한 도구에서 현대의 3D 프린팅 기술에 이르기까지 수술기구의 발전 과정도 폭넓게 소개한다. 또한 만화로 읽는 의학사네 편이 함께 실려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굉장히 흥미진진한 책이라 강추.

 


2010년 타임지 표지를 장식한 아프가니스탄 소녀 비비 아이샤는 12세에 탈레반 남성과 강제 결혼 후 학대를 피해 도망치다 귀와 코가 잘리는 처벌을 받았다. 이후 미국에서 재건 치료를 받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으며, 치료 후 사진 속 그녀의 밝은 모습은 의료기술의 발전에 대한 깊은 감사함을 느끼게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저자: 이지호

출판사: 세종서적 @sejong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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