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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히도 불어오는 바람 - 열두 개의 달 시화집 플러스 五月 ㅣ 열두 개의 달 시화집 플러스
윤동주 외 15명 지음, 차일드 하삼 그림 / 저녁달 / 202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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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장미가 곱다고 꺾어보니까
꽃 포기마다 가시입니다.
사랑이 좋다고 따라가 보니까
그 사랑속에는 눈물이 있어요.
그러나 사람은
모든 사람은
가시의 장미를 꺾지 못해서
그 눈물의 사랑을 얻지 못해서
섧다고 섧다고 부르는군요. (노자영)

이 책은 열두 개의 달 시화집 플러스 시리즈의 5월 편으로, 윤동주 외 15인의 시와 차일드 하삼의 그림이 어우러져 계절의 여왕인 5월의 정취를 온전히 만끽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일본의 하이쿠 형식으로 쓰인 작품도 수록되어 있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이 남아 색다른 느낌이 들기도 하다.
꽃잎 하나가 떨어지네
어, 다시 올라가네
나비였네 (아라키다 모리다케)

시와 그림을 감상한 후에는 책의 뒷부분에서 차일드 하삼의 그림을 한데 모아볼 수 있으며, 이 책에 소개된 화가와 시인들의 생애 및 작품 세계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어 작품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다.
차일드 하삼의 그림에서 클로드 모네가 떠올랐는데 역시나 두 화가 모두 빛과 색의 마법을 담아낸 인상주의 거장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모네는 부드러운 색감과 자연의 변화를 강조했고, 하삼은 도시의 활기와 강렬한 색채를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차일드 하삼은 1859년 10월 17일, 미국 메사추세츠주 도체스터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성공한 사업가였으며, 어머니는 미국의 소설가 너새니엘 호손의 후손이었다.
하삼은 바르비종 화파의 영향을 받아 자연 속에서 직접 작업하는 방식을 중시했으며, 개성과 독창성을 강조하는 예술철학을 발전시켰다. 그는 예술가는 반드시 자신의 시대를 반영해야 하고 과거를 답습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미국 인상파 10인’이라는 새로운 인상파 그룹을 결성 하였고, 자신이 평생 추구해 온 인상주의 화풍이야말로 진정한 예술이라고 믿었으며, 아카데믹한 미술 교육을 받은 후배 화가들이 예술적 전통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35년 8월 27일, 건강 악화로 인해 뉴욕에서 생을 마감했다.

#다정히도불어오는바람
이번 시화집을 읽으며 김영랑의 시 세계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학교 다닐 때 배웠던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다시 읽으며 추억에 잠겼고, 꽤 여러편 실려 있는 다른 시들을 감상하면서 그의 시가 얼마나 섬세하고 서정적이며 순수하고 아름다운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읽으면 읽을수록 완전 완전 사랑에 빠져버렸다. 홀딱~
향내 없다고
향내 없다고 버리실라면
내 목숨 꺾지나 말으시오.
외로운 들꽃은 들가에 시들어
철없는 그이의 발 끝에 좋을걸 (김영랑)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그림: 차일드 하삼
글: 윤동주 외 15인
출판사: 저녁달 @eveningmoon_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