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8세에 죽을 예정입니다만
샬럿 버터필드 지음, 공민희 옮김 / 라곰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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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년간 내가 했던 모든 일이 어제를 위한 거였거든. 난 당장 오늘 일도 생각해 보지 않았어... 한 치의 의심도 없었어. 그래서 난 인생을 특이하고 신나는 경험으로 가득 채운 거야. 여행도 잔뜩 하고. 젊은 나이에 죽을 운명이라면 버킷리스트에 있는 걸 모조리 해보고 싶었거든.”<p66>

 

살면서 자신의 죽을 날짜를 안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19살인 넬과 남자친구 그렉은 점쟁이에게서 자신들의 마지막 날을 듣게 된다. 넬은 서른여덟, 그렉은 백 살까지. 그리고 다음 달, 친구 소피가 점쟁이가 예언한 날짜에 실제로 세상을 떠나면서 넬의 인생은 송두리째 흔들린다.

 

이제 그녀에게 남은 시간은 19. 넬은 더 이상 나중에라는 말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여행을 미루지 않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으며,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즉시 실행에 옮긴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단 한순간 만에 인생을 바꿀 수 있다. 맨디가 알려준 죽음의 날짜는 넬에게 세상을 향해 나아갈 용기를 주었고, 동시에 독립할 완벽한 핑계가 되어주었다.

 

넬은 예정된 죽음 몇 주 전부터 조용히 떠날 준비를 시작한다. 자신의 물건들을 정리하며 필요한 것은 기부하고, 일부는 팔아 없앤다. 떠난 후 남겨질 법적 문제와 재산 관련 사항도 꼼꼼하게 확인하고,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의 모든 흔적을 지운다.

 

그리고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자 다섯 통의 편지를 쓴다. 엄마에게는 사랑과 지지에 대한 감사와 곁에 있어 주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를, 법률 보조와 바람나 집을 떠난 아빠에게는 너무 날카롭지도, 무례하지도 않게, 언니 폴라에게는 형부의 추행과 언니 친구와의 비밀스러운 관계를, 첫사랑 그렉에게는 열한 살 때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그를 생각해 왔음을, 그리고 마지막으로, 불과 일주일 전에 그녀의 침대를 사러 와서 세 시간이나 함께했던 톰에게.

 

넬은 19년동안 완벽한 죽음을 준비해왔다. 그래서 마지막 날을 위한 특별한 장소를 준비한다. 런던 최고급 호텔의 디럭스 룸을 예약하고, 명품 드레스를 입은 채 마지막을 맞이하려 한다.

 

객실 청소하러 왔습니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넬은 얼어붙었다. 극심한 공포가 밀려온다. 갈아입을 옷도,정산할 현금도 카드도 없다. 누군가에게 연락할 전화도 없고 도망갈 방법도 없다.

 

19년 동안 마지막을 향해 사는 삶을 살아온 넬.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그녀는 혼란과 함께 다시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아야 한다. 이제 넬에게 주어진 것은 예정된 결말이 아니라,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인생이다. 더 이상 죽음을 향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

 

오랜 시간동안 확신했던 운명이 하루아침에 바뀐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한마디로 멘붕이 올 거 같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니까... 소설을 읽으며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저자: 샬럿 버터필드

옮긴이: 공민희

출판사: 라곰출판사 @lagom.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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