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띄우는 그리운 필사 노트
기획집단 MOIM 엮음 / 태학사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대에게띄우는그리운필사노트 #태학사 #신간 #필사 ##문학 #필사노트 #감성

 


긴 호흡의 글읽기를 마치고 온 에너지가 빠져나갔을 때, 감성 가득한 시나 에세이를 마주하면 몽글몽글 에너지가 다시 피어오른다. 이 필사책은 글쓰기 편하게 제본되어 필사와 일기 쓰기에 최적화 되어있다. 무엇보다 글씨가 크고, 내지의 색감도 부담없이 느껴져서 완전 만족스럽다.

 


국내외 명시 109편이 담겨져 있으며, 각각 사랑, 이별, 휴식이라는 키워드로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시를 읽으면 창의력을 기를 수 있고, 리듬과 운율을 생각하며 글을 쓰면 언어에 대한 감각이 자연스럽게 발달하는 장점도 있음을 알려준다.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시들도 있고, 한 때 너무나 좋아했지만 잊고 지냈던 시들도 있어서 반갑기도 하고, 한용운의 <첫 키스>란 시를 읽으면서는 그 속에 수줍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살짝 미소가 지어진다.


 

<첫 키스>

 

마셔요 제발 마셔요.

보면서 못 보는 체 마셔요.

 

마셔요 제발 마셔요.

입술을 다물고 눈으로 말하지 마셔요.

 

마셔요 제발 마셔요.

뜨거운 사랑에 웃으면서 차디찬 잔 부끄러움에 울지 마셔요.

 

마셔요 제발 마셔요.

세계의 꽃을 따면서 항분에 넘쳐서 떨지 마셔요.

 

마셔요 제발 마셔요.

미소는 나의 운명의 가슴에서 춤을 춥니다.

새삼스럽게 스스러워 마셔요.

_____ 한용운 <p246>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함>

엮은이: 기획집단 MOIM

출판사: 태학사 @thspub197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