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오늘
송준호.최주혁 지음 / 도트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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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오늘



어느 때보다 연약해지던 시기에, 점차 희미해지고 소멸하는 자아를 붙들고 싶었던 거 같습니다. 하루를 진정 살아갔음을, 내가 그곳에 있었음을 표현의 기록으로 증거를 만들어 놓는 행위. 그렇게라도 이곳에 존재했음을 느끼고 싶었습니다._송준호

 

사람과의 소통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결국 공감이라고 생각하기에, 누군가의 마음에 이 글이 전달되어 공감을 끌어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_최주혁

 

이 책은 20대 시절에 만난 두 친구가 코로나로 모두가 힘들었던 약 2년간,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며 사계절을 테마로 각자의 시선, 감정, 생각을 글과 사진으로 담아낸 에세이다.

나와 연인, 부모님, 친구들, 이웃들... 그리고 계절과 거리의 풍경들...평범한 일상을 담은 사진들은 빛바랜 사진첩을 열어보는 듯한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은 시집이기도 하고 에세이이며 사진첩 같은 매력을 지닌다. 평범한 하루를 담은 160편의 글과 사진들은 잔잔하고 감동적이어서 힐링이된다.

 


다음은 특별히 다가왔던 시

 

* 모순 *

욕심을 떨쳐내려니

몸이 느슨해지고,

몸이 분주해지니

욕심이 피어오른다.

만족하려니

정체되는 듯하고,

만족을 못 하니

숨이 차오른다.

모순의 굴레에 빠진 이유는

욕심이 가득했기 때문.

비우고 비워야 하는데

계속 채우고 싶어 하는 마음을

어찌해야 할까.

_____ JUNHO

 

* 굳은살 *

 

굳은살은 삶의 경험치다.

내가 살아온 인생의 반증이며 훈장이다.

중량 운동을 하는 사람은 손바닥에 굳은살이 생기기 마련이고

숙련된 세공 장인은 엄지에 굳은살이 생길 수밖에 없다.

 

우리는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지만

그보다 중요한것은

실제로 부딪히며 많은 것을 경험함으로써

실패도 해보고, 작은 성공도 성취해 보며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에게 굳은살을 박이는 것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는 40대에 새로운 시작을 해서 46세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자녀들을 다 키워놓고 60대에 대학을 다시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한 치 앞도 못 보는 게 인생이기에,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것보다

무엇이든 도전하고 실패해 보며

나만의 굳은살을 만들어가자

 

세월에 끌려가는 내가 아니라,

세월을 끌고 가는 내가 되기를.

늘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를.

_____ JUHY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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