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부서지기 전에 - 에밀리 킹

별이 부서지기 전에 ㅣ 에버모어 연대기 1
에밀리 킹 지음, 윤동준 옮김 / 에이치 / 2020년 8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 심장은 이미 오래전에 멈췄어야 해요."
시계수리공인 삼촌과 함께 살고 있는 소녀 에벌리는 겉으로 보기엔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어보이지만 한 가지 비밀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릴 때 살해당할 뻔 했지만 삼촌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살아남았으나, 정상인과 달리 그녀의 심장이 시계태엽으로 되어 있다는 것. 특정 상황일 때( 휴식이 필요하거나 거짓말을 할 때 등등) 센서가 경고음을 울리다보니 옷 속에 종이 있는 게 아닌가하는 의심을 받기도 하지요.

원형 참호 안에서의 두 여자의 결투는 작가의 전작인 백번째 여왕 시리즈의 결투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백번째 여왕의 주인공인 칼린다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제국의 왕인 라자 타렉의 아내가 되어 죽음의 토너먼트에 참가, 각자의 무기를 들고 결투를 벌이는데요, "별이 부서지기 전에"에서는 주인공인 에벌리가 복수의 대상인 마크햄의 소재를 알아내기 위해 정보를 가지고 있는 할로우에게 결투를 신청합니다. 하지만 결투 중 수색 중인 병사들에게 적발되어 저주받은 섬이라고 불리는 죄수 식민지 비수섬으로 가던 중, 섬으로 가는 배 안에서 캘러한 대위와 결혼식을 올리게 되는데요, 캘러한(재미슨)은 에벌리의 삼촌에게서 부탁받아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서라지만 과연 그 목적만 있을지..?

SF판타지라는 설명답게 엘프, 마녀,가시나무숲 등 흥미로운 소재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인물들의 비밀이 밝혀질수록 다음 얘기가 궁금해지는데요, 이 "별이 부서지기 전에"는 백번째 여왕처럼 에버모어 연대기 시리즈 중 첫번째 권에 해당합니다. 즉, 다음 권이 있다는 얘기죠~ "모래시계 속으로"와 "멈추지 않는 노래"에서도 에벌리의 모험은 계속 되는데요, 에밀리 킹이 그려내는 여주인공들이 매력적이라 다음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메모리스트 _ 재후

메모리스트 1
재후 글.그림 / 더오리진 / 2020년 3월

한창 책 많이 읽을 땐 일주일에 2권씩은 꼬박꼬박 종이책이든 전자책이든 이것저것 읽었는데 최근 일이 바빠지고는 제대로 독서를 못한 지도 벌써 몇 개월이나 되어버린..
그러다보니 책 한 권 읽는 것도 귀찮은 독태기가 와버렸다 ㅠㅠ

이제 어느 정도 회사일에도 여유가 생겨 본격적인 독서 모드에 들어가기위해 가볍게 시작하자며 웹툰을 읽기로!
현재 한창 방영 중인데다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태원클라쓰 등 웹툰이 원작인 드라마나 영화 등이 많은데 이 "메모리스트" 도 유승호 주연의 드라마로 나왔더라는~

"메모리스트" 드라마는 3월 11일 첫 방송을 시작했는데, 책을 먼저 보고 드라마를 보는 게 낫겠다라는 생각에 드라마는 아직 보지 않았다. 일단 메모리스트 1권만 봤는데, 주인공은 신체 접촉만으로 다른 사람의 기억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형사 "동백"과 천재 프로파일러 "한선미" 이 둘인 듯.

첫 설정에서 새롭다고 생각한 게 동백이 자신이 가진 초능력을 세상에 공개하며 그걸 당당히 이용한다는 점이었다. 동백이 가진 초능력은 다른 사람이 그를 두려워하게 만들기 때문에(자신의 기억을 읽는다는데 좋아할리가!) 숨기고 싶어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암튼 동백은 자신의 변한 능력으로 미궁에 빠진 사건을 쉽게 하는데, 그의 능력으로도 해결이 어려운 사건이 등장하고..

동백은 타인의 기억을 읽는 능력이 있는데 기억을 하지 못하는 목격자라니..그런데 천재 프로파일러 한선미의 능력으로 사건의 실마리가 조금씩 보이는 듯!

웹툰인데다 등장하는 사건도 흥미로워서 순식간에 읽어버렸는데 총 6권으로 완결되었다니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밀어줄까?

밀어줄까? - JM북스
유키 슌 지음, 손지상 옮김 / 제우미디어 / 2019년 7월

보통은 책 제목과 책 소개 줄거리를 보면 어느 정도 책 내용을 예상할 수가 있는데, 유키 슌의 <밀어줄까?>는 도저히 그 내용을 짐작할 수가 없었습니다. 책을 끝까지 보고 나서야 그 의미를 어느 정도 알게 됐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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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중학생 2학년인 잇페이의 학교에 오랫동안 등교거부를 하고 있던 마유코라는 여학생이 다시 학교에 오게 되면서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분명 누군가의 해코지로 죽은 게 분명한 비둘기 사체가 발견되는가하면 학교 익명게시판에 의미를 알 수없는 글이 게시가 되고, 친구들이 사고를 당하거나 죽는 일이 발생하지요.

주인공인 잇페이 또한 갑자기 왕따를 당하게 되면서 이전에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의 괴롭힘에 학교 다니는 것을 괴로워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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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심각한 문제라, 왕따당하던 학생이 자살을 했다던지의 기사나 뉴스를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이 소설은 왕따문제를 담아내면서도 사건의 진실을 궁금하게 하는 매력이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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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은 어느 정도 예상하기는 했으나, 책의 시작과 마지막을 연결해서 생각해보니 섬뜻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래서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없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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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21 한번 시작된 왕따는 애초에 계기가 뭐였냐는 아무 관계가 없어지시 시작한다. 괴롭힐 계기는 필요하지만 괴롭힐 이유는 많이 필요없다. 그게 룰이다.

700만이 뽑은 에어프라이어 맛보장 요리

700만이 뽑은 에어프라이어 맛보장 요리 - 요리 만능키 에어프라이어로 새로운 키친 라이프 시작 ㅣ 700만이 뽑은 요리
만개의 레시피 지음 / 만개의레시피 / 2019년 6월

요즘 없는 사람이 없다는 에어프라이어.
대세에 따라(?) 샀지만 막상 쓰는 때는 식은 치킨 데우거나 냉동 식품 조리할 때가 전부..
그러던 중 에어프라이어 요리책이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게다가 요리어플로 유명한 만개의레시피에서 만든 요리책이라니~
목차만 슥 훑어봐도 알겠지만 '에어프라이어로 이런 요리도 가능하다니!'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다양한 레시피가 실려 있었어요~
그 중에서 만만해보이면서도 냉장고에 있는 채소도 정리할 겸(!) 구운채소샐러드를 만들어봤는데요~
전 집에 있던 감자, 양파, 가지, 새송이버섯, 당근, 아스파라거스 적당히 썰어서 위생비닐에 넣고 밑간재료인 오일과 소금, 후추 톡톡. 전 바질가루도 뿌려줬어요! 밑간재료와 채소든에 골고루 묻도록 위성비닐 입구를 잡고 흔들어줍니다. 그리고 에어프라이어에 종이호일을 깔고 양념에 버무린 채소를 담고 190도에서 15분, 골고루 뒤섞은 다음에 10분 더! 전 발사믹소스가 없어 뿌리지 않았는데 저 자체만으로도 너무 맛있었어요!
이렇게 하면 채소 한가득 먹을 수 있을 듯~
일단은 쉬워보이는 걸로 먼저 해봤는데 앞으로도 하나씩 도전해보려고요^^ 그리고 에어프라이어 요리뿐만아니라 곁들어서 먹을 수 있는 간단요리 레시피도 있어요~ 앞으로 다양하게 에어프라이어를 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되요~

너의 이야기

너의 이야기
미아키 스가루 지음, 이기웅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내가 원하는 것만 기억하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은 깨끗하게 지워버릴 수 있다면 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공상과학소설에서나 가능할 법한 이야기가 연애소설과 만난 작품이 미아키 스가루의 <너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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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 표지만 보고는 흔한 일본의 연애소설이려나 어림짐작했는데 그 내용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서 처음엔 조금 당황스러운 기분이 들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과학적 요소에 연애소설이 더해지니 그 전개방향이 기존에 봤던 연애소설과는 달라 나중엔 오히려 신선한 느낌이 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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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는 기억과 관련된 여러가지 기술이 등장합니다. 나노로봇으로 기억을 개조할 수 있는 기술이 있고, 그 기술의 종류만해도 청춘 시절의 기억을 만들어주는 그린그린, 특정 시기의 기억을 제거해주는 레테 등등. 그리고 이 나노로봇으로 인해 아마가이 치히로와 나쓰나기 도카에게 일어나는 일이 이 소설의 전반적인 줄거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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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는 아마가이 치히로와 나쓰나기 도카의 시점 두 이야기로 구분할 수 있고, 이 두 이야기가 마지막에 가서야 연결되는데 그제서야 두 이야기가 완전히 이해되면서 감탄하게 되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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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 각각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과 기억조작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재밌었던 소설이었습니다. 최근에 본 연애소설에 비해선 꽤 페이지 수가 많았음에도 금방 읽을 정도로 흡입력이 좋았던 듯!

p.368
"의억기공사란 직업을 한마디로 정리해본다면 뭐라고 하시겠어요?"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거짓말을 만드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