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야기
미아키 스가루 지음, 이기웅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원하는 것만 기억하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은 깨끗하게 지워버릴 수 있다면 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공상과학소설에서나 가능할 법한 이야기가 연애소설과 만난 작품이 미아키 스가루의 <너의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처음 표지만 보고는 흔한 일본의 연애소설이려나 어림짐작했는데 그 내용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서 처음엔 조금 당황스러운 기분이 들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과학적 요소에 연애소설이 더해지니 그 전개방향이 기존에 봤던 연애소설과는 달라 나중엔 오히려 신선한 느낌이 들 정도..

이 소설에는 기억과 관련된 여러가지 기술이 등장합니다. 나노로봇으로 기억을 개조할 수 있는 기술이 있고, 그 기술의 종류만해도 청춘 시절의 기억을 만들어주는 그린그린, 특정 시기의 기억을 제거해주는 레테 등등. 그리고 이 나노로봇으로 인해 아마가이 치히로와 나쓰나기 도카에게 일어나는 일이 이 소설의 전반적인 줄거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크게는 아마가이 치히로와 나쓰나기 도카의 시점 두 이야기로 구분할 수 있고, 이 두 이야기가 마지막에 가서야 연결되는데 그제서야 두 이야기가 완전히 이해되면서 감탄하게 되더라는..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 각각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과 기억조작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재밌었던 소설이었습니다. 최근에 본 연애소설에 비해선 꽤 페이지 수가 많았음에도 금방 읽을 정도로 흡입력이 좋았던 듯!

p.368
"의억기공사란 직업을 한마디로 정리해본다면 뭐라고 하시겠어요?"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거짓말을 만드는 일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