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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을 읽은 척할 수 있는 책
사라시나 이사오 지음, 이진원 옮김 / 까치 / 2026년 8월
평점 :
📚청미래까지북클럽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종의 기원을 읽은 ‘척’이라도 말할 기회가 없을 것 같으니까,
지금 이 게시물을 통해 말하겠다.
<종의 기원>은 찰스 다윈이 쓴 책이다.
다윈의 진화론에서 중요한 개념은 ‘자연선택’이다.
같은 종에 속한 개체 사이에서 관찰되는 차이 즉 서로 다른 특징인 ‘변이’가 존재하고, 먹이와 공간 등의 생존에 필요한 자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생존 경쟁’이 일어난다고 봤다. 그리고 주어진 환경에 상대적으로 더 잘 적응한 개체는 생존하고 번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았다. 이러한 과정이 여러 세대에 걸쳐 집단의 특성이 변화하고, 이것이 ‘진화’로 이어진다.
다윈은 ‘변이가 존재하고 자연선택을 통해 진화가 일어난다’는 이론을 제시했지만, 그 변이가 어떻게 생기고 어떻게 자손에게 전달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할 수 없었다.
완두콩 실험으로 ‘유전의 법칙’을 밝혀낸 멘델의 연구 발표된 것은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간한 이후였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온라인을 통해 서로 다른 나라에서 발표된 학술 연구와 새로운 기술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다. 영국의 다윈과 오스트리아의 멘델이 서로의 연구를 알기란 지금보다 훨씬 어려웠을 것이다.
결국 다윈의 자연선택과 멘델의 유전학은 당시에는 서로 닿을 수 없었지만, 훗날 서로 연결되어 현대의 유전학과 진화생물학으로 발전하게 된다.
<종의 기원을 읽은 척할 수 있는 책>은 원전의 책을 그대로 따라가며 다윈이 어떤 주장을 했고, 어떤 사례를 근거로 들었는지 설명한다. 여기에 현대 진화생물학에서 밝혀진 내용을 덧붙여 다윈의 설명 가운데 지금까지도 유효한 부분과 당시에는 알 수 없었거나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어떻게 보완되고 확장되었는지를 이해하게 해준다.
책 뒷표지에서 ‘원전에 도전하고 싶어지게 하는 책’이라는 후기를 보았지만, 나는 그 말에 동의하기 어렵다. 책을 모셔두는 불성실함을 지나, 애초에 관심이 없었던 분야다. <종의 기원을 읽은 척할 수 있는 책>을 읽었으니, <종의 기원>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 책인지 알게 되었고, 그것으로 나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