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 연습 -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는 순간
니콜라 노바 지음, 성귀수 옮김 / 책사람집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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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울창한 한 작품이 내 눈 앞에 놓여 있다. 처음에는 다양한 수종의 나무를 그린 그림인가 하였지만, 작가의 노트를 읽고 다시 그림을 바라보니, 처음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보호색을 입은 듯 고요히 머물고 있는 새들이 나무 사이사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같은 그림을 보았는데,
작가의 설명을 읽기 전과 후의 그림이 달라 보인다.

최근에 나는 다시 매듭법에 관심이 생겼다. 국내외의 공예가들이 만든 매듭 작품을 유심히 살펴본다. 내가 할 수 있는 매듭법과 아직 알지 못하는 매듭을 그림으로 기록한다.
하나의 장면만 보는 것이 아니라 관련한 여러 장의 다른 각도의 사진을 반복해서 보고, 비슷한 작품과 비교해 보기도 한다. 같은 종류의 매듭을 찾아 모으고 서로 다른 형태와 방법을 살펴본다. 그 후에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전문가에게 문의하거나 관련 영상을 찾아본다.

책을 읽고 보니, 이 것 역시 하나의 관찰 연습이었다.

〈관찰연습>은 무엇인지 설명을 먼저 찾아보는 대신, 아직 보이지 않던 것을 발견하고, 익숙한 것에 질문을 던지며 새롭게 경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일련의 과정을 19가지 구체적인 연습으로 제안한다.
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보고, 비교하고, 기록하고, 수집하고, 직접 경험하면서 대상에 조금씩 가까워 지는 것.

관찰이란 이미 알고 있다 생각했던 것을 다시 낯설게 집요하게 바라보는 일인지도 모른다.


📚책사람집의 서평 모집을 통해 도서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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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윌버 문구점
샐리 페이지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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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소설을 좋아한다. 삶에서 일도, 자신에 대한 믿음도 잃어버린 사람이 어느 공간에서 만난 사람들의 작은 친절과 자신이 좋아했던 것들을 하나둘씩 되찾으며 다시 한 걸음 내딛는 소설들. 상처를 극복하는 이야기라기보다 상처를 안은 채 잃어버렸던 자신을 천천히 되찾으며 다시 삶을 향해가는 소설들.

‘모든 것에 자기 자리가 있고 모든 것이 그 자리에 있는 삶‘

<디어 윌버 문구점>의 주인공 조는 타인의 기대에 맞춰 살아오느라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조차 잊어버렸고, 어느새 절친한 친구와도 멀어져 버렸다. 하지만 철물점과 문구점을 겸한 오래된 가게를 맡아 운영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문구를 하나씩 들여놓기 시작한다. 그리고 문구를 찾아 가게에 들른 사람들과 문구에 얽힌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기쁨과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위안을 얻게 된다.

좋아하는 문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보자고 하면 천일야화도 저리 가라 할 만큼 할 말이 많아지는 것이 ‘문구덕후’의 특징이다. 그런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도 안비밀. 그런 사람 중 하나인 조가 과거 남자친구에게 자신의 문구 사랑을 유치한 취미로 놀림받았던 기억을 떠올리는 장면에서 화가 났다.

아기자기한 그림이 그려진 작은 메모지를 고르던 설렘부터 마침내 내가 좋아하는 것을 끝내 찾은 기쁨까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안부를 묻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친구가 되는 관계가 있다. 조가 만난 루스와 맬컴이 그런 관계다. 무엇인가를 애써 증명하지 않아도 되고, 특별히 애쓰지 않아도 마음이 편안한 사이. 좋아하는 문구에 대해 이야기하다 자연스레 서로의 삶을 들여다보고, 어느새 서로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주는 사람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그 마음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 어느새 조에게 윌버 문구점은 잃어버렸던 자신을 다시 발견하고, 누군가와 연결되는 장소가 된다.

오늘은 나도 새하얀 종이 묶음이 주는 소박한 기쁨에 집중해보려 한다. 펜촉이 끽끽대며 종이를 긁는 그 특유의 소리를 들으며 즐거이 편지를 쓰겠다. 좋아하는 마음이 다른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도록 .


📚단맘님의 서평모집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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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걱정에 잠 못 이룬 조선 왕들의 경제 수업 ㅣ 교양이 더 십대 24
유정호 지음 / 다른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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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문제 나갑니다.
Q 1. 백성들의 의견을 여러 차례 조사하고 시범 운영을 거쳐 새로운 세금 제도인 공법을 시행하려 했던 왕은 누구일까요?
Hint: 백성에게 세금을 어떻게 걷는 것이 공평할지 고민했던 왕

Q 2. 전쟁 이후 백성들의 부담을 줄이고 국가 재정을 안정시키기 위한 정책으로 대동법을 추진한 왕은 누구일까요?
Hint: 임진왜란 이후 피폐해진 나라의 재정과 백성들의 부담을 함께 고민 했던 왕

Q 3. 조선에서 화폐가 널리 유통되는 것과 관련된 경제 정책을 펼친 왕은 누구이며, 이 화폐의 이름은?
Hint: 조선에서 돈이 시장에서 더 활발하게 사용되도록 고민했던 왕, 이 것은 전국적으로 널리 유통된 최초의 동전이죠!

Q 4번. 신해통공을 실시하여 일부 시전 상인들이 누리던 독점적 특권을 없애고 상업 활동의 자유를 넓히려 한 왕은 누구일까요?
Hint: 오늘날의 '독과점'과 '시장 경쟁' 문제와 연결해서 생각해 볼 수 있 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나라 걱정에 잠 못 이룬 조선 왕들의 경제 수업〉에서는 조선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친 세종, 광해군, 숙종, 정조까지 네 명의 왕을 소개하며, 각 왕이 어떤 어려움을 겪었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어떤 경제 정책을 펼쳤는지, 또 그 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를 함께 다뤄요. 역사 속 경제 정책이 단순히 왕의 결정만이 아닌 여러 사람의 이해 관계와 사회적 상황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을 알 수 있었어요.
화폐와 세금, 시장경제, 독과점과 같은 경제 개념을 차근차근 배우고, 조선의 경제 문제를 오늘날의 사회, 경제문제와 연결해 살펴보며 어떤 정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한 점이 좋았어요.



📚단맘님과 킴히님의 서평모집을 통해 도서를 협찬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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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주 함부로 팔지 마라 - 살 때, 버틸 때, 팔 때를 알아채는 시장의 결정적 신호
한지영 지음 / 다산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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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진 주식, 언제 팔아야 할까?
조금이라도 나은 선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이 책을 만났다. 제목부터 강렬하다. <주도주 함부로 팔지 마라> 주도주는 대체 뭘까? 팔지 말라는 이유는? 궁금했다.

나는 주도주가 테마주에서 시작해 지속적인 시장의 관심을 받고, 실제 실적을 만들어내면서 하나의 기업으로 독립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렇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 중에도 주도주가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책을 읽으며, 주도주를 판단할 때 단순히 주가가 많이 올랐는지만 봐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업의 실적과 성장성이 좋아지고 있는지 , 지속적으로 자금이 들어오는지, 시장과 투자자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지, 현재의 주가를 뒷받침할 가치가 있는지를 꾸준히 확인해봐야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내가 봐야 할 것은 ‘내 촉에 좋은’ 기업이 아니라 그 기업이 가진 성장성과 방향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주가가 올랐다는 이유로 서둘러 팔 것도 좋은 기업이라는 이유로 무작정 보유할 것도 아니다. 이 기업이 여전히 시장을 이끌 만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 성장의 이유가 계속 있는지 살펴보는 것. 그 것이 이 책을 통해 배운 주도주를 바라보는 방법이다.

책에서 말한 주도주의 기준으로 내가 가진 주식도 하나씩 살펴보았다. LG화학의 실적 회복 여부 , 클래시스의 성장하는 실적에 맞춘 시장의 관심과 수급, 매일유업의 실적 개선이 주가의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각 기업마다 실적파악 , 지속적인 수급, 시장과 투자자의 관심, 앞으로의 성장성과 가치가 있는지 따져보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아직 내가 배워야 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이전에는 주가가 오르면 기쁘고 떨어지면 불안해하며 언제 팔아야 할지 고민했다면, 이제는 왜 오르는지, 그 이유가 계속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이 책은 주식을 바라보는 기준이 되었다.

📚단맘의 서평모집을 통해 도서 협찬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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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을 읽은 척할 수 있는 책
사라시나 이사오 지음, 이진원 옮김 / 까치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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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미래까지북클럽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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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을 읽은 ‘척’이라도 말할 기회가 없을 것 같으니까,
지금 이 게시물을 통해 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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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은 찰스 다윈이 쓴 책이다.
다윈의 진화론에서 중요한 개념은 ‘자연선택’이다.
같은 종에 속한 개체 사이에서 관찰되는 차이 즉 서로 다른 특징인 ‘변이’가 존재하고, 먹이와 공간 등의 생존에 필요한 자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생존 경쟁’이 일어난다고 봤다. 그리고 주어진 환경에 상대적으로 더 잘 적응한 개체는 생존하고 번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보았다. 이러한 과정이 여러 세대에 걸쳐 집단의 특성이 변화하고, 이것이 ‘진화’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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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은 ‘변이가 존재하고 자연선택을 통해 진화가 일어난다’는 이론을 제시했지만, 그 변이가 어떻게 생기고 어떻게 자손에게 전달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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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두콩 실험으로 ‘유전의 법칙’을 밝혀낸 멘델의 연구 발표된 것은 다윈이 <종의 기원>을 출간한 이후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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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온라인을 통해 서로 다른 나라에서 발표된 학술 연구와 새로운 기술의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다. 영국의 다윈과 오스트리아의 멘델이 서로의 연구를 알기란 지금보다 훨씬 어려웠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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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윈의 자연선택과 멘델의 유전학은 당시에는 서로 닿을 수 없었지만, 훗날 서로 연결되어 현대의 유전학과 진화생물학으로 발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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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을 읽은 척할 수 있는 책>은 원전의 책을 그대로 따라가며 다윈이 어떤 주장을 했고, 어떤 사례를 근거로 들었는지 설명한다. 여기에 현대 진화생물학에서 밝혀진 내용을 덧붙여 다윈의 설명 가운데 지금까지도 유효한 부분과 당시에는 알 수 없었거나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어떻게 보완되고 확장되었는지를 이해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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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뒷표지에서 ‘원전에 도전하고 싶어지게 하는 책’이라는 후기를 보았지만, 나는 그 말에 동의하기 어렵다. 책을 모셔두는 불성실함을 지나, 애초에 관심이 없었던 분야다. <종의 기원을 읽은 척할 수 있는 책>을 읽었으니, <종의 기원>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 책인지 알게 되었고, 그것으로 나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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