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은 정말 편리할까?
유윤한 지음, 이창우 그림 / 니케주니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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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환경연합으로부터 <잠자는 장난감을 찾습니다>라는 캠페인 메일을 받았다. 장난감은 다양한 재질이 섞여 있어 재활용품으로 배출하더라도 선별되지 못하고 매립되거나 소각된다. 대한민국에서 버려지는 장난감은 연간 약 5만톤이지만 재활용되는 건 고작 1%미만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추정이라니! 정확한 수치도 아니라는 얘기에 나는 적잖이 놀랐다.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장난감은 결국 쓰레기가 된다. 플라스틱은 분해되는데 500년이 걸리고, 그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되어 생태계와 인간의 건강에 피해를 준다. 그렇다면 플라스틱은 ‘정말’ 편리할까?

<플라스틱은 정말 편리할까?>의 저자는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플라스틱의 두 얼굴을 보여준다. 1장에서 플라스틱의 탄생과 구조를 살펴보고, 2장에서는 석유에서 플라스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한다. 3장에서는 플라스틱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과 과학 기술 속 필수 요소가 되었는지 이야기하고, 4장에서는 사라지지않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문제를 다룬다. 마지막 5장에서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문제를 살피고, 생분해 플라스틱이나 바이오 플라스틱같은 대안을 제시한다. 각 장의 끝에서 ‘생각 씨앗 심기’코너는 짧은 기사와 질문을 던지며 일상 속 플라스틱 사용에 대해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다.

👦🏻“편리하긴 해요. 근데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편리함이에요.” 아이는 재활용 수거 시설이 부족한 곳에 방문할 때는 텀블러와 스테인리스 용기를 챙기고 소풍처럼 쓰레기를 되가져와야하는 상황에서는 비닐봉지를 활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_23쪽 생각씨앗심기 중)


✨<단단한 맘과 마벨프테님의 서평 모집>을 통해 도서 협찬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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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별자리 사용 설명서 - 일러스트로 즐기는 점성술 호텔
규도 나기 지음, 김소영 옮김 / 잇담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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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앞두고 나의 미래가 궁금해진다. 누군가 명확한 방향을 제시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든다. 이럴 때 우리는 사주나 운세를 찾아보고 좋은 이야기에는 기대하고, 주의하라는 말은 마음에 새겨 둔다.

천궁도 역시 다르지 않다. 천궁도 Natal Chart 는 한 사람이 태어난 순간의 하늘을 그린 ‘행성 지도’다. 태어난 날짜, 시간, 장소를 바탕으로 12개의 별자리(황도 12궁), 10개의 행성, 12개의 하우스(house)가 복합적으로 연결되고, 이를 해석하면 개인의 기질과 욕구, 감정, 인간관계와 직업적 성향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나의 별자리 사용 설명서: 일러스트로 즐기는 점성술 호텔>은 일러스트레이터 규도 나기 작가의 책으로 섬세하고 하늘하늘한 여성 캐릭터들이 각 장의 점성술 해설에 색을 불어넣는다.

그간 접했던 점성술을 통해 나는 전갈자리의 기질만 가진 사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사람은 태어난 하나의 별자리 말고도 여러 개의 별자리를 동시에 지니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나의 기본 성향은 전갈자리, 마음은 황소자리, 연애는 사자자리의 성향을 지녔다.

나의 천궁도에 따르면, 나는 주관적이며 창의적으로 자신의
아이디어를 표현하는데 능하고 예술적인 면이 두드러진다. 자신감있고 낙관적인 성향으로 여행과 모험을 즐기며, 새로운 경험과 지식을 향한 열정이 크다. 독립적인 동시에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많지만 정신적인 피로와 감기, 류머티즘에 취약한 편이다.

어떤 장소에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나의 행동과 표정이 달라지듯 행성과 별자리, 하우스의 조합에 따라 사람의 성향은 역시 다른 방식으로 발현된다.

“'이 시기의 나는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고, 어떤 마음가짐을 해야 더 즐겁게 노력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라는 작가의 말처럼, 점성술은 운명을 맞히는 예언 도구라기보다 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하나의 언어로 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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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인두투스 : 입는 인간 - 고대 가죽옷부터 조선의 갓까지, 트렌드로 읽는 인문학 이야기
이다소미 지음 / 해뜰서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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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맘님과 하하맘님의 서평단 모집>을 통해 #도서협찬 받았습니다.

‘호모 인두투스 Homo Indutus ’는 저자가 제안한 개념으로 단순히 외부 환경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옷을 입는 존재를 넘어 옷을 통해 자신의 신분, 욕망, 정체성을 표현하는 인간을 의미한다.

책을 읽기 전에는 패션이나 의복의 역사를 정리한 교양서로 예상했지만, 패션을 둘러싼 문화, 사회적 지위, 욕망, 정체성 등을 다루는 시각이 더해져 새로웠다.

저자는 인간이 옷을 입게 된 근본적인 이유를 창세기의 선악과 이야기에서 찾아내고, 옷이 생존 도구에서 벗어나 인간의 욕망과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적 장치로 발전해 왔음을 설명한다.
예를 들면, 추운 지역에서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지어 입었던 모피는 시간이 지나며 그 희귀성과 가치로 집단 내 권력을 대변하는 상징이 되었다. 헨리 8세의 지나칠 만큼 화려하고 과장된 복식은 절대 권력과 남성 권위의 상징으로 보여진다. 여성의 사회적 위상 역시 패션사와도 맞물린다. 미니 스커트는 단순한 의복이 아니라 억압된 사회 분위기 속 여성의 자유와 해방을 상징하는 도구로 쓰였다.
그리스 •로마의 드레이핑 복식은 현대 명품 브랜드에서 즐겨 활용하는 조형 기법이 되었으며,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도 연관돼 있는 ‘백의’와 계급과 경제적 능력을 드러내던 조선의 ‘갓’은 오늘날 K-콘텐츠 속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 세계적 영향력을 가진 디자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더해 현대의 패션은 지구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산업이 되었다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다. 인간이 옷을 통해 욕망을 표현하는 ‘호모 인두투스’ 존재이기 때문에 과도한 욕망과 소비가 대량 생산, 폐기로 인한 탄소배출, 미세플라스틱, 의류 폐기물 증가라는 환경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
옷이 정체성을 드러내는 언어라면 오늘날 그 언어는 환경과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선택으로 확장되어어야 함을 생각하게 만든다.

옷은 인간이 숨을 쉬는 모든 순간에 늘 곁에 있었다.
의식주에 옷이 포함됐다는 것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옷이 그만큼 필수적이라는 의미이다. 신분이 높은 이들을 위한 사치품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삶에 함께하기에 그만큼 무게감이 있다. 태초부터 지금까지 인간의 필요와 욕망을 모두 채워주었고, 이제는 환경 보호를 위해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_242쪽

이처럼 저자의 풍부한 지식과 역사적 통찰이 더해져 ‘옷’은 단순히 몸을 가리고 보호하는 실용적 도구가 아니라 시대를 대변하고, 정체성을 드러내며 사회적 메세지를 전달하는 또 다른 언어임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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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통증전문 삼신병원 푸른숲 어린이 문학 48
이재문 지음, 모루토리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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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보았을 때, ‘삼신’이 삼신할매의 그 ‘삼신’일까 궁금했다. 책을 읽기 전, 초3 아이는 덧니가 자라는 다윤이 이야기의 그림만 보고도 겁을 냈었지만, 막상 읽기 시작하자 금세 이야기에 빠져들며 흥미로워했다.

이 책 속 아이들은 각기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한 병을 앓는다. 목소리와 모습이 ‘개굴개굴’ 개구리처럼 변해 버리는 병, 덧니가 돋아 뱀파이어처럼 누군가를 물고 싶어지는 병, 몸이 점점 투명해지는 병, 손 바닥에 칼날이 돋는 병 등으로 외형적으로 ‘몸이 아픈 것’이지만 그 내면에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마음의 상처가 자리하고 있다. 백발의 의사 ‘삼신’은 이런 아이들의 말하지 못한 진짜 감정을 읽어주며 각자에게 꼭 맞는 처방을 내준다. 그리고 아이들이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기 시작했을 때 ‘환상통증’은 줄어들고,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스스로 성장하며 자기를 되찾게 된다.

저자는 <환상통증전문 삼신병원>을 통해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 눌러 둔 감정, 자신감 부족, 지나친 완벽주의처럼 실제로 아이들이 겪는 다양한 고민을 ‘환상통증’에 빗대어 이야기한다.

실제로 이런 <환상통증전문병원>이 있다면 방문하고 싶다. 스스로 이겨내야 함을 알지만, 아직은 덜 자랐는지 어른이 되어도 버거울 때가 있다. 그럴 때 내 마음을 ‘삼신’의사는 조용히 들어주고 나에게 맞는 처방을 내줄 것만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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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어린이를 위한 고전 가치 사전 1~2 세트 - 전2권 어린이를 위한 고전 가치 사전
최은영 지음, 이현정 그림, 김영 감수 / 봄마중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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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고전 가치 사전 仁 : 좋은 사람이 되는 일
어린이를 위한 고전 가치 사전 智 : 지혜로운 사람은 매일 배우고 익혀요.

공자의 제자들과 그 제자들의 제자들이 공자가 했던 말과 대화를 기록해 넣은 책인 <논어>, <중용>, <도덕경>,<주역> 등에서 공부하는 자세, 인간관계, 생활, 마음가짐과 같은 내용을 뽑아 초등학생이 학교와 가정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맞게 현대적으로 각색한 짧은 이야기로 풀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이야기를 읽은 뒤에는 고전 속 원문을 자연스레 접할 수 있게 구성되어있다.

여기에 나는 음만 보고 읽어야 하는 한자 문장에 뜻과 의미를 적어 아이가 한 번 더 깊이 있게 읽어 볼 수 있도록 했다.

책 구성에 <고전 읽고 생각 쓰고 >, <고전 따라 쓰기> 처럼
함께 받은 필사노트에 필사를 하고, '양자는 이렇게 말해요'라며 자신이 해석한 문장을 적는 걸 보니 웃음이 나온다.

고전은 낯설고 지루할 것 같은데, 이렇게 이야기 속 장면과 우리 아이 일상을 연결하니 쉽게 이해할 수 있었고, 활용하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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