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설명되지 않는다
이윤서 지음 / 더블:엔 / 202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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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맘님과 킴히님 서평모집을 통해 도서협찬받았습니다.

올해는 그림 전시회장을 자주 찾았다. 쨍한 날 세탁한 듯 하얗게 보이는 구름 그림이 좋아서 같은 전시회를 두 번 연달아 방문하기도 했다. 오디오 가이드로 들려오는 작가의 작업 노트에는 작품을 그리게 된 배경과 경험, 작가의 감정이 함께 담겨있었다. 그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림 뒤에 숨겨진 작가의 이야기를 함께 듣는 것도 작품을 이해하고 느끼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니 번거롭지 않고, 좋기만 했다.

<그림은 설명되지 않는다>는 복잡한 이론 대신 그림 뒤에 숨겨진 화가들의 삶을 희•노•애•락 네 가지 감정으로 나누어 풀어낸다. 화가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감정을 지나왔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책에는 실리지 않은 그림을 상상하게 된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나의 마음으로 이어진다.

흥미로운 점은 그림에 관한 책인데도 책 안에는 그림 한 점이 없었다. 대신 QR코드를 통해 직접 작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 책의 이야기 속 그림과 함께 감상하면 좋은 작품들로 작가를 조금 더 깊이 알아갈 수 있었다. 저자는 그림에서 느껴지는 감정과 화가의 삶을 풀어내고, 작품을 살피는 내게 ‘너는 이런 때 어때?’ 라며 나의 경험과 감정을 묻는다.

책은 그랜마 모지스, 칼 라르손, 샤갈, 바스키아, 에드워드 호퍼, 아그네스 마틴 등 우리가 그 명성을 익히 알고 있는 24명의 예술가를 다룬다. 그중에는 특히 인상적이었던 테오 얀센도 있었다. 예전에 접했던 일본 잡지 <메이커스; 어른의 과학>에 동봉된 직접 조립해 완성하는 테오 얀센의 미니비스트 키트가 떠올랐다. 플라스틱 튜브로 이루어진 거대 장치가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변을 걷는 키네틱 아트 영상도 함께 떠올랐다.
그 작품을 보며 ‘물리학자인가?’ 했는데, 예술가였다니!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일은 과학의 영역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예술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 놀라웠다.

<그림은 설명되지 않는다>를 읽으며 작품 속 작가의 의도를 찾고 작품의 가치와 의미를 분석하며 알아가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보고 또 보며 작품이 만들어진 배경과 작가의 삶을 따라 그림을 바라 볼 수 있다고 이야기 해주는 것 같았다. 그림을 이해하는 데 정답은 없으며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감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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