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서바이벌 - 올리버쌤 가족의 1,600km 로드무비
올리버 그랜트.정다운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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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북스의 서평모집으로 도서협찬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주말 아침, 늦잠에서 깨어난 둘째가 안아달라는 듯 두 팔을 넓게 벌리고 내게 다가온다. 아이를 품에 깊게 안으며 방금 전까지 읽었던 <아메리칸 서바이벌〉 속 올리버쌤 부부의 산 전수전이 머릿속에 차례로 떠오른다.

올리버쌤 부부는 신혼을 보낸 한국을 뒤로하고, 올리버의 고향인 미국 텍사스로 돌아가 직접 집을 지으며 아메리칸 드림을 꿈꾼다. 하지만 일장춘몽이라는 말처럼 시간이 흐르면서 그들이 꿈꾸었던 낙원에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한다. 텍사스의 정전 사태를 시작으로 물 부족, 폭염과 한파 같은 극심한 기후위기를 겪고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미국 의료 시스템의 현실까지 겪는다. 시아버지 브래드의 암투병과 죽음을 잇따라 겪으며 가족의 보금자리인 텍사스를 떠나 미네소타로 이동하는 과정까지 책장을 넘길수록 ‘대체 얼마나 잘 살려고 이런 시련이 생기나’싶은 생각이 들었다.

올리버쌤 부부의 딸 체리의 배꼽에 문제가 생겼지만 의료시스템을 지원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장면은 엄마인 나도 괴로웠다. 아이가 아픈데도 당장 갈 수 있는 병원과 도움받을 곳을 찾지 못한다는 막막함이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병원이 없는 지역이 생기고, 내과 /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같은 필수 의료 분야도 여러 현실적인 문제와 법적 분쟁에 대한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뉴스로 확인하고 있어 책 속의 일이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는 현실처럼 느껴졌다.

미네소타로 가기로 결정하고, 텍사스에서 1,600킬로미터 떨어진 새 보금자리를 찾아 직접 길을 나선 올리버. 부동산 사이트 화면으로만 보던 미네소타를 찾아간 그의 모습에서 새로운 정착지에 대한 기분좋은 두근거림과 설렘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하지만 부부의 시련은 진행 중이어서 기대 이상으로 훌륭해 보였던 집에서 지하실 벽의 치명적인 결함을 발견하게 된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속담처럼 부부는 산전수전을 겪으며 쌓아온 내공으로 해결 방법을 찾아낸다. 이렇게 위기의 순간마다 머무르기 보다 방법을 찾아 돌파해 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뜨거운 여름을 견뎌 본 사람만이 한 줄기 바람의 시원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듯, 수많은 위기와 고난을 겪어온 올리버쌤 부부가 이제는 평범한 하루의 행복을 마음껏 누리며 살아가기를 바라게 된다. 책장을 덮고 나서도 그들의 새로운 삶을 응원하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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