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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돈 버는 선택 vs 돈 버리는 선택 - 월세부터 내 집 마련까지 가장 현실적인 부동산 가이드
이창우 지음, 최승협 그림 / 부키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2014년 현재의 시점에서, 부동산이 더 이상 최선의 투자 대상이 아니라는 인식은 모두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과거처럼 일단 확보해두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이상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 적절한 전략없이 부동산에 접근하는 것은 이제 지양해야 할 방향성이 되었다. 그러나, 사람은 머물 곳을 찾아야 하며 주거에 대한 수요가 있는 이상 부동산에 대한 관심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으며, 그런 피할 수 없는 선택의 순간에 잘못된 방향을 설정하여 소중한 재산에 손실을 입을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부동산이 수익성 자산으로써 관심이 집중되었던 과거보다도 오히려 지금이 부동산 관련 지식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볼 수 있다.
부동산 공부는 용어, 법률, 세금 등의 기술적 지식에서 투자의 개념이 포함되는 거시적 지식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넓은 범위의 학습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시중에 다양하게 나와있는 부동산 관련 서적 중 본인의 현 시점에서의 필요에 적합한 것을 고를 필요가 있다. 예컨대, 저가의 월세 계약 전 손해를 입지 않기 위한 부동산 지식을 찾는 사람이, 경매를 통한 부동산 재산 증식에 관한 책을 읽을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이런 관점을 바탕으로 ‘부키’에서 출간된 “부동산, 돈 버는 선택 VS 돈 버리는 선택” 의 所用을 살펴보자면, 전문가의 조언에 의한 ‘장기적 부동산 관리의 방향 설정’이라는 목적을 갖고 있는 독자들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될 책이다.
방향 설정을 목표로 책을 집어드는 독자의 대부분은, 대체로 해당 분야에 초보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 책은 일단 가독성이 높은 편집을 통해 중요 정보를 쉽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어렵지 않게 기술되었음을 강조하는 부동산 초보용 서적은 아주 많지만, 이 책은 그러한 목적에 각별히 부합한다. 이를테면, 책 내용 서술의 전반적인 편집을 두 개의 선택지에 대한 대비를 통하여 설명하는 형태로 만든 점은 해당 분야의 초보 독자에게도 높은 가독성으로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라고 하겠다.
또한, 설득력을 배가시키는 각종 데이터의 적절한 인용도 책의 신뢰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출처 불분명한 사례를 바탕으로 한 논리 전개는 읽을 때 재미있지만 거기서 도출된 결론이 과연 나의 경우에도 해당될 것인지에 의구심이 든다. 그렇지만, 선택의 이유가 국토 교통부나 통계청에서 생산한 대형 데이터에 기반한 결론이라면, 아무래도 조금의 신뢰를 더하여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런 종류의 책에서 양질의 데이터 인용은 기본적인 덕목이지만, 그런 기본을 지키지 않는 책이 우리 주위에 얼마나 많은가?
책의 서술 범위 또한, 부동산 초보 독자들이 집어들만한 구성을 갖췄다고 볼 수 있겠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투자의 기초나, 아파트 선택처럼 당장 젊은 독자들이 눈앞에서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에서부터 은퇴 후 주거 구역 선정이나, 장기적인 부동산 정책 변화에 대한 해설까지 상당히 넓은 범위를 다루고 있다. 이미 부동산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춘 이들이라면 이런 구성은 장점이 아니라 단점이 되겠지만, 이제 부동산에 대해 관심을 가져볼 채비를 하는 독자들이라면 조금씩 너무 어렵지 않게 넓은 영역을 다뤄주는 이 책이 좋은 입문서가 되줄 수 있을 것이다. 평이하게 모든 부분을 다 다뤄주는 것이 좋은 개론서라는 진리는 이 책에서도 어느 정도 통용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