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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무작정 따라하기 - 최신개정판 ㅣ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 182
함주한 지음 / 길벗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는 ‘시장’과 관련된 지식을 익혀나가는 것이 하나의 지상과제가 되었다. 특히, 일상의 삶과 업무현장에 걸친 모든 영역이 ‘체계적 경영’과 ‘숫자에 의한 관리’를 슬로건으로 꾸려져 나가는 지금, 경영학 및 그 인접학문에 관련된 독서는 읽는 이의 직업과 전공에 관계없는 필수 교양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필요를 반영하듯 서점의 서가에는 매우 다양한 경영서적들이 소개되고, 또 베스트셀러 명단에 진입한다. 그러나 이런 기존의 책들 중 대부분이 경영지식을 실무에 연결하는 방법을 제시하지 않고, 화려한 필치로 일반론을 제시하는 정도에 그친다. 당연히 여러 종류의 경영서적을 탐독한 사람이라도 실제 업무에 있어서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교양 수준을 넘어서는 경영학 전문서를 잡고 읽기에는 어렵고 시간이 부족하다.
길벗의 MBA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는 이런 어려움을 안고 있는 독자에게 폭넓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획이 아닌가 생각된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극소수를 제외한다면 마케팅이라는 단어와 무관하다고 말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경영학의 학문적 범주 전반에 별다른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는 사람이라도 ‘마케팅’의 영역만큼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길벗에서 마케팅 영역만을 다룬 입문서가 따로 기획되었다는 점은 그 자체로 독자의 need에 부합한다고 하겠다. 이 책의 장점이 Targeting이 잘 되었다는 것만으로 그치지는 않는다.
간단명료하게 다듬어진 문장들과 풍부한 도판은 당연히 높은 가독성을 보장한다. 이러한 가독성을 바탕으로 이 책은 바쁜 실무자들이 단시간에 마케팅과 관련된 내용들을 습득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또한, 즉시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체크포인트들을 다양한 경영학 명저들을 인용하여 정리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내일 제출해야 할 경영 관련 기획서를 작성하면서 이 책을 펼쳐보는 것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이다.
또한, 이 책이 상정하는 독자들이 대체로 경영이나 마케팅 관련 지식이 전무한 수준임을 반영하여 곳곳에 적절한 박스 주석이 달려있으며, 사례의 인용을 풍부하게 하고 있다는 점도 당연히 평가받아야 할 장점이다. 특히 사례의 적용을 이론과 분리하여 서술하지 않고 저자 자신의 목소리를 담아 강의하듯 전달함으로써 이 책이 갖는 실무 친화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상기에 언급한 편집상의 장점과 함께 이러한 서술 방식은 ‘직관적 이해’라는 목표에 충실히 부합함으로써 독자의 수고를 절약해주고 있다. 이런 직관성이라는 장점이 비단 이 책만이 아닌 길벗에서 나온 많은 양서들에도 해당된다는 사실은 책을 좋아하는 독자로서는 더욱 반가운 일이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참고문헌’의 정리와 관련된 부분이다. 입문서는 다음 단계의 서적으로 나가는 가교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저자가 쉽게 설명하기 위해 참고한 인용문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독자가 입문서의 내용만으로 충분히 만족할 수도 있지만, 양질의 입문서를 접한 독서가라면 보다 상향된 수준의 지식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이 책은 입문서로써의 역할을 대부분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인용문헌의 체계적 정리나 추가 참고문헌에 대한 방향제시라는 점에서는 별다른 도움을 받기 어렵다. 차후의 개정에서는 이런 점들을 반영된다면 아쉬움 없는 좋은 마케팅 입문서가 되지 않을까 한다. 결론적으로 본 서적은 ‘마케팅이라는 단어와 평생 관련이 없을 것’임을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소수의 사람을 제외한 모든 이들에게 한편으로는 신속한 업무 보조자료로, 한편으로는 편히 읽을 수 있는 양질의 교양서로써 폭넓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