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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체 불만족
오토다케 히로타다 지음, 전경빈 옮김 / 창해 / 2001년 3월
평점 :
품절
오체불만족...나는 이 책 뒷면에 나와있는 표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표
지에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있는 사람이 미소를 지으며 있었는데 머리와
몸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팔도 다리도 없는 ‘장애인’이었던 것
이다. 그러나 평소에 장애인에 대해 관심이 없던 나였기에 이 책을 다시
제자리에 꽂아두려다가 베스트 셀러이고 유명하다는 말에 마음을 새롭
게 먹고 한 번 읽어 보기로 하였다. 장애인의 생활은 어떠한지 알게 될 거
라는 기대감과 뻔한 내용일 거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그렇지만 이 책을 펼쳐든 나는 또 한번 놀라버렸다. 이 책의 지은이자 주
인공인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사고로 인하여 장애인이 된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팔 다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내 오토가 불
쌍하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이 책을 조금씩 읽어가며 나는 처음에 느낀 ‘불쌍하다’라는 생각
은 ‘부럽다’라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오토는 초·중·고·대학 생활을 정상인
못지않게, 아니 정상인보다 훨씬 더 뛰어나게 보냈던 것이다.
초등학교 때는 선생님의 비서로, 중학교 때는 농구선수로 활동하였던 오
토..내가 만약에 장애인으로 태어났다면 어떻했을까? 나는 커가며 점점
희망을 잃고 나중에서야 후회할 인생을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오토는 그
렇지 않았다. 언제나 모든 일에서 리더가 되었던 것이다.
또한 오토는 대학교 때 ‘생명의 거리 만들기 운동’을 번성 시킴으로서 마
침내 마음의 장벽을 없앨 수 있었다.
이 책을 다 읽은후 나는 여러 가지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러다
문득 이번 여름방학 때 양평으로 갔던 여름캠프가 생갔났다.
2001년 8월 8일...나는 ‘자연을 내 품안에’라는 주제로 삼성엔지니어링이
후원하는 ‘꿈나무 푸른교실 여름 환경 캠프’에 참여했었다. 들뜬 마음으
로 캠프에 참가하였지만 3일동안 지낼 수련원을 보고, 아니 수련원안의
광경을 보고 무척이나 실망하였다. 그 수련원에는 ‘경기도 장애인 협회’
의 장애인들이 와 있었던 것이다. 나는 장애인과 캠프를 함께 해야한다
는 사실이 정말로 두렵고 무서웠다.
그 때 문에 나는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장애인들을 피하느라고 바빴
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은 후 나는 그 때의 나의 행동이 너무 창피스러웠다.
오토의 말대로 장애인은 그저 나와 똑같은 사람일 뿐인 것이다. 다만 ‘장
애’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는것 뿐...
6학년 국어책에도 있다. ‘장애인들의 가장 큰 장애는 사람들의 따가운 눈
초리이다’라고 말이다.
이렇게 멋진 책이 있다는 사실에 무척 기뻤고, 우리 나라의 모든 장애인
들에게 이 책을 권하며, 기회가 된다면 이번 겨울방학에는 장애인을 돕
는 행사에 참여하여 이 책을 통해 배우고, 느끼고, 생각하고, 깨달은 모든
것을 실천해 보고 싶다, 그리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책을 쓴 오토와도
만나보고 싶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겠지만, 이런 이야기를 쓴 사람을 만
난다면 매우 행복할 것 같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