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동 사람들
양귀자 지음 / 살림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원미동이라는 작은 동네에서 여러 이웃들의 삶의 모습을 그려냈다. 국어 선생님은 80년대의 소시민의 삶과 애환을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원미동의 터줏대감인 강노인은 [마지막 땅]이라는 부분의 주인공이자 소박한 꿈을 가진 사람이다. 자신의 땅에다 씨를 뿌리고 상추나 엉겅퀴를 기르며 사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강남부동산의 박씨와 대립하게 된다. 여름이면 모기 때문에 피해를 입는 그리고 비료를 똥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 냄새또한 주위 사람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한다. 주위 사람들의 미움을 받지만 끈질기게 지켜온 땅을 나중에는 자식 때문에 땅을 팔아 버린다. 소박한 삶 조차 보호 받지 못하는 이기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몽달이라고 하는 남자는 시인이다. 그래서 몽달시인이라고 불리운다. 하루는 늦은 밤에 술취한 취객한테 잡혀 엄청 얻어맞던 몽달씨는 김반장이 운영하는 형제슈퍼로 들어가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만 김반장은 모른척한다. 김반장의 냉정함을 가슴깊히 간직한 채 김반장을 도와준다. 몽달씨는 순진하고 착하다. 일꾼인 임씨가 나오는 이야기에서는 편견을 가지고 판단하는 사람들의 대한 비판을 소재로 하고 있다. 마지막에 가서 가슴이 찡했다.

은혜네가 이사온 집에서 화장실 수리를 맡은 임씨의 관한 이야기인데 임씨가 수리하는 도중 아내는 임씨의 실력을 과소평가한다. 그리고 20만원을 줘야 하는 날만 걱정하며 기다리고 있다. 임씨는 수리를 다 끝내고 비가 샌다는 천장으로 올라가서 고쳐준다. 임씨에게 20만원 일의 대한 대가를 줘야하는 날이 왔다. 아내는 울상이었는데 임씨는 이것 저것 계산을 하고 난 뒤 7만원만 달라고 하는 것이다. 깜짝놀란 아내는 왜 그러냐고 그러니깐. 임씨는 재료들은 다 사용하지 않아서 라고 한다. 그리고 천장을 고쳐준 것은 서비스라고 하니깐. 남편은 임씨하고 막걸리 한 잔을 김반장의 형제슈퍼에서 임씨의 지난날을 들으며 한 껏 취해 돌아온다. 지극히 평범한 이야기 속의 담겨져 있는 날카로운 비판. 좋은 내용이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 중에서 방울새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감옥에 갇힌 남편과 어린이날을 맞이해서 아들하고 이웃집의 딸하고 동물원의 가서 새장에 갇혀 있는 방울새를 보고 자신의 남편을 떠올리며 내용이 끝나는데 방울새와 감옥에 갇힌 남편은 서로 동등한 입장이며 차가운 새장이 방울새를 무기력하게 만든 것의 대해 보여주면서 감옥에서 외롭고 쓸쓸하게 있는 남편의 모습과 대비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자유롭고 싶어하는 대상을 가두어 놓으면 얼마나 무기력해지고 슬퍼지는 지를 말하는 것 같았다.

학교 국어 교과서에 나온 원미동 사람들은 [일용할 양식]의 이야기 이다. 김반장의 형젯퍼와 쌀 상회에서 김포슈퍼로 확장한 경호네는 서로 가격경제의 부딪치게 된다. 김포슈퍼를 이용하는 마을 주민들은 덤으로 얹어주는 인심을 좋아한다. 그러나 덤으로 얹어 주는 인심속에는 우리 가게를 많이 이용하라는 날카로운 칼날이 숨어있다. 그런 칼날의 따가움을 형제슈퍼가 김포슈퍼와 똑같은 물건체제를 도입하고 광고할 때 느끼게 된다. 서로 가격을 대폭 인하하여 갈등을 빚어낸다. 마을 주민들은 신이 났다. 가격이 자꾸만 내려 좋아하지만 어느 가게를 이용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싱싱 청과물이라는 가게가 들어선다. 김포슈퍼와 형제슈퍼의 갈등을 모른체 새로 생긴 싱싱청과물은 물건하나 제대로 팔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된다. 그 이유는 김포와 형제가 서로 가격을 똑같이 매기고 싱싱청과물의 가격보다는 조금 낮게 판매했기 때문이다. 싱싱청과물은 가게를 닫지만 김포와 형제의 갈등을 해결해 주는 계기가 된다. 동네 주민들은 가격의 따라 구매를 하고 좋아한다. 이기적인 사회의 대한 비판이 담겨 있는 것 같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인간들이 지켜야 할 이해와 공존의 원리를 보여준다.

원미동이라는 작은 세계는 우리 한국의 사회라는 배경은 너무나 크고 방대하기 때문에 특정 지역인 원미동이라고 배경 설정을 한 것 같고, 원미동 자체가 부천의 속해져 있는 작은 동네이다. 부천은 변두리 지역이다. 변두리와 소시민. 뭔가 어울린다. 원미동 주민들의 삶은 소시민들의 삶과 한국사회의 대한 비판을 그려낸 작품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책의 맨 뒷부분에는 이 작품의 대한 해설이 담겨 있는데 기억에 남기 때문에 소개하겠다. < 원미동은 '멀고 아름다운 동네'라는 의미는 "가나안에서 무릉도원까지"의 아득한 거리에 있는 동네가 아니라, "기어이 또 하나의 희망"을 만들어가며 살아야 할 우리들의 동네이다. 그러므로 원미동은 작고도 큰 세계이다. > 이 책의 대해 간략히 해설한 문장인데 정말 그런 것 같다. 원미동은 우리가 말들어 가야할 또 하나의 희망인 것 같다. 슬픔과 기쁨, 80년대의 한국사회의 소시민의 풍속도가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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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호수 2005-08-06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은지 어느덧 한달이 지낫는데, 줄거리가 가물가물 하네요. 저는 그.가리봉동 이야기 음.. ! 임씨 그 부분이 기억이 나네요.ㅎㅎ . 리뷰 잘 봤습니다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