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킬레스는 왜 거북을 이길 수 없을까 피노키오의 철학 2
양운덕 지음 / 창비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쉬운 철학을 꿈꾸면서


전 4권으로 구성되어 있는 피노키오의 철학 시리즈의 2번째 책. 첫번째 책을 읽고 좋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기대를 가지고 두번째 책을 주문했다. 두번째 책도 구성은 첫번째 책과 마찬가지로 철학 선생님과 아이들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으며 베리타스와(데카르트)의 대화등 모두가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철학이 아니라 철학하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다는 저자의 의도를 생각한다면 선문답 형식의 대화 형식을 사용한 점은 적절했다고 하겠다. 역시 질문과 그에 따른 답 형식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읽는 내내 스스로 그 질문의 답을 생각하게 만드니까 말이다.

우선 이번 책은 아리스토텔레스와 데카르트, 칸트의 사상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 보다는 오래 전 부터 생각해온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데카르트의 제1명제에 대한 의문과 칸트의 인식에 관한 생각에 관심을 가지고 읽어 내려갔다.

모든 것을 의심해가며 더 이상 의심할 수 없는 자명한 것으로부터 다른 진리들을 이끌어내려고 시도한 데카르트가 생각한 절대로 의심할 수 없는 제1명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이 명제에 대해 난 오래 전 부터 존재하지 않는 것은 생각할 수가 없는 걸까? 라는 조금 황당한 생각을 가져왔다. 이 세상의 법칙을 따르자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생각할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1m보다 크고 100cm 보다 작은 물체가 존재할 수 있고, 존재하지 않으면서도 생각할 수 있는 세계가 존재한다고 가정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곳에서는 생각하기 때문에 존재한다는 명제는 그 전제를 읽어 논리의 힘을 잃어 버릴 것 이다. 결국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절대로 의심할 수 없는 것 부터 출발하자는 데카르트의 생각은 마지막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는 기본 틀 안에서 논리를 적용하므로 조금 순진한 부분이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의심할 수 없는 것이란 없으며 모든 것은 인식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인식! 이 관점으로 데카르트의 생각을 정리해보면 데카르트는 존재하지 않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인식으로부터 출발하는 사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또 어느 누구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생각할 수 있다는 인식으로부터 출발할 수도 있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그 현상 자체가 진실인가 거짓인가는 중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a라고 인식하고 있느냐? b라고 인식하고 있느냐? 이다.

칸트가 말했듯이 사물이 우리에게 인식되기 위해서는 우리의 인식 조건을 충족 시키는 방식으로 존재해야만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인식된 것들만을 가지고 논리적인 틀을 세워 나가는 것이며 그 틀에 오류가 없으면 그 틀을 틀리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코끼리의 다리를 만져보고 나무라고 인식한 장님이 코끼리의 다리가 움직이는 것을 보고 “세상에는 움직이는 나무도 있다.” 라고 생각한다면 그의 논리 틀은 틀리지 않다.

인식 자체가 틀리지 않았느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리는 어느것 하나도 올바로 인식할 수 없기 때문에 인식을 가지고 옳다 틀리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건 믿음이 문제인 것이다. 자신의 인식을 믿느냐? 그렇지 않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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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낌없이 주는 나무 생각하는 숲 1
셸 실버스타인 지음 / 시공주니어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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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낌 없이 주는 나무

책상을 정리하다가 먼지가 뽀얗게 묻은 책 한 권을 발견했다. 그 책의 제
목은 다름아닌 '아낌없이 주는 나무'였다. 잃어버린 줄만 알았던 책을 다
시 찾은 기쁨이란 나로서는 차마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것이었다. 더군
다나 이 책은 예전에 나의 단짝 친구였었던.. 하나에게서 받았기 때문에
아주 소중한 책이다.. 또 내가 인상깊게 본 책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더
소중한 책으로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이 소중한 선물을 친구로부터 받았
던 때로 돌아가서 다시 한 번 '아낌없이 주는 나무' 라는 책을 읽어 나가
기 시작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 봤을 만한 짧은 내용의 글
이지만 그 책 속에 담긴 이야기는 우리에게 훈훈한 감동과 함께 교훈, 또
사랑의 참 의미를 가르쳐주기도하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두 가지를 생각해 보았다. 그 첫째는 나무의 어리
석고 바보 같은 사랑. 또 남은 하나는 소년의 욕심이다.
책에서 보면 나무는 소년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주게된다. 돈이 필요하다
고 말하는 소년에게는 사과 열매를 주었고, 집이 필요하다는 소년에게는
자신의 나뭇가지를 배어 가라고 말했다. 그리고 배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소년에게는 자신의 몸통을 가져가라고 말한다. 이렇듯 나무는 소년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주었다.
그런 나무의 헌신적인 우정에 비해 소년은? 어린 시절 친구였던 나무에
게 소년은 자신의 몸이 잘려 나가는 아픔과 함께 아주 오랜 기다림을 안
겨 주었다. 뿐만 아니라 소년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나무는 혼자 있는 날
이 많아져 쓸쓸하고 외로운 삶을 지내야만 했다. 나무에게 돌아온 것은
소년에 대한 오랜 기다림뿐이었다. 나무는 소년을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
했다. 그렇지만 소년은 나무에게 좋은 친구가 되주지 못했다. 그런 소년
에게 나무는 자신의 모든 것을 주는 어리석은 사랑을 했다.
하지만 이런 나무의 행동을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나무는 자기의 몸까
지 희생하면서 진심으로 소년을 사랑했을 뿐이고 소중한 친구라고 생각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의 희생이 소년이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이
라고 나무는 생각했을 것이다. 나무는 소년이 어린 시절처럼 자신의 가지
에 매달려서 그네를 타기도 하고 환하고, 해맑게 웃으며 숨바꼭질을 하면
서 지내기를 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 생각이 나무 혼자만의 생
각이었다는 점이다.
그러는 반면 소년의 행동은 너무 욕심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진정 비판
의 대상이 되어야 할 것은 나무의 어리석은 사랑이 아니라 소년의 이런
욕심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소년이 너무 부럽
게 느껴진다. 친구를 위해 자신을 헌신할 수 있을 정도로 소중하게 생각
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그 사실 때문에 말이다.
우정이 뭘까? 라는 질문에 사람들은 쉽게 대답한다. 친구들간에 오가는
정이라고... 친구들간에 생기는 따뜻한 정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난 그
게 우정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무의 이런 헌신적인 우정이야
말로 이 세상에서 아주 소중하고 포근한.. 우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요즘은 이런 나무 같은 우정을 쉽게 찾아볼 수가 없다. 그것은 우리의 마
음이 소년처럼 욕심이 많고 친구를 생각해 주는 마음이 없어서가 아닐
까? 우리도 주위를 둘러보면 나무같은 진정하고 소중한 친구들이 많은데
말이다.
나는 처음엔 이 제목을 보고 자연에 관한 여러 가지들이 쓰여있는 줄 알
았다. 하지만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나는 너무나 포근한 우정에 빠져들고
있는 느낌이 들었고 나무의 진실한 우정을 느낄 수 있는 책이 었다. 또 나
에게는 너무나도 고마운 책이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나는 곰곰
이 생각해 보았다. 내 주위에 있는 친구들은 어떤 친구들일까? 나는 내 친
구들에게 어떤 것들을 해 줄 수 있을까? ... 하고 말이다. 또 이 책을 읽으
면서 우정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푹신한 구름에 뛰어들었을 때의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의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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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열찡 2004-12-28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잎새 - 논술대비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명작 29 논술대비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명작 133
0. 헨리 지음, 조옥남 옮김 / 지경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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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

마지막 잎새를 읽고..

나는 책을 읽으면 그 내용이 가슴에 와 닿을때 까지 계속 반복해서 읽는다.
그렇게 반복해서 읽으면 그 책의 내용은 매번 다른생각으로 다가온다.
마지막 잎새를 처음 읽었을 때는 베르만 할아버지의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다.
담장에 있는 마지막 넝쿨 잎사귀가 떨어지면 자신도 죽을거라는 존시..
베르만 할아버지는 비바람 치는 밤에 몰래 담장에 넝쿨잎새, 그렇게 소원을 하는 걸작을 그려놓고 과로로인한 폐렴으로 죽게되었다.
'그렇게 자신을 희생하면서 존시에게 과연 무엇을 심어주려고 하였을까?'
이런 생각으로 나는 책을 읽었다.
그런대 오늘 또 다시 마지막 잎새를 읽어보니..
'내가 수잔이라면.,그러면 나는 친구인 존시를 위해 무엇을 해줄수 있을까? 과연 내가 수잔처럼.. 존시에게 살아갈 의욕을 북돋워 줄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베르만 할아버지가 진정 존시에게 심어주려고 했던건.. 아마도 희망일거야..
하고 싶은 화가의 꿈..그것이 점점 의미를 읽은채 사라져 가던 존시의 마음..
베르만 할아버지는 그것을 희망으로 다시 되찾으라는 의미로 걸작을 그렸을것을,,,'
그렇게 나에게는 베르만 할아버지의 마음이 큰 감동 이상으로 다가왔다.
내가 느꼈던 것 이상으로, 아마 존시도 나처럼 그런 훈훈한 마음을 느꼈을것이다.
그런마음을 느끼므로 존시는 자신의 나약한 의지를 반성하고 희망을 갖게 된 것이다.
나는 갑자기 존시가 되고 싶었다.
수잔의 정성어린 보살핌.. 또 베르만 할아버지의 사랑의 마음..
나는 그들의 사랑을 받고 싶었다.
이 두사람처럼 따스한 손길이 과연 우리곁에는 있을까?
우리사회에서는 소년소녀 가장들.. 장애인들,, 혼자 외롭게 살아가는 노인들..
이런 사람들이 어디에선가 따스한 사랑에 굶주려 허덕이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 모두가 존시라면..
그들이 존시처럼 희망과 꿈들이 의미를 잃은채 사라져 가고 있다면..
우리들이 수잔과 베르만 할아버지가 되어 그들에게 따스한 사랑을 베풀어주는것이 어떨까?
걸작을 남기면서 그들의 마음에 희망을 심어주는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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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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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미 넘치는..


우동한그릇 을 읽고 내 깊은 곳에 마음을 흔들었다.. 아~~이래서 아직 세상은 살 만하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얼마나 각박한 세상인가? 자신만을 위해서 물질만능주의에 빠져서 주위 이웃이 누군지...그리고 남을 돕는다는 개념조차도 잊어버리고 사는 세대가 아닌가? 나또한 그런 무관심으로 언젠가부터 살아왔던 것 같다.. 이웃을 향해 따뜻한 말한마디 인사한마디 조차 꺼내지 못했던 것이다..가족애을 느낄 수 있었고,,인간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나조차도 우동한그릇에 감사할 줄 모르고 그것을 부끄럽게 바라보지 않았는가? 남들 앞에 드러나기 위해서 도와주는 것일까? 보상 대가를 바라고 도와주는 것인가? 깊이 생각해보고 나도 이런 순수한 마음을 회복해야되겠다고 다짐했다..그리고 뒤에나오는 얘기에서 게이꼬양의 사람들을 향한 그 사랑..관심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말로 순수한 마음으로 남을 위해 최선을 다해 섬기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사람들을 너무 믿었다가 주위에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해 다시는 너무 쉽게 정을 주지 말아야겠다고 나는 생각했었다..그리고 내가 준 만큼 그만큼 돌려받아야겠다고했었다..그러나 게이꼬양의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순수한 아무대가도 바라지 않고 오직 마음가는대로 믿고 섬기는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나도 이 시대에 내가 살아가는 동안 진정으로 누군가를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대가를 바라지않고 섬기면서 하루하루를 살아야겠다고 이 책을 읽고 다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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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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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크고 재밌는 상상의 나무


나는 책 읽는 일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고등학교 생활을 하다보니 책을 읽는 시간이 왠지 아깝게 느껴지고, 성적에 도움이 되는 책이라도 읽으려고 하면 대부분이 오래된 과거의 작품들이라서 따분하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 친구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나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프랑스의 천재작가로 이름 난 그는 어려서부터 뛰어난 지식을 바탕으로 기발한 상상력을 펼쳐낸 베스트셀러라고 한다. 세계 곳곳에서 쓴 그에 대한 호평이 적힌 표지를 보고 호기심에 이 책을 읽게 되었고,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내가 처음으로 좋아하게 된 작가가 되었다.

이 책은 20이상의 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들, 사람을 다스리기 위해 천사들이 다니는 학교, 경제적인 이유에서 장수를 허용하지 않게 된 사회, 장난감 세트로 판매되는 우주 창조 기구와 같은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 흥미진진한 결말을 보여주는 책이다. 과연 어떤 결말이 나타날까? 하는 생각에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는 이야기들. 그 중에 가장 예기치 못한 정말로 나를 놀라게 해준 이야기인 「바캉스」를 소개하겠다.

햇살 찬란한 6월. 물기를 머금지 않은 바람이 기분 좋게 살랑이는 6월에 피에르 뤼브롱은 그동안 모아 놓은 돈으로 과거여행을 떠난다. 그가 가고 싶어하는 시대는 프랑스의 루이 14세 시대. 우아하고 고상한 사람들의 시대이며 화려하지만 아직 오염되지 않은 시대. 그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그의 이번 바캉스 계획이다. 그런데 시간 여행 전문사는 그에게 여러 가지 전염병 예방 접종을 맞아오라는 주문과 함께 시간 여행을 하기 위한 복잡한 절차를 요구하고, 마지막으로는 여행도중에 겪을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해서 여행비용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의 시간여행 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그 보험의 이름은 템푸스 보험. 그는 보험가입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고뇌하던 도중에 시간여행을 자주 한다는 앙셀름 뒤프레라는 사람을 만나 시간여행에 대한 경험담도 듣고, 템푸스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충고도 듣는다. 하지만 그는 그 보험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채로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나게 된다. 1666년의 파리. 그곳은 피에르가 꿈꾸던 그런 곳만은 아니었다. 숨도 쉴 수 없을 정도로 지독한 악취와 난생 처음 보는 엄청난 파리떼, 거리마다 널려있는 사람 똥, 호화로운 궁전은 온데 간데 없고 구멍가게와 술집들이 줄지어 있는 거리는 그에게 충격을 안겨 주었다. 당장이라도 돌아가고 싶었지만 아쉬운 마음에 힘겨운 관광의 발걸음을 내딛은 그는 백정들의 거리라는 곳을 지나던 도중, 쓰러져 있는 사람을 돕기 위해 사람들을 불렀지만, 오히려 폭행을 당하고, 현재로 돌아갈 때 사용해야 하는 기계가 들어있는 가방도 빼앗기고 만다. 그가 정신을 차리고 깨어났을 때에는 어떤 여자가 그를 치료해 주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겉모습과 말투, 행동을 보고 그를 신기하게 생각했고, 그 시대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렇지만 그녀가 피에르를 마법사라고 고발하여 피에르는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그 감옥엔 피에르와 같은 처지인 시간 여행자 두 명이 있었는데 그들 중 한 명은 템푸스 보험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서 그 보험 가입자는 연기 속에 사라졌다. 꼼짝없이 사형장에 끌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피에르가 결국 사형장으로 끌려가던 그 때 피에르는 사형 집행인으로 변장한 앙셀름 뒤프레를 발견한다. 하지만 그는 피에르를 도와줄 생각이 전혀 없는 듯 보였다. 그는 템푸스 보험의 영업 부서를 맡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피에르에게 바캉스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사람들은 모두 양 떼처럼 부화뇌동하여 7, 8월에 우르르 휴가를 떠나기 때문에 6월엔 여행사가 거의 휴업상태에 빠진다고 했다. 그래서 템푸스 보험은 6월달에 시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상대로 판촉 캠페인을 벌여 할인 혜택을 주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피에르는 템푸스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고, 그것은 뒤프레에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뒤프레는 그에게 보험을 강매할 수 도 있었지만 강매하는 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없었던 것이다. "마법사를 죽여라"라고 소리지르는 군중들 속에서 뒤프레는 피에르에게 속삭였다. 만일 당신이 여기에서 죽지 않는다면 내년에는 언제 여행을 떠나겠느냐고. 피에르는 주저 없이 6월이라고 답했고, 템푸스 보험에도 가입할 것이며, 친구들에게도 적극적으로 권할 것이고, 이 일은 당연히 비밀로 하겠다고 말했다. 대답을 들은 뒤프레는 피에르의 손에 2000이라는 수가 적힌 빨간 기계를 내려놓았다. 피에르는 버튼을 누르면서 다시는 시간여행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내년 바캉스는 남프랑스 지중해 해안에 있는 회원제 호텔에 예약을 하고 다른 사람들처럼 7월에 떠나겠다고…… 무리를 벗어나 길 잃은 양이 되는 것은 딱 한 번으로 족 한다고 마음속으로 되 내였다.

과거 혹은 미래로의 시간여행.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 본 것이고,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저 단순하게 과거로 떠나 역사를 체험해 보거나 역사를 바꿔 놓을 수 있는 것, 혹은 미래로 떠나 미래의 기술을 배워오거나 시대의 변천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것 정도로 생각해 보았을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에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시간 여행 보험이라는 소재를 첨가하여 더욱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아마도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이 이야기 속의 시대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보다 훨씬 미래일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템푸스 보험이 상징하는 것은 미래에는 지금보다도 더 돈에 얽매이게 될 거라는 것이 아닐까? 바쁜 생활 속에 찌들어 사는 현대인들, 그리고 미래인들이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가시간에도 템푸스 보험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하여 돈을 벌고, 그러기 위해서 생명을 위협하는 등의 행동이 우리들을 반성하게 해 주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하나의 정해진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내가 살고있는 세상과 앞으로 다가올 세계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교과서에 얽매여 정답만 찾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내 머릿속의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생각했다.

[인상깊은 구절]
나 역시 당신 심장과 똑같은 것을 내 가슴속에 감추고 있어. 지구상에 진정으로 살아 있는 유기체가 존재하지 않게 된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야. 우리는 모두 기계야. 그럼에도 우리 자신이 살아있다고 생각하지. 그런 환상을 품도록 우리 뇌가 프로그래밍되어 있기 때문이야. 땅콩 자동판매기와 당신 사이에차이점이 있다면, 그건 당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것뿐이야. 꿈에서 깨어 나야 해.출처 : --- 나무 中 내겐 너무 좋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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