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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중계 고래 싸움 ㅣ 일공일삼 82
정연철 지음, 윤예지 그림 / 비룡소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비룡소에서 나온 책 <생중계 고래싸움>을 읽었다.
제 1라운드. 이 글에 나온 주인공 다정이는 새우였다. 고래들이 싸움을 하면 등이 터지는 새우. 보통 때에는 다정이네 엄마 아빠가 싸웠지만, 요즘은 적응이 돼서 다정이는 꼬박꼬박 말대답도 잘하고 하고 있는 일도 계속했다. 하지만 이번엔 상대가 달랐다. 바로 다정이네 반 여자들 중에서 가장 터프한 도현이와 엄마가 학부모운영위원회 학급의원이고 다정이의 짝인 나영이가 붙은 것이다.모두 실수 하나로 벌어진 일이었다.
언제 급식 시간에 나영이가 다정이네 식판을 쳐서 식판에 있는 음식을 다정이와 자신에게 묻혔다. 그런데 나영이는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되려 화를 내며 닦으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걸 보고 도현이는 나영이와 싸웠다.
제2라운드는 청소 시간에 벌어졌다. 모든 책상을 움직여서 청소를 했는데, 나영이의 자리만 독도처럼 가만히 잇었다. 그래서 도현이는 쓰레기를 나영이 자리로 쓱쓱 던졌다. 그 일로 옥신각신하던 그때, 도현이가 나영이 머리를 쳤고, 그 바람에 나영이의 머리핀이 떨어졌다. 도현이는 때를 놓치지 않고 핀을 콱 밟았다. 하지만 그건 실수였다. 그 머리핀은 돈이 많이 나간 것이라, 다정이는 저금통을 깨야 했던 것이다. 2라운드는 나영이 승리!
제3라운드. 3라운드가 왔을 때는 며칠이 지난 뒤였다. 도현이는 몇몇 애들과 다정이와 함께 나영이를 은따시키기로 했다. 그렇게 다짐을 하고 난 뒤, 학교에서 나영이는 지우개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나영이는 "야." 소리와 함께 지우개를 주우라고 다정이에게 명령했다. 하지만 다정이는 지우개를 줍지 않았다. 마침내 나영이는 자신의 지우개를 직접 주웠다. 다정이 새우 승리!
어느 날, 선생님이 도현이와 다정이에게 남으라고 했다. 나영이가 고자질을 한 모양이었다. 선생님은 둘에게 그러지 말라고 말했다. 그날 다정이는 엄마 아빠에게 모든 것을 말했다. 그래서 엄마는 학교로 가기로 했다.
그날, 다정이는 일을 더 크게 벌였지만 당당하게 말한 엄마가 좋았다.
마침내 선생님은 포기하고 다정이와 도현이에게 쓰레기통을 비우라고 했다. 둘이 쓰레기통을 들고 있을 때, 나영이가 다가와서 길을 비키라고 했다. 지나갈 수 있는 자리가 있었는데도 말이다. 그래서 다정이는 나영이를 치고, "네가 직접 비키지 그랬니?" 라고 얄밉게 말했다. 그리고 도현이와 쓰레기통을 제자리에 갔다놨다.
나는 나영이가 너무 얄밉게 군다고 생각한다. 엄마 하나만 믿고 얼쩡거리는데, 누가 좋아할까!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도현이가 싸움을 벌인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도현이였다면, 그냥 나영이에게 차갑게 말해 주었을 것이다.
다정이는 너무 휘말리는 것 같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책 속의 주인공이 되면 어떻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