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청소부 풀빛 그림 아이 33
모니카 페트 지음, 김경연 옮김,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 풀빛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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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권장 도서이기도 하고..많은 사람들이 읽고나서 감동을 받았다는 이 책이 왜 나는 싫을까.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주고 나서는 고개를 갸웃했다. 거리의 청소부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나중에는 교수가 되어서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까지 마다하는 행복한 청소부...왠지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낡은 명제를 더욱 공고히 하고자 하는 것이 동화 속에서부터 심어져 있는 것 같아서 싫다는 얘기다.

우리가 어릴 적 자라면서 얼마나 많은 이런 식의 동화를 읽어왔는가. 무슨 일을 하든지 최선을 다해 너만 행복하면 그만이다..라는 식의 동화말이다. 반대로 지금 성공한 사람들은 오히려 남들이 그렇게 즐기면서 쉬엄쉬엄 갈 때 무서운 속도로 달려가지 않았는가. 이 거리의 청소부는 분명히 청소부에서 교수로 신분상승을 할 수 있는 여건과 능력이 있었다. 그러나 그러지 않는다. 청소부로 남아 자신의 일을 즐기며 살아나간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이 어디 그런가. 자신의 지식과 능력을 더욱 발전시키지 않고 현실 안주 하는 청소부의 태도가 영 미덥지 않다.이런 것들이 요즘 현실과는 맞지 않는 허황된 동화라는 생각이 든다. 나 같으면 우리 아이를 위해서 동화를 이렇게 고치고 싶다. 그는 청소부를 하면서 자기가 배우고 익힌 것들을 녹슬지 않게 하기 위해 사람들의 청을 받아들여 밤에는 야간대학의 교수로 나가 더욱 많은 공부를 하고 자신의 지식을 사람들에게 널리 나눠주었다. 그리고 거기서 번 돈으로 연구단체를 세웠다...라고... 다행인 것은(?) 한번 읽어주고 나니 아이가 이 동화를 싫어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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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06 09:34   좋아요 0 | URL
직업의 귀천을 이야기하는 책같지는 않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