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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가진 아이 ㅣ 사계절 중학년문고 9
김옥 지음, 김윤주 그림 / 사계절 / 2008년 1월
평점 :
아이가 읽기 전에 요즘은 내가 먼저 책을 읽는 버릇이 생겼다.
고학년용 도서들을 읽으면서 아직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현실이 많이 수록되어 있는 책들이 제법 있다는 것을 알고나서부터다.
불을 가진 아이도 바로 그런 책들 중의 하나이다.
어른인 내가 읽으면서도 몇번을 책을 덮었는지 모른다.
만약 이것이 드라마였다면? 다큐멘터리였다면?
과연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었을까?
보지 말라고 눈을 가렸을 것이다.
내용이 우울함 그 자체이다.
가난하고 비틀리고...그래서 가슴속에 불을 갖게 된 아이...
이 책이 사계절 중학년 문고에 묶여져 나오는 이유를 알다가도 모르겠다.
작가가 뭔가 말하고 싶은 것은 있었겠지만
초등 4학년 주인공이 감당하기엔 너무나 버거운 현실...
독자의 마음만 답답할 거 같다.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다 비틀려잇다.
아이를 학대하는 부모, 되먹지 못한 교사, 매를 때리는 경찰...
그 와중에 비틀려서 자라나는 아이의 현실...
우리 세상 어딘가에는 그런 상황들이 있겠지만...
이 책을 보고 뭘 보고 배우라는 것인지 알수가 없다.
희망의 메시지를 스스로 찾아내기에는 너무나 연약한 아이들...
작가가 차라리 좀 더 각색을 해서 고학년이나 청소년용으로 이 책을 내보라고 말하고 싶다.
별점은 주고 싶지 않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