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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k Miracle - 영문판 K-포엣 시리즈 47
정현우 지음, 채선이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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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서평단 #검은기적_정현우

<검은기적>은 정현우 시인이
가장 사랑하던 어머니를 떠나보낸 뒤,
그 시간을 견디며 기억하기 위해 써 내려간 시집이다.
이별을 극복하려 하기보다는
상실 이후에도 계속 남아 있는 감정과 감각을
곁에 두고싶은 마음을 녹여냈다.



읽고 나서 가장 오래 남은 건
슬픔 그 자체보다
다 쓰이지 못한 시간들이었다.
함께 더 보낼 수 있었던 날들,
아직 건네지 못한 말들 같은 것들.

<검은 기적>은
그 아쉬움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
그저 곁에 두고
가끔 다시 떠올리게 만든다.
검은 제목과 달리,
읽고 난 마음은 마냥 어둡거나
마냥 슬프지 않았다. 생각보다 고요했다.

✒️
슬픔을 설명하지 않고,
상실 이후에도 계속되는 시간을 조용히 곁에 두는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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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우면 종말 - 안보윤 산문
안보윤 지음 / 작가정신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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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외로우면 종말“은 안보윤 작가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펴낸 산문집이다. 오래도록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세상을 이야기해온 작가가,
이번엔 자신의 마음을 직접 꺼내놓는다.

외로움, 상처, 관계 속에서 느낀 갈증 같은 것들을
솔직하게 적어 내려가며,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작가의 일기장을 슬쩍 들여다보는 듯한
친밀함이 있다. 특히 “어여삐 여기는 마음” 같은 글에서는
작은 습관 하나, 사소한 선택 하나에도 나를 존중하는 마음이
배어 있음을 보여주며, 읽는 이를 절로 고개 끄덕이게 만든다.

🤍

📝서평

이 책은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단순히 결핍이나
슬픔으로만 보지 않는다. 외로움은 종말이자 시작이고,
동시에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통로다.

작가는 “나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일에 자꾸만 옹색해진다”는
고백처럼 불완전한 인간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그러나 그것은 나약함의 증거가 아니라, 오히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과정이다.

책장을 넘길수록 느껴지는 것은 거창한 해답이 아니다.
하루를 어떻게 살아낼지, 오늘의 나를 어떻게 다정히 대할지에 대한
작고 사소한 문장들이다.

커피 한 잔을 고르는 마음, 연필심을 곱게 깎아놓는 습관, 햇살 가득한 창가에 앉아 숨을 고르는 일 같은 것들...🤍☁️

작가는 이런 작은 순간들을 통해 우리에게 “스스로를 어여삐 여기라”는 메시지를 건네준다..!🍃

🤍

💬느낀 점

‘어여삐 여기는 마음’이 가장 감명 깊었다.
나는 그동안 내게 수많은 채찍질을 해왔고, 쉬는 것에 강박을 느꼈다.
조금이라도 쉬면 도태될까 봐 숨 돌릴 틈을 주지 않았고,
휴식은 사치라고 스스로를 몰아붙였다.

그런데 이 문장은 다르게 들렸다.
쉬는 것이 게으름이 아니라 회복의 한 방식일 수 있다는 생각이
조용히 스며들었다. 작은 친절함-일찍 누워보는 일,
좋아하는 간식을 일부러 챙기는 일,
아무 목적 없이 창밖을 바라보는 시간-

이전에는 죄책감의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필요한 처방처럼 느껴진다.

이 책은 나에게 ‘자기 연민’이나 ‘자기 보살핌’이
특별한 사치가 아니라고 알려주었다.
그 덕분에 오늘은 나를 조금 덜 다그치고, 더 자주 다정해져 보기로
마음먹었다. 조급한 내게 여유를 심어 준 고맙고 감사한 책🙏🏻

#초록콩서재🫛 #작정단 #도서협찬 #서평단 #작정단14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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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면허 - 이동하는 인류의 자유와 통제의 역사
패트릭 빅스비 지음, 박중서 옮김 / 작가정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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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이라는 익숙한 존재가 낯설게 느껴졌다.
당연히 발급받고, 당연히 들고 다녔던 여권이
이토록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특히, 과거에는 여성 혼자 여권을 갖지 못했던 이야기나,
정치적 망명 때문에 여권을 조작해야 했던
사람들의 사례는 꽤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여권을 ‘자유의 상징’으로만 생각했지만,
사실은 감시와 통제의 수단이었다는 이중적인 면모가 인상 깊었다.

무엇보다 여권이 있다고 해서 누구나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점에서 씁쓸한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나 역시 여권은 있지만 해외여행을 자주 떠나지 못한다🫠...

또한 이 종이쪼가리가 정말 나를 대변할 수 있는 걸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여권이 ‘가능성’이라는 이름의 문서라면,
그 가능성조차도 불평등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 책은 단순히 여권을 다루는 책이 아니라,
‘우리는 어디로 갈 수 있고, 어디에 속해 있는가’를 묻는 인문학적
여정인 것일까? 다음 여행을 계획할 때, 목적지를 고르기 전에 괜히
여권을 한 번 더 들여다보게 될 것 같다 :-)

✔️출판사 협찬을 받아 완독 후 작성 된 서평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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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용의자
찬호께이 지음, 허유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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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사건의 미스터리인가 싶었는데
끝내 마음에 남은 건 ‘고독’이었다.

모두가 혼자인 시대,
누구도 관심 갖지 않은 이야기 속에서
진짜 주인공은 외로움이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야
그저 ‘범인’을 찾는 이야기가 아니었단 걸 알았다.
말보다 침묵이 더 많은 것을 말해주는 소설.
읽고 나면, 조용히 누군가가 떠오른다.



본 게시물은 출판사에서 도서 협찬 지원받아 작성 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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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주의 인사 소설, 향
장은진 지음 / 작가정신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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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시절. 그러나 필요가 없어졌다는 건
충분하다는 뜻 이기도 했다.”

〰️줄거리〰️
세주의 반지하 방에서는 뭐 하나 제대로 되는 일이 없었다.
사랑도, 관계도, 일도 틀어지고, 마음은 더 이상 발붙일 곳이 없었다.
동하와의 사랑은 결국 서로의 다름을 견디지 못한 채 끝이 났고,
그렇게 세주는 삶도 사람도 내려놓은 채 사라졌다.

세주는 동하의 집에 냉장고와 화분 하나를 두고 떠났는데.
냉장고 옆면엔 맡긴 물건을 잘 부탁한다는 글 뒤 쓰다만 ‘ㅁ’
이것을 따라 동하는 세주의 마음을 따라간다.

“몹시 보고싶어”

•••

이후 동하는 세주가 남기고 간 책을 읽고 그녀의 어린시절을
궁금해한다. 정성들여 식물을 성장시킨 동하. 자신 또한 성장해 있다.

자신의 물건을 되돌려 달라는 세주,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말로 다 하지 못한 감정들을 차곡차곡 꺼내 놓는다. 그들이 함께 바라보는 반지하 창문 밖, 전깃줄 위에 새 한 마리가 앉아 있다. 짧지만 선명한 장면 속에, 어쩌면 희망처럼 남은 서로의 진심이 묻어난다.

그 만남은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것이 아닌, 서로를 조금은 더 이해한 채로 진심을 건네는 ‘인사’였다. 그리고 그렇게, 두 사람은 사랑을 지나 어른이 되어간다.

💬서평

‘세주의 인사’ 는 단순히 헤어진 두 남녀의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별을 그것을 마주하고 성장해나가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장은진 작가는 실패한 사랑을 다루면서도,
그것이 곧 실패한 인생이 아님을 조용히 말한다.
인생은 무너지기도 하고, 다시 쌓기도 하며,
그렇게 한 번 더 살아보는 것이라고.

특히 세주가 반지하 방으로 돌아오는 장면은 인상 깊다.
무너진 자리로 스스로 돌아와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하는 장면은,
이 책이 단순한 재회 소설이 아님을 알려준다.
이 소설은 결국 ‘어른이 되어가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다.
실패를 수용하고, 관계를 정리하고, 삶을 다시 살아갈 마음을 갖는 것. 그런 감정의 변화를 아주 담백하면서도 섬세하게 포착해 낸다.

냉장고, 화분, 책… 그리고 ‘ㅁ’으로 시작되는 주고받은 마음들.
두 사람은 다시 마주하고, 비로소 말하지 못했던 감정을 꺼내놓지만
그 만남은 다시 시작이 아닌, 진짜 작별이었다.
그렇게 서로는 사랑을 통과해 어른이 되어가고있다.

💡느낀 점

이 책을 덮은 후, 문득 내 인생의 ‘반지하 방’을 떠올리게 된다.
뭐 하나 뜻대로 되지 않았던 시절, 상처와 후회를 잔뜩 껴안고
견뎌야 했던 시간들.

하지만 그때의 나 역시 언젠가는 다시 돌아와 그 자리에 선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려는 마음을 품고서.

’세주의 인사‘는 그런 마음을 조용히 응원하는 이야기였다.
누구도 완벽한 어른으로 자라지 않는다.
이별하고, 돌아보고, 때로는 울고 나서야 겨우 ‘자라는 중’이 된다.
세주와 동하가 바라본 창 밖의 새처럼, 나도 언젠가 어딘가에서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믿음 하나가 오래도록 마음에 깊이 새겨졌다.

✅과연 나라면 ㅁ으로 남길 수 있는 진심은 무엇일까?
➡️말 대신 ’ㅁ‘으로 전한 그날의 감정, 그게 우리 방식의 사랑이었다.



작가정신, 작정단 14기의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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