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주의 인사 소설, 향
장은진 지음 / 작가정신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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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시절. 그러나 필요가 없어졌다는 건
충분하다는 뜻 이기도 했다.”

〰️줄거리〰️
세주의 반지하 방에서는 뭐 하나 제대로 되는 일이 없었다.
사랑도, 관계도, 일도 틀어지고, 마음은 더 이상 발붙일 곳이 없었다.
동하와의 사랑은 결국 서로의 다름을 견디지 못한 채 끝이 났고,
그렇게 세주는 삶도 사람도 내려놓은 채 사라졌다.

세주는 동하의 집에 냉장고와 화분 하나를 두고 떠났는데.
냉장고 옆면엔 맡긴 물건을 잘 부탁한다는 글 뒤 쓰다만 ‘ㅁ’
이것을 따라 동하는 세주의 마음을 따라간다.

“몹시 보고싶어”

•••

이후 동하는 세주가 남기고 간 책을 읽고 그녀의 어린시절을
궁금해한다. 정성들여 식물을 성장시킨 동하. 자신 또한 성장해 있다.

자신의 물건을 되돌려 달라는 세주,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말로 다 하지 못한 감정들을 차곡차곡 꺼내 놓는다. 그들이 함께 바라보는 반지하 창문 밖, 전깃줄 위에 새 한 마리가 앉아 있다. 짧지만 선명한 장면 속에, 어쩌면 희망처럼 남은 서로의 진심이 묻어난다.

그 만남은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것이 아닌, 서로를 조금은 더 이해한 채로 진심을 건네는 ‘인사’였다. 그리고 그렇게, 두 사람은 사랑을 지나 어른이 되어간다.

💬서평

‘세주의 인사’ 는 단순히 헤어진 두 남녀의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이별을 그것을 마주하고 성장해나가는 용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장은진 작가는 실패한 사랑을 다루면서도,
그것이 곧 실패한 인생이 아님을 조용히 말한다.
인생은 무너지기도 하고, 다시 쌓기도 하며,
그렇게 한 번 더 살아보는 것이라고.

특히 세주가 반지하 방으로 돌아오는 장면은 인상 깊다.
무너진 자리로 스스로 돌아와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하는 장면은,
이 책이 단순한 재회 소설이 아님을 알려준다.
이 소설은 결국 ‘어른이 되어가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다.
실패를 수용하고, 관계를 정리하고, 삶을 다시 살아갈 마음을 갖는 것. 그런 감정의 변화를 아주 담백하면서도 섬세하게 포착해 낸다.

냉장고, 화분, 책… 그리고 ‘ㅁ’으로 시작되는 주고받은 마음들.
두 사람은 다시 마주하고, 비로소 말하지 못했던 감정을 꺼내놓지만
그 만남은 다시 시작이 아닌, 진짜 작별이었다.
그렇게 서로는 사랑을 통과해 어른이 되어가고있다.

💡느낀 점

이 책을 덮은 후, 문득 내 인생의 ‘반지하 방’을 떠올리게 된다.
뭐 하나 뜻대로 되지 않았던 시절, 상처와 후회를 잔뜩 껴안고
견뎌야 했던 시간들.

하지만 그때의 나 역시 언젠가는 다시 돌아와 그 자리에 선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려는 마음을 품고서.

’세주의 인사‘는 그런 마음을 조용히 응원하는 이야기였다.
누구도 완벽한 어른으로 자라지 않는다.
이별하고, 돌아보고, 때로는 울고 나서야 겨우 ‘자라는 중’이 된다.
세주와 동하가 바라본 창 밖의 새처럼, 나도 언젠가 어딘가에서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믿음 하나가 오래도록 마음에 깊이 새겨졌다.

✅과연 나라면 ㅁ으로 남길 수 있는 진심은 무엇일까?
➡️말 대신 ’ㅁ‘으로 전한 그날의 감정, 그게 우리 방식의 사랑이었다.



작가정신, 작정단 14기의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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