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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Z - 만남의 광장 ㅣ 바일라 21
윤수란 지음 / 서유재 / 2024년 12월
평점 :
<서유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한 서평입니다>
평범하게 보내는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 보신적 있으신가요???
어쩌면 오늘 내가 보내는 이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정말 간절히 바라는 그런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책 <플랫폼Z ; 만남의 광장>을 읽는 내내 다시 한번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어요.

<플랫폼Z ; 만남의 광장>의 첫 페이지는 학교에서는 최대한 튀지않길 바라는 중3 현이의 새탈 모습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처음에는 새탈이 무슨 뜻이지?? 했는데, 알고보니 새벽탈출의 줄임말로 책에서는 계속 나오고 있어요.
새탈을 하는 날에만 자신이 좋아하고 아끼는 힙합 패션을 입고, 좋아하는 친구의 모습을 먼 발치에서 바라보는 현이는 왠지 보듬어주고 안아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이 책은 펼쳐서 읽기 시작하면, 단숨에 끝까지 읽게 되는 몰입력이 정말 강한 책이었어요.
뒷 이야기도 너무 궁금해지고, 등장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연결고리들이 집중을 할 수 밖에 없더라고요.
현이의 새탈 모습이 끊기고 갑자기 문자로 지령을 받고 만남의 광장을 찾아가는 모습에서는 어? 대체 이거 무슨 내용으로 전개가 되려는거지?? 궁금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답니다.

각자 같은 지령이 담긴 문자를 받고 만남의 광장을 찾아가는 세 사람.
처음에는 전혀 연관없는 사람들이라 생각했는데, 이 세 사람의 인연은 정말 얽히고 설킨 관계였어요.
<플랫폼Z ; 만남의 광장>는 책의 구성이나 스토리의 전개가 정말 탄탄하게 만들어진 느낌이 들었어요.

어린 현이가 친구의 생일파티에 참석하여 바라보게 된 엄마의 모습, 이 부분에서는 가슴이 먹먹해지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미혼모로 혼자서 현이를 잘 키워보려고 애쓰는 현이 엄마의 모습 역시 안타깝기도 하고, 곁에서 위로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현이에게 누구보다 따듯하고 친절하셨던 기린 선생님의 존재가 저에게도 따스하게 느껴졌어요.

<플랫폼Z ; 만남의 광장>을 읽으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은... 각각의 사건들을 하나라도 되돌리고 싶다였어요.
그 날 현이가 새탈을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그 이전으로 돌아가서 현이가 시장에서 공을 놓치지 않았으면 달라졌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현이 엄마가 미혼모가 되지 않고 행복한 결혼을 하게 되었다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들이 계속 들었어요.
너무너무 아쉬운 마음이 가득한 내용들이 담겨있어서 눈물을 참고 읽어갔는데, 결국에는 현이와 엄마가 만나는 장면에서 눈물샘이 폭발해버렸어요.
조금만 더 일찍 현이와 엄마가 서로의 마음을 더 많이 이야기하고 서로를 위로해주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이제 정말 마지막으로 함께 대화를 나누게 되는 장면이라 눈물을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같은 지령을 받고 도착한 만남의 광장에서 함께 한 세 사람은 자신들의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며 서로에 대한 사과와 용서를 통해 마침내 저승 가족이 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삶과 죽음은 늘 짝꿍처럼 붙어다니는 것 같아요.
죽음이 모든 것의 끝은 아닐 것이라는 마음을 담고 싶었다는 작가님의 마음이 이 책을 통해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우리 모두 지금 바로 이 시간, 매 순간 순간을 후회없이 살아가기를 바라며 서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