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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를 걷는 신라공주 - 신라공주와 페르시아왕자의 약속
이상훈 지음 / 파람북 / 2021년 10월
평점 :
그 옛날 페르시아와 신라는 무슨 사이였을까. 그 역사를 알아보기 위한 여정.
서울시에 있는 테헤란로의 어원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책은 소설인듯, 역사인듯 독자들을 헷갈리게 하지만, 신라와 페르시아의 관계를 더욱 잘 알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설 책이다.
미스터리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실제로는 역사와 소설의 합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페르시아에서 발견된 <쿠시나메>에서 신라와의 연관점을 찾고, 그것을 토대로 신라와 페르시아의 관계를 다시 조명하기 시작한다.
페르시아의 왕자 아비틴이 만난 의상대사와 신라의 화랑 죽지랑과의 인연으로 자신의 고국을 떠나 신라로 오게된 사연은 무엇일까.
이 소설은 현재와 과거의 역사를 번갈아 가면서 나열하여 실제 책에서 다뤘던 내용이나, 구전으로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들을 현대의 언어로 다시 이야기 한다.
한 드라마에서 언급됐던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짜라투스트라가 보라 조로아스터라는 이야기는 정말 놀라웠다. 짜라투스트라는 그냥 니체가 쓴 책의 주인공쯤 여겼으나 조로아스터교의 교주라니..
또한 이 책은 작가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주인공들이 실제로 있었다면 정말 일어났을 범한 이야기들을 풀어내는데, 설총의 문자를 언급하는 부분은 다시금 한글의 우수성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어떻게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공주가 사랑에 빠졌을까. 그 이야기는 소설을 읽는 독자들을 위하여 남겨두고, 그 신라공주인 프라랑 공주의 낭군을 생각하는 마음을 현재의 어떤 여인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것 같다.
아비틴의 신라 첫번째 친구인 죽지랑의 과의 우정 이야기도 빠질 수 없는 이야기이다.
페르시아 왕자가 신라에서 고국을 잃어버린 아픔을 억누르며 살고 있을때 그 앞에 나타난 장수로 인해 아비틴은 다시금 페르시아의 영광을 되돌릴날만 기다리고 있는 장면은 뭉클하다.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은 정말 역사 시간에 외우기만 했다. 제목이 무슨 뜻인지 그 책의 내용은 무엇인지도 모른채 그저 이런 책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왕초천축국전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 봄으로 이 소설의 진가를 다시금 생각해 본다.
시간이 흘러 아비틴과 프라랑 공주의 아들 페리둔의 이야기로 시간은 흘러간다.
그 시간동안 무수히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페리둔의 이야기로 책은 끝을 맺는데, 아버지가 들고온 석류나무에서 어머니의 향기를 느끼는 부분은 눈물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소설로 읽었지만 역사서를 읽은 느낌이 드는 이 책은 역사와 소설을 한번에 즐길 수 있어서 더욱 흥미진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