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만드는 사람
마윤제 지음 / 특별한서재 / 201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네레오가 되어 함께 여정을 떠난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번도 접해 보지 못했던 초원과, 그리고 가우초 라는 말이 책을 다 읽은 후엔 낯설지가 않았다.


처음엔 낯설었던 초원이라는 공간과 그에 따른 여정들이, 그리고 네레오의 그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여행은 책을 읽는내내 휘몰아 쳤다.

아빠에 의해 어쩔수 없이 끌려온 가우초 생활.

그리고 늙은 가우초에게 듣게된 바람을 만드는 사람인 웨나..

그 웨나를 찾아 헤매는 과정.


처음부터 일어났던 일의 순서대로 진행이 되는 것이아니라, 네레오의 마지막 순간을 보여주고 그 순간에서 과거로 거슬러 간다.

마을 사람에게 해를 끼친 퓨마를 찾으러 갔다가 그만 화를 당한 네레오. 그리고 그의 마지막을 함께 했던 사내..

비록 네레오의 마지막은 풍요롭지 못했으나 네레오의 자신의 마지막을 그리 억울하지 만은 않을 것이다.

네레오는 양을 돌보는 가우초 였지만, 옛날에 들은 웨나의 이야기는 그를 가우초로 살게 두지 않았다.

그래서 네레오는 웨나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게 된다. 가까이에 웨나가 있을수도 있다는 말을듣고 기대를 가져보지만 그는 웨나가 아니었고, 여행을 중간중간 하면서 사람들에게 웨나에 대해 물어봐도 속 시원히 대답을 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면서 네레오가 겪는 일련의 사건들과, 인디오 조각상을 보는 순간 느껴지는 웨나의 기운까지..

그리고 아득히 멀어져 가는 의식속에서 느껴지는 웨나의 기운은 네레오를 환희로 끌고 갔다.


여행 중간 네레오가 오랫동안 머무르는 곳도 있었으나, 결국엔 그는 다시 길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사냥을 갔던 곳에서 한 사내에게 자신의 마지막을 부탁하는데, 그 순간은 마치 평온한 잠을 자는듯해 보였고, 그는 더이상 떠돌이 가우초가 아니었다.


실로 작가의 사전 조사가 대단했던 소설이었다.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가우초와 그런 가우초가 길을 떠나는 여정이라니..

책을 읽으면서도 양을 돌보는 모습을 떠올려졌고, 가우초의 숙소가 눈에 보이는듯 했다.

그리고 웨나를 그리는 순간, 그 웨나를 직접 목격하고 느끼는 순간은 또다른 소설의 즐거움인것 같다.


자연에서 만들어 지는 바람을 만드는 사람이 있다는 믿음은 그저 그 사람을 보겠다는 것이 아닌, 내 자신의 이상향을 찾고, 또 내 삶의 만족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고 느꼈다.

나는 책을 읽는 이 순간 또 다른 웨나를 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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