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에세이 - 나는 그림을 보며 어른이 되었다

나는 그림을 보며 어른이 되었다 - 오답노트 같았던 삶에 그림이 알려준 것들
이유리 지음 / 수오서재 / 2024년 11월

그림속에 담겨진 삶의 이야기

이 책은 그림을 보며 그 안에 담겨진 삶의 이야기를 다룬다.

저자의 삶과 그림을 그린 작가의 삶. 그림속에 숨겨진 그들의 이야기가 어느땐 슬프게도 어느땐 안타깝게도 다가온다.

자신의 세계에서 쌓아놓았던 것을 버려야 했던 마리아 지빌라 메리안, 그러나 그녀는 누구보다 아름답게 용감하게 삶을 살았다.

냉소적인 사회에서 선의를 담아 타인을 대했던 반 고흐. 그에게 친절은 오랫동안 문명의 진보의 결과라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친구와의 일화를 소개한 발로통의 이야기. 비록 친구인 뮈소는 운명을 달리 했지만 그의 엄마는 발로통을 차분하게 맞아주었다는 것에서 삶의 위대함을 엿보았다.

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었던 조지프 라이프의 이야기. 여성에게 불평등한 사회구조 속에서 여성들이 살아 남기 위해 어떤 사투를 벌였을지 생각하면 같은 여자로서 안타까움이 커져간다.

반유대주의 행동을 했던 에밀 놀데의 그림속에서는 그의 정치적인 생각에 공감할 수 있었는데, 자신의 예술을 인정받기 위해 얼마나 눈물겨운 투쟁을 벌였을지 안쓰러움이 든다.

루이자 메일 올콧의 어린시절이 뼈아프게 다가왔던 이유는 가정에 있었다는 이야기에서 가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음을 얻는다.

에두아르 드바 퐁상의 그림에서 보여지는 가정은, 가정의 또다른 기능인 아이의 행복을 어떻게하면 잘 지켜줄 수 있는지 알려준다.

앤디 워홀의 인생의 하반기 초상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어찌보면 추한 모습이지만, 그 안에 숨어 있는 그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야 할때 배워야 하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는 그림속의 몰랐던 이야기는 천천히 곱씹을수록 더 큰 울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