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개인적인 한국사 - 사적인 기록, 시대를 담아 역사가 되다
모지현 지음 / 더좋은책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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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살았던 삶이 역사가 되는 마법.

역사란 시간의 흐름이기도 하지만 개인의 삶의 흔적이기도 하다.

개인의 시간이 모여 만든 역사의 시간이 각자의 시간속에서 되살아 난다.

이문건이 손자를 키우면 썼던 육아 일기의 주인공인 숙길은 할아버지가 보기엔 그저 그런 삶을 살았지만, 후대에서 보면 의병활동뿐 아니라 대를 잇기도 했으니 이만하면 역사에서 다시금 되살아났다고 봐도 무방할것 같다.

이순신장군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왜 원균은 이순신 장군같은 사람이 되지 못했는가. 역사는 그들의 삶의 한 부분에서 그 사실을 이야기 한다.

병자일기르를 쓴 조애중의 일기중 여자만이 느낄 수 있는 아픔도 그녀는 여자가 아닌 한 사람으로 대하며 자신의 남편을 더 걱정했다는 대목에서는 한 사람의 의지가 얼마나 강했는 느끼게 한다.

문단에 이름을 날린 신유한이지만 서얼이라는 한계가 오히려 일본의 새로움을 보게 했으니 이러한 아이러니가 오히려 우리 역사의 한 획을 그은것 아닐까.

일제 강점기를 기록했던 윤치호의 일기는 그때의 시대상이 떠오르며 아픈 기억이 지배하는것을 보니 윤치호의 행적이 한심해 보이기까지 한다.

이 책에서는 여러명의 인문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싣고 있는데, 반역자와 백범김구 선생을 한 지면에서 같이 보니 헛웃음이 나며 반역자의 이야기들이 더욱 슬퍼기도 하다. 타인의 허물을 묻지 않고 그저 자신의 책망하며 살았던 김구 선생의 역사는 그래서 개인적이 것이 아닌 우리나라의 역사가 된것 같다.

이승만과 전태일의 역사를 한페이지에서 보게 되니 참 아이러니하다.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한몸 희생했던 전태일 열사의 삶은 이승만의 그것과는 비교도 안되니 말이다.

광주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며 죽은 전두환을 끝까지 단죄하지 못한 아쉬움은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로 살아가는 동안 내내 따라다닐것 같다.

조선에서부터 현대까지의 개인적인 삶이 역사가 된 순간을 느낄 수 있어 더 없이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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