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에서 나무의 참 모습을 알아보는 시간.
최득호 조경업 업체의 대표가 직접 들려주는 나무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무의 생김새부터 그 나무의 어원과 쓰이는곳, 저자의 이야기까지 모두 담겨 있다.
돈이 될만한 소나무를 벌채한 도한열이라는 산판업자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책은 왜 저자가 나무에 공을 들이고 있음을 느끼리 수 있게 해준다. 나무의 훼손된 모습을 보고 그저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무의 베어짐에 공감하고 그 베어진 나무가 없어진 자리의 공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제주 왕벚나무가 우리나라에서 많이 퍼져나가지 못한 이유가 자가수분 억제장치라는 것이 작동하고 있어서 라는 이야기는 자연의 신비함을 느끼게 해준다. 어떨때는 사람보다 더 나은 나무도 있는 법이다.
효자동의 발파로 캐낸 느티나무의 이야기는 나무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면 아마 커다란 상실감과 함께 삶의 모든것이 무너졌음이 느껴진다. 후손목이 자라고 있다지만 처음의 느티나무는 고사하고 말았으니 말이다.
사람들이 긍정과 부정의 상반된 논리는 배우는 것을 나무와 함께 찾고 있는 대목은 나무의 삶이 결코 사람의 삶과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단풍나무의 모습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감나무가 7덕, 5절, 5색을 지니고 있다는 뜻을 처음으로 알았다. 이렇게 좋은 뜻의 감나무가 요즘엔 거의 보이지 않으니 옛날이 그리울 따름이다.
포도주의 최초가 원숭이에 의해서 라니 원숭이의 천재성(?)에 감탄한다. 하지만 술은 유익함보다는 위험성이 더 높으니 더욱 조심해야 함을 느낀다.
자귀나무의 전설과 의미가 너무 좋아 나중에 나무를 심게 되면 꼭 자귀나무를 심어보고 싶다. 부부의 행복의 가정의 행복의 기초이니 말이다.
고로쇠 나무의 저자의 일화 이야기는 나무에게서 배워야 할 것이 또 있음을 느낀다. 자신의 것을 주면서도 그저 꿋꿋이 서 있는 나무의 모습을 우리는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
사람이든 나무든 사랑으로 대한다면 변하지 못할것이 무엇이겠는가. 나무에서 배우고 나무에서 사람됨은 다시한번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봄이 오는 따스한 날 정성들일 나무 한그루를 심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