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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를 가진 것들은 슬프다 - 어제와 오늘, 그리고 꽤 괜찮을 것 같은 내일
오성은 지음 / 오도스(odos) / 2021년 12월
평점 :
속도를 가진 모든것들을 위한 단상.
시간은 흐르고, 또 사람들은 시간에 따라 시간의 흐름에 산다.
이 세상에서 시간의 속도를 거스르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그 시간속의 속도에 맞춰 사람들은 살아간다.
이 속도를 가진 모든 것들은 무슨 표정으로 시간을 보낼까.
이 속도를 가진 모든것들은 자신의 속도를 어떻게 바라볼까.
이 책속엔 사진과 함께 저자의 이야기들이 들어있다.
저자가 시간을 보내면서, 시간속의 속도를 보내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차근차근 해 나간다.
이 책의 재미있는 점은 저자가 고양이를 엄청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된것이다.
강아지 사진은 아예 없고, 고양이 사진은 몇장 걸러 나오고, 고양이의 심기를 거스른 일에 저자는 사과까지 하니 말이다.
고양이와 함께 우아하게 살아가자는 다짐도 고양이 사진속에서 웃음이 새어나오는듯 하다.
아버지 속에 들린, 어머니 속에 들린 검은봉지가 보물이었던 어린시절을 생각하면 어느새 가슴이 저며오는듯 하다.
울음 습관을 들여보자는 저자의 이야기는 요즘같이 우울할때 더 없이 좋은 처방전이 되는것 같다.
속도를 가진것들이 왜 슬픈지 저자의 사진속에서 느껴진다.
저자는 여행전날 떠올릴 수 있는 작가기 되고 싶다고 했는데 벌써 된듯하니 얼마나 기쁠까~
에어컨 뗀 자국과 그 자국을 살펴주는 눈길과 그 눈길에 머무르는 따스한 사진 까지.
저자의 사진속엔 이렇듯 우리의 마음속 따스함과 향기로움이 묻어 있다.
사진과 함께 적힌 글귀에도 따스함과 더불어 아늑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