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인물 - 조선 천재 열전

조선 천재 열전 - 조선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인문적 세계를 설계한 개혁가들
신정일 지음 / 파람북 / 2021년 11월

조선천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해 주는 책.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최소한 모두 들어본 적은 있는 인물들이다.

천재로 꾀나 유명한, 그리고 많은 업적을 남겼기에 현재까지도 많은 이들이 우러르고 존경하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 천재들의 새로운 면모를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리저리 발길 닿는 대로, 누구의 구애도 받지 않고 살았던 김시습.

타인을 정성스럽게 대하여 자신도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대우한다는 이이.

행동대장으로 모두의 앞에 섰던 정철.

죄없는 사람들을 위해 고변하여 병까지 얻은 이산해. 그리고 조선의 사대부들이 천시했떤 음식을 만드는 일, 그중 제사음식을 손수 만들었다는 일화는 이산해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속세를 떠난 천상의 시를 노래한 허난설헌. 그녀의 이야기는 눈물과 함께 시작된다.

땅의 지형에 따라 수레의 제도를 언급했던 신경준. 또한 실생활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사대부들을 비판한 내용들도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유배지에서 아들에게 써서 보내는 피로 쓴듯한 편지들은 아들에게 주는 글이자 자신을 스스로 다독이고자 했던 글인것 같다.

추사체로 잘 알려져 있지만 진흥황 순수비를 온전히 세상에 알린 김정희. 그의 노고가 없었다면 지금의 역사는 어떠했을지 모른다.

외우내환에 휩싸힌 나라에서 그저 묵묵히 저술활동에 힘쓴 황현. 그의 묵묵함은 나라의 안위를 누구보다 많이 걱정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한번도 국가의 녹을 먹지 않았지만 나라의 사직에 대한 걱정으로 자결을 택했던 그의 마음은 지금 정치인들이 누구보다 본받아야 할것이다.

지금까지의 대한민국은 무수히 많은 백성들이 지켜온것이다. 다만 그들의 뒤에서 그들의 앞에서 그들을 다독이고 그들의 앞을 비춰주었던 이런 천재들이 없었다면 아마 대한민국의 역사는 더더욱 더디게 흘러갔을 것이다.

천재들의 색다른 목소리를 듣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