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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대고 잇대어 일어서는 바람아 - 집콕족을 위한 대리만족 역사기행
박시윤 지음 / 디앤씨북스 / 2021년 5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614/pimg_7502062132982384.jpg)
터만 남은 절터는 무엇을 의미할까. 그 안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낄 수 있일까.
혼자서 바람따라 동해안을 따라간 절터 기행. 저자는 그 안에서 느끼고 본 것을 오롯이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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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있지만 결코 갈수는 없는 곳. 그곳에서 전쟁의 참상을 느끼며 시원하게 털어내는 말은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어디에 빌 붙어 또 다른 아가미를 펄럭이는가.' 그의 가슴속 한이 느껴지는듯 하다.
총성소리가 들리는 곳에서도 겨울을 즐기는 모습에서 그안의 따스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굴산사터를 찾을때 따스하게 맞아주던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서 이웃의정이 새삼 느껴지기도 한다. 객지 사람들의 발길을 불편해 하지 않았던 강릉의 촌로들의 모습은 그래서 더욱 오래오래 남아있었던 것이 아닐까.
인기척이 없지만 사람의 온기가 남아있던 삼척 흥전리 절터의 모습은 이유없는 눈물을 쏟아낼 만큼 반가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석불의 머리가 없는 것을 두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민족 말살 정책을 떠올리지만 자연적인 상실과 조선시대의 숭유억불 정책을 언급하여 새로운 시간으로 볼수있는 기회도 마련해 준다.
어느 시간, 어느 장소에 이르러 그 시간과 장소가 주는 고통을 느껴야 할때는 어떤 기분일지 쉬이 상상이 되지 않는다.
다만 그 안에서 느껴지던 그 숨결들이 느껴지는 듯 하다.
23곳의 절터를 다니며 그 간의 행적이나 느낀점을 썼지만 어느 한곳도 같은 느낌, 같은 풍경이 없었다.
한글자 한글자를 모두 읽어내며 그 안에서 저자가 느꼈을 감정들을 나도 느껴보고자 천천히 음미할수 있었다.
글을 읽는것 만으로도 그 장소에 있는것 같은 것은 절터에서 느끼던 저자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달이 되었기 때문일것이다.
앞으로 탑만 보더라도 그 안에서 숨쉬던 절들의 이야기를 느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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