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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핍의 힘 - 사유하는 어른을 위한 인문 에세이
최준영 지음 / 북바이북 / 2021년 5월
평점 :

지금 우리 시대는 무엇이 결핍되어 있으며, 어떻게 그 결핍을 채울 수 있을것인가

거리의 인문학자라 불리는 최준영작가의 책이다.
수원에서 책고집이라는 도서관을 운영하기도 하는 저자는 거라의 인문학자 답게 전국 곳곳을 누비며 강의를 한다.
인문학은 묻는 학문이라지만 여성 노숙인 강의를 통해 인문학적 사유의 또 다른 멋을 알고 배우기를 멈추지 않는 저자의 노력도 엿보인다.
1970년대와 80년대를 살던 누나를 추억하기도 한다. 우리는 보통 70~80년대를 이야기 하면 열심히 일히던 아버지를 떠올리지만 저자는 그때의 치열한 삶을 살았던 그 시대의 미싱사 누나들을 떠올린다. 부모와 동생을 챙기느라 정작 자신은 뒷전이어던 그 누나들은 어디에 있을까.
워라벨이라는 모토속에 저녁와 주말이 있는 삶이 가능해 졌다. 그 속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라는 조언은 가슴 깊이 다가온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을 많이 듣고 살았지만, 문학의 패자를 위한 위로와 치유의 기록이라는 말은 너무 따스하다.
항상 1등만 기억하는 세상속에서 패자의 눈물을 치료하는 일은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하는 일일것이다.
코로나 시대 너무나 어려워진 세상에서 서민들이 그나마 기댈곳은 은행이었다. 그런 은행의 착한 은행원이라니...
그 은행원의 미소를 보고 싶은 하루이다.
인문학자 답게 비판적인 목소리도 중간중간 나오지만 공무원을 향한 그의 뼈때리는 비판은 새겨들을만 하다.
한국의 공무를 집행하며 영어만을 외워야 하는 세상. 글쓰기의 기본을 모른채 사회로 나오는 공무원들.
일본식 한자와 비문과 오문이 수두룩하고, 타인의 것을 베껴 내것인양 내는 공무원들.
마지막까지 속시원한 저자의 말 한마디가 요즘 세상에 더욱 필요한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