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초록빛 정원에서 온 편지 - 2020 생명나눔 사례집
한국장기조직기증원 / 하움출판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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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있어도 쉽게 할 수 없는 것이 장기기증인것 같다.

그래도 요즘은 인식이 많이 바뀌어 기증자가 많아 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대기자에 비해 기증자는 비율이 많이 낮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장기기증을 통해 기증을 한 기증자의 가족들이 그 가족을 그리워하며 쓴 편지가 수록되어 있다.

한국 장기조직기증원 홈페이지의 하늘나라 편지에 떠나보낸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를 책으로 엮어서 기증자를 기리고 있다.

2020톁 9월에 기증을 하고 세상을 떠난 동생을 그리워하는 누나의 편지는, 시간이 많이 흐르지 않아 더욱 힘겹게 느껴졌다.

딸의 심장을 기증하고  그 심장 박동 소리를 그리워하는 엄마의 마음은 어떻게 헤아릴 수가 있을까.

오디오북으로 전해지는 공희연 아나운서의 이야기는 따스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해주니 더욱 가슴에 사무친다.

그저 아들이 고맙고 고마운 아버지의 편지는 다른 모든 부모님들의 마음처럼 해주고도 더 해주고 싶은, 못해준것만 생각나서 눈물이 흘렀다.

아이를 먼저 보낸 부모님들의 마음은 어느 편지에서나 슬픔이 배가 된다. 자식을 먼저 보낸 그 마음이 오죽할까. 그래서 다시금 자신에게 와달라는 말은 한 평생 자식을 위한 사랑이 느껴진다.
또한 이 책에서는 기증자뿐 아니라 수혜자의 편지도 실려 있는데, 한국에서는 기증자와 수혜자가 서로를 알 수 없어서 그저 기증자에게 고마운 마음을 편지로 달래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

천사 친구의 심장을 받은 수혜자가 가족은 기증자와 그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하는데, 모든 수혜자들이 그렇듯 고마움과 미암함이 섞여 있는듯한 마음이 안쓰럽기도 하다. 자신의 가족이 살아남으로 인해 다른 가족은 죽음을 맞이하는 현실이 고마움에 앞선 마음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10년전 기증을 받고 아직도 기증자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신장 이식 수혜자의 편지는 오랜시간이 지나도 그 고마움을 느끼고 있는 마음이 기증자의 가족과 더불어 고마웠다. 뭐든지 빨리 잊어버리는 세상에서 10년의 시간을 기억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니 10년이 아니라 평생의 고마움을 느끼고 그 고마움을 계속 표현해 줬으면 좋겠다.

장기기증은 코디네이터의 역할이 큰것 같다. 그들의 노력이 없다면 많이 기증자들이 마음을 다 잡지 못할것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라도 살리기 위해 기증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그들의 노력이 빛나보인다.

기증자 가족의 문자 한통에 더욱 힘이 나는 코디네이터들의 앞날을 더욱 응원한다.

이 책을 통해 나도 좋은 마음으로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커졌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해, 아니 책이 아니라도 이러한 일들을 통해 많이 변화하고 함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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