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우슈비츠의 약사입니다
퍼트리샤 포즈너 지음, 김지연 옮김 / 북트리거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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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기만 해도 울컥한, 뭔가 마음이 아리는 책이다.

아우슈비츠.. 우리가 직접 겪어 보지는 못했지만 많은 이야기가 있는 곳.

많은 이야기보단 많은 사람들의 죽음이 서려 있는곳.

그런 곳의 약사 라니.. 어떤 인물의 어떤 이야기 일까.

첫장을 펼칠때부터 마음이 아리고 쓰렸다. 아팠다는게 더 맞는 말일까.

아우슈비츠의 수용소에 이유 없이 끌려 갔을 그 사람들의 아우성이 울음소리가 들리는듯 했다.

책의 저자 퍼트리샤 포즈너는 아우슈비츠에서 약사로 근무했던 카페시우스의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1960년대 서독 법정에서 열린 나치 전범들의 재판에선 그들은 전혀 뉘우침 없이 자신들의 죄를 부인하고 또 부인했다.

아우슈비츠의 수감자들은 자신들의 죄를 알지도 못한채 끌려와 시신이 되어서야 나갈 수 있었다.

당연히 그들에게 약은 지급되지 않았고 약사인 카페시우스는 수감자들의 의약품을 빼돌리며 나치들에게 주고 있었다.

그 약사를 알아본 유대인들에게도 악마를 자처한 이 약사는 자신의 가족에게는 무한한 사랑을 주는 좋은 사람이었다. 아니 그 뿐만 아니라 그 수용소의 나치 전범들은 모드 수용소에서 흡사 휴가를 즐기는 듯 한 모습은 사람이 얼마나 악랄해 질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단면이었다.

이 책에서는 수용소의 유대인들의 생활보단 나치 전범들의 행태에 주목했다. 그들이 어떤 식으로 유대인들을 탄압하고 수용소 생활을 했는지등 그들의 생호라을 소개했다.

마친내 1944년 전쟁에서 패한 나치 전범들은 수용소에 수감된 수용자들의 대량 학살 증거를 없애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다.

그 자신들의 한 모든 행동을 마치 없었던 일로 치부하듯 처리하며, '퍼실티켓'같은 나치 출신의 과거를 깨끗하게 세탁해 주는 행위를 일삼았다. 정말 안하무인격인 짐승들의 행태가 따로 없다.

수용소에서 의사 생활을 했던 인물들은 자신들의 죄를 숨기며 다시금 세상에 벌레처럼 슬금슬금 기어 나오며 자신들의 죄를 뉘우치지 않았다.

카페시우스도 마찬가지로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대본을 숙지하며 나치 당원이 아니 었다며 거짓 진술을 하며 자신의 생명을 연장 해 나갔다.

독약을 공급했던 파르벤 임원들은 속속 경영일선으로 복귀는 모습을 보는 사람들의 심정은 씁쓸했다.

카페시우스는 끊임없이 자신의 죄를 속였고, 법정에서도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았다.

오히려 법정에서 침착함을 유지하며 웃음까지 터트렸다는 대목에선 사람의 무서움을 다시금 느꼈다. 뒤에 나오는 웃고 있는 사진을 보는 눈은 정말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법정의 약하디 약한 형을 선고 받은 이 약사와 그 공범들은 끝까지 자신들이 무슨짓을 했는지 전혀 개의치 않고 삶을 살아갔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죄를 부인했다는 약사는 과연 죽어가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일본의 전범들을 생각나게 만드는 나치 전범들. 왜 자신들이 한 짓을 뉘이치지 않고 끝까지 부인만 하는지 왜 사람으로써의 삶을 내려놓고 사는지 의문이 들었다.

책의 뒷편의 사진까지 보고 나니 마음의 천불이 확 일어났다. 다시는 이런일들이 되풀이 되지 않고 자신이 지은죄를 뉘우치며 사는 사람들이 더 많이 지는 세상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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