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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발걸음 - 풍경, 정체성, 기억 사이를 흐르는 아일랜드 여행
리베카 솔닛 지음, 김정아 옮김 / 반비 / 2020년 10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113/pimg_7502062132731090.jpg)
처음엔 여행기를 기록한 책인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면서 점점 빠져들었다.
여행기가 아닌 말 그대로 마음의 양식을 쌓아주는 산문집 같은 여행기.
아일랜드를 여행한 작가의 경험과 작가의 문학적 지식이 같이 쌓이니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기행기가 나온것 같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113/pimg_7502062132731091.jpg)
아일랜드는 우리나라에서 많이 알려진 나라는 아니다. 그저 유렵의 어느 한 도시쯤으로 기억될라나.
그래서 더욱 궁금한 나라였다. 처음 아일랜드 여행기라는 책을 접하고는..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아일랜드의 풍경뿐 아니라 역사까지 알게 되니 여행기 치고는 알찬것 같다.
아메리카 원주민과 유렵계 미국인을 비교하는 것으로 시작해 변화의 과정을 이야기 하는 것은 리베카 솔릿의 진가를 처음부터 알려주는 것 같았다.
여행기를 읽으며 그 나라의 역사까지 한번에 이해하기는 어려운데, 18세기의 아일랜드 역사까지 설명해 주니 더욱 깊게 알수 있게 되는 도시였다.
영문학과 영국문학의 비교는 비교의 절정인것 같다. 어쩜 이렇게 문장을 조합할 수 있는지 부러웠다.
자연사박물관을 견학하면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꼭 직접 해주는 이야기 같아 몰입이 잘 되었다.
장소뿐 아니라 인물에 대한, 케이스먼트의 이야기는 그의 일대기를 상황에 맞게 연결시켜 설명을 하니 더욱 읽기가 쉬웠다.
유렵에서는 종교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는것 같다. 그녀와 아일랜드의 종교와는 너무 떨어져 있었으니..
망각을 통해 또 한번 배움을 느끼는 작가의 이야기는 망각의 또다른 재미를 찾아준것 같다.
아일랜드인과 미국인들. 우리는 그저 외국인으로 여기는 두 인종인 또 어쩜 이리도 다른지. 유럽사람들이 우리나라사람과 일본인들을 볼때 이런느낌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 쓴웃음이 나왔다.
시간보다는 천천이 즐김을 부리는 아일랜드인들의 장점을 이야기 하며 산업혁명까지 이어지는 구조는 솔릿의 장점인것 같다.
그녀에겐 창밖의 풍격도 문학이 되는 부분들은 많인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아일랜드 문학에 새들과 새가 되는 사람이 많이 나오는 이유를 설명할때는 아일랜드의 몰랐던 시들도 같이 접할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
수녀원에서 숙소를 보냈던 느낌들, 그리고 그곳의 사람들을 통한 이야기는 씁쓸한 느낌이 물씬 느껴졌다.
아일랜드의 비정주민에 대한 트래블러의 이야기는 차별은 어느곳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에서 더욱 착찹한 부분이었다.
역자의 후기까지 너무 꽉찬 책을 읽어서 덮고 나서도 그 여운이 오래 남았다. 책을 옮긴 후 옮기기 어려웠음을 토로하는 역자의 후기는 그래도 전해오는 느낌이 강하게 와 닿아서 책의 존재를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다.
리베카 솔릿의 다른 책들도 읽고 싶어질만큼 작가의 역량을 강하게 느낀 문학이다. 책이라고 칭하기엔 작가가 하나의 문학의 종류로 보인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0/1113/pimg_7502062132731094.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