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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찬란한 자전거 여행 - 중국에서 태국까지 5개월 동안의 버라이어티 휴먼코미디
문지용 지음 / 피그말리온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자전거를 타고 나라를 여행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운 일일까.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조금 누비기만 해도 힘든데, 나라를 여행한다니.. 그것도 말도 통하지 않는 다른 나라라니!!
저자의 무모한 용기에 박수를 보내면 읽기 시작했다.
중국에서의 첫날밤은 무시무시 했지만 무사히 여행을 시작하는 것에 이렇게 마음이 졸일줄이야..
뻥 뚫린 도로를 보고 자전거 페달을 밝는것이 얼마나 좋으지 겪어 봤으니 그 풍경이 더욱 부러워지는건 사실이다.
첫날밤의 악몽은 레이의 집에서 안정을 되찾고, 장곡영 마을의 비롯 누추하지만 마음씨 좋은 사람의 집에서 묶었으니 얼마나 좋은가.
애틋한 그리움의 후유증을 안고 여행을 다시 시작한다.
자전거를 잊어버린 저자를 재워주고 다시 여행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 용은 책으로만 봐도 얼마나 좋은 사람일지 느껴진다.
싱핑에서의 아이들과의 만남은 또다른 추억으로 새기고 베트남으로 넘어갈때의 해프닝 또한 웃기면서 슬펐다.
돈을 아끼기 위해 들어간 숙소에서 돈을 도둑맞았으나 다른 사람에 의해 치유되는 과정은 한뼘더 큰 성장사 같다.
첫눈에 반한 그녀와 언어때문에 이뤄지지 못했지만 다른 커플의 만남을 보고 큰 울림을 얻으며 여행은 다시 이어진다.
여행의 복병은 항상 날씨이다. 좋기만 한다면 괜찮지만 비라도 내리면 여행은 고행이 된다.
비와 같이 시작하지만 비의 좋은점으로 끝난 여행의 또 다른 울림을 남긴다.
코트족이라는 소수민족이 사는 마을에 들어가서는 그들의 생활 방식과 여행객,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다시금 되돌아 보게 되는 계기를 마련한다.
라오스로 넘어가면서 마을을 찾지 못해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그 끝에 만난 사람들은 더욱 큰 기쁨을 주었다.
삐딱한 마음을 풀어준 사람들의 춤과 그들의 마음은 내내 이어진다.
라오스에서의 만남을 뒤로하고 캄보디아로 넘어가는길은 텐트의 소중함을 다시 일으켜 준다.
빨리 가는 길을 택했지만 자전거의 안위가 걱정 되었던 프놈펜까지의 여정은 다시금 여행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준다.
앙수뇰 교회에서 청년들과 2주가까지 생활하면서 그는 좀더 넓은 마음을, 그리고 남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고 돌아온다.
태국의 첫인상은 좋았지만 자신의 몸상태는 좋지 못했던 나날들. 하지만 그 끝에 다시 일어난 저자는 오는길에 보았던 개의 죽음을 마주하면서 자신의 생존을 더욱 감사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5개국의 여행을 한권에 담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을지 눈에 보이는듯 하다. 자전거와 함께 였기에 그는 여행을 이어갈 수 있었고 다시금 삶의 의미를 되돌아 보기도 했다.
요즘같이 여행의 즐거움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많을때 여행 에세이는 마음의 단비 같은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