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문학을 따라, 영국의 길을 걷다 - 아름다운 풍경, 낭만적인 문학,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북 잉글랜드 횡단 도보여행 일기
김병두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7월
평점 :

유럽은 정말 광활하며, 넓어서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대륙이다.
그 속에 속해 있는 나라들도 마찬가지로 각각 나라의 특징이 너무 명확하여 어느곳을 여행하던지 그 여행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을수 밖에 없다.
하물며 직접 두 발로 걷고 움직인다면 그곳은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
저자 김병두는 여행작가이자 작가로 활동하며 자신이 여행한 곳을 책으로도 많이 낸 베태랑이다.
그런 그가 이번엔 영국의 CTC (coast to coast walk)길을 걸으며 자신의 여행담을 책으로 내었다.

보통 여행기 라기 보다는 저자의 일기 형식에 가깝운 책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조식으로 무엇을 먹고 그때의 느낌과 걸으면서 만난 사람들과 풍경, 그리고 저녁에 숙소에 머물러 석식을 먹기까지 하루까지의 일상을 소소히 알기 쉽게 적어 놓아 만약 CTC를 걷게 되면 꼭 한번 참조 할 만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출발 지점인 웨인라이트의 벽에서 출발 의식을 치르고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한다.
중간중간 저자의 사진이 같이 있어서 정말 일기를 보는듯한 착각도 불러 일으킨다.
중간중간 만나는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는 한국인으로서의 자긍심도, 한국에 대한 애정도 느끼게 해 주었다.
여행을 할때의 복병은 아무래도 큰 짐인것 같다. 여러날 동안 필요한 생필품을 다 지고 다녀야 하니 그 무게가 어마한데, 여행지 답게 짐 운반 업체의 도움을 받는것도 여행을 즐기기 위한 방법인것 같다.
저자는 걷기만이 아닌 여행지 도중의 관광을 한 후 그 후기도 같이 남겼는데, 특히 영국작가들의 시를 옮겨 담으며 그때의 설렘과 느낌을 같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다.
위즈워스 박물관에서의 여행담을 길게 남긴것도 독자와의 소통을 염두해 두었음이라. 그리고 이런 여행담으로 인해 나중 영국 여행을 할때에 더욱 깊은 감동을 받을 장치를 마련해 둔것이라 생각한다.
무지개를 보고 그때의 위즈워스를 생각하는 저자야 말로 멋진 감성 여행작가 인것 같다.
길을 걸으며 만난 안내판은 우리나라와 달리 자연을 정말 잘 관리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땅이 좁은 우리나라와 영국을 비교하는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소리이긴 하다.
걷는 중간 만난 사람들과는 같이 걷다가 또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기도 하고, 대학생들과의 만남은 좀더 젊어지는 느낌을 만들어 냈으며, 그들과 함께 거는 저자는 행복해 보였다.
유럽을 처음 갔을때 가장 놀란점은 화장실의 유료화라는 것이다. 하지만 성모 마리아 교회에서의 배려는 여행객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다.
브렌스데일 황야를 소개하는 글은 더욱 영국의 문화를 느끼게 해주어 여행성의 묘미를 톡톡히 느끼게 해준다.
드라큘라의 배경이 된 이스크 클리프 절벽은 그래서 더욱 인상 깊었던 곳이기도 하다.
드디어 여행의 끝이 다가왔다. 처음 시작할때처럼 끝날때의 의식을 치르면서 저자가 느낀점은 저자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글을 읽다 보면 저자의 그 느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어 방구석 1열에서 여행을 하는 느낌이다.
언젠가 세상이 예전처럼 돌아 가게 된다면 어서 빨리 떠나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