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글자도서] 오늘이 내 인생의 봄날입니다
16명의 우리 할머니 지음, 충청남도교육청평생교육원 기획 / 리더스원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먹먹함? 따스함? 어떤 말로 이 마음을 표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할머니들의 이야기.. 그 시절 한 소녀의 이야기.. 

할머니들은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으셨을까. 왜 그 이야기를 세상에 얘기하고 싶으셨을까. 왜 글로 남겨지길 바라셨을까.

그 시절. 할머니들의 소녀시절.

 나도 그렇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겪어보지 않았던 어린시절을 그리워하며, 또는 고통스러워하며 그렇게 살아가시는 할머니들의 이야기이다.
그 시절엔 왜 그리 어려웠는지, 그렇지만 또 뭐가 그렇게 즐거웠는지..

하지만 가난 앞에서는 즐거움도 한때의 사치라는 것을 요즘의 어린 시절을 사는 사람들은 알 수 있을까.

16분의 충청남도 교육청 평생교욱원의 할머니 학생들은 그렇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자신들의 글을 세상에 선보이기 시작했다.

배움의 길에서 항상 뒤쳐지기만 했던 날들, 그리고 배움의 길을 가는 학생들을 몰래 훔쳐보며 그리워했던 날들을 할머니들은 이렇게 풀어가고 있었다.

할머니들의 이야기 답게 책도 큼직큼직, 글자도 큼직큼직 너무너무 이쁘고 보기 좋은 책이다.

각 할머니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한편으로 쭉 써내려 간것이 아니라, 각 주제에 맞게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볼 수 있어 책을 읽을때 좀더 집중이 잘 됐고, 그 시절을 더 잘 떠올릴 수 있었다.

책 표지처럼 소녀가 할머니가 되어 가는 길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니 이 책을 쓰신 할머니들은 얼마나 기쁘고 황홀할까~

그 시절의 그리움은 아무리 얘기를 해도 모자르다. 힘들었지만 그 시절의 어미니가, 친구들이 그리운건 아마도 다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모든 할머니들의 이야기엔 그래서 더욱 그리움이 짙게 묻어났다.

애정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향할수도 있으며, 그 시절 애증했던 사람에게 향할 수도 있다.

할머니들은 자신들의 모든 삶을 그저 행복하게 받아들여서 애정의 대상도 한정적이지 않다. 

나를 사랑하는 남편도, 어린시절엔 나를 그렇게 구박했던 할아버지도 애정의 대상이니말이다.

그시절이 다시 온다면 좀 더 잘 할 수 있을것 같다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눈물 짓게 만든다.

배움과 사랑과 그리움으로 그때를 추억하는 할머니들의 글은 어느 글 하나 없이 미련이 짙게 배어 있다.

그 미련을 우리가 어떤 말로 나타낼 수 있으며,할머니들의 마음을 우리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하지만 미련으로만 남는다면 이 책을 쓴 할머니들은 항상 같은 자리에서 그리워만 할 것이다. 하지만 할머니들이 누군가!!

배움을 늦게 시작했어도 행복하고, 어린시절이 가난했어도 행복하게 그리워하는 분들이 아니신가.

그래서 할머닏르의 희망은 더욱 와 닿는다. 이제 더이상 미련없이 행복하실 일만 생기시길 기도 하는 마음이다.

책속 일러스트를 그린 작가들의 소개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림을 보면서 글과 잘 맞는거 같기도 하고 우스꽝 스러운 그림도 있어서 그림을 그린 주인공이 누굴까 하며 궁금해 했던 찰나 작가들의 이력은 정말 상상을 초월했다.

글과 그림과 찰떡 궁합. 작가와 일러스트 작가의 찰떡 궁합. 글을 쓰면서 글을 그리면서 얼마나 행복했을지 눈에 보이지 더더욱 끝까지 눈물짓게 만드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