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최명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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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이나 에세이집같이 저자의 생각이나 감정이 들어간 책들은 저자가 어느 생각으로 책을 썼느냐에 따라 책을 읽을때의 느낌이 사뭇달라진다. 

최명숙 시인의 시집은 처음 읽었으나 시인의 시나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저자의 따스한 감성이 느껴져서 나도 덩달아 행복해 지는 느낌이다.

시뿐 아니라 그림까지 직접 손수 그려넣은 시인의 시집은 그야말로 일석이조, 화룡정점이다. 자신의 책에 직접 그림까지 그리니 시를 대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더욱 시에 몰입이 잘 될 수 있도록 하였고, 그로 인하여 시의 숨겨있는 내용까지 더욱 잘 알 수 있게 되었다.

따스하게 시작하는 시집답게 손편지의 떨림과 그 순간의 설렘을 꽃으로 나타낸 손편지는 더욱 감동이었다.

사월의 편지에서는 사월의 꽃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그늘까지도 나타내어 한쪽면 뿐 아니라 다른면까지 생각할 수 있도록 해주어 한 번더 시를 되돌아 볼 수있도록 하였다.

죽은 잎을 그냥 보고 지나치지 않고, 죽은 잎과 함께 살아난 산 잎의 이야기는 그림까지 배가가 되어 죽은 잎과, 산 잎 그리고 그 두 잎이 서로 마주보고 있는 모양까지 하나의 시가 되어 가슴 깊이 박히었다.

담하나를 두고 사이좋은 두 가족의 이야기는 그림에서 울고 있는 소녀의 감성까지 오버랩되어 그 슬픔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췌장암 친구가 준 페페는 그저 죽은척 자신이 다시 살아나길 기다리고 있었다는걸 친구와 페페를 통해 느껴지게 되어 희망이라는 단어가 더 희망차게 들리는 마법같은 시를 만나게 해 주었다.

열매를 보고 나의 하루를 빗댄 시와 함께 한 그림은 그 주름이 너무 슬퍼보였다. 시로만 나타냈다면 슬픔까지는 내어보지 못했을 텐데 슬픔과 함께 그래도 예쁘다고 한 시인의 마음가짐을 잠시 엿 볼 수 있었다.

알함브라 궁전의 구멍이 단순히 그냥 뚫려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 시인의 그 속에서 더우 굳건해 지는 자신을 발견 했다.

시를 읽으며 자꾸만 따스해 지는 마음에 그저 흘리듯 읽은 기억이다. 

천편일률적이게 자신의 생각만을 나열한 시가 아닌 자신과 독자의 마음을 모두 녹인 시를 선물한 시인의 시를 다시 한번 읽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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