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것들
이다빈 지음 / 아트로드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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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담하게 써내려간 작가의 글이 더욱 심금을 울렸다. 

이다빈 산문집 잃어 버린 것들이다.

작가는 그냥 담담하게 옆집 언니에게, 친구에게 들려주고 싶었던것 같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만 서면으로 접하면서도 그의 글이 더욱 가슴이 아픈건 왜 일까..

산문집의 특징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것이기에 다른 책들보다 더욱 심취해서 읽을 수 있다. 책을 다 읽다보면 작가와 더욱 가까워진 느낌도 받고 말이다.

이 책 <잃어버린 것들>은 작가와 가까워진 느낌과 함께 작가를 한번 안아주고픈 느낌이 드는 책이다.

작가의 상처를 그냥 쓰다듬어주고 싶은 느낌이랄까.

감히 그 심정을 헤어릴 수 없는,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마음은 그 누가 알까. 

그런 자신의 이야기를 작가는 너무 담담하게 했다. 딸을 잃은 슬픔에 쓰러졌지만 다시 살아나갈 수 밖에 없는 엄마. 그렇기에 더욱 가슴 아프고 아팠다.

386세대 답게 작가 또한 작가에게 대학은 공부를 배우는 곳이 아니라 사회에 눈을 뜨게 해준 곳이었다. 그런 작가를 아버지 대신해서 돌봐준 학과장에게 작가는 더 고마움을 느끼고 있는듯 하다.

아이를 낳는 순간 가장 생각나는 사람은 당연히 부모님이다. 그런데 작가는 아이를 낳을때조차 자신의 부모보다 <어미 같은 그녀>는 부모 대신해서 병원비를 보태주며 그녀를 살렸다.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만으로 책을 엮지 않았다. 제주도를 여행하며 느낀 여행기는 더욱 가슴을 옥죄게 하는 느낌이다.

제주를 둘러보며 아직 우리 주위에 남아있는 4.3 사건의 흔적을 보며 작가는 쓴 소리도 서슴없이 한다. <이승만과 미군정의 지원아래 폭력을 휘두르던 서북청년단은 ~ 태극기를 두르고 광화문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나 또한 지금의 광화문을 보고 있자면 가슴속이 답답하며 그들의 행동에 실소를 금치 못한다.

또한 일본을 여행하면서 작가는 귀무덤을 보며 또다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한다. <눈 감으면 코 베어간다.>라는 말의 어원을 알려주며 일본의 만행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끔 도와주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로 끝내지 않았다. 자신의 마음속을 보여주며 자신의 슬픔을 보여줬지만 <그래서 나는 슬퍼요>가 아닌 <그래도 나는 살아간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또한 역사적인 곳을 돌아보며 쓴 에세이 편은 독자들로 하여금 그때의 슬픔과 분노를 다시 떠올리게 하여 평온하게 살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비판하는 것 같다. 

크게 공감하고, 크게 슬퍼하며, 크게 감동받은 에세이 집 <잃어 버린 것들>은 그래서 더욱 깊게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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