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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의 교향곡 - 음악에 살고 음악에 죽다
금수현.금난새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1월
평점 :

금난새. 이 이름 세 글자 만으로도 이 책을 고르기에 충분했다.
그의 업적뿐 아니라 그의 능력도 이미 세계 최고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이번엔 아버버지의 글과 자신의 글을 함께 묶어 책으로 냈다. '아버지와 아들의 교향곡'이라는 책이다.
언뜻보면 두 부자의 일대가 같은 책인가 싶지만, 금난새의 아버지가 쓴 에세이와 금난새가 쓴 글을 함께 엮은 책이다.

1장부터 3장까지는 금난새의 아버지인 금수현이 지은 에세이를 묶어 놓은 것이고, 4장 5장이 금난새의 글로 이루어져 있다.
금수현이라는 이름보다는 금난새의 아버지, 가곡 그네의 작곡가로 알려진 금수현..
이 책을 보고 금수현이라는 이름을 들었으니, 아들덕 (4장 첫 에피소드 '그 덕에')에 아버지의 이름이 빛난 순간이다.
금수현의 글은 일제 시대를 바탕으로 1960년대까지의 시대가 배경이어서 그런지 지금의 시대상과는 좀 다른면이 없지 않았다.
글을 쓰는 방식도 현재의 문어체 보다는 자신만의 어순과 어법을 사용하여 써서 그런지 두번정도 읽어야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었다.
다만 사람사는 방식과 사람의 생각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 사람냄새 나는 그의 글을 읽으며 웃음을 지은부분도 분명 있었다.
심리학을 접목시킨 눈치 전쟁과 미국인 교육자들의 어린이를 대하는 태도등을 쓴 에피소드는 그의 역량이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있게 해주었으며, 로마 정치가 그라쿠스 형제의 어머니 이야기 속에서는 그의 넓은 식견에 감탄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 책의 진수는 금난새의 음악 일기(?)이다. 그의 일대기를 글로 다 쓰려면 얼마나 많은 페이지가 나올것인가.
그중 그의 감동적인 몇편을 실은 부분은 정말 이 책의 클라이 막스 부분이다.
관객들에게 음악적 메세지를 더욱 잘 전달하기 위하여 손수 의자를 옮긴 일화, 포스코센터 로비에서 가지는 신년 음악회는 그동안 알지 못했던 금난새의 인간적인 면모와 더불어 그의 음악가적 소양을 동시에 볼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일본에서 왜 베토벤 9번 교햐옥이 연주 되는지에 대한 에피소드는 지금같이 일본 불매 운동이 일어날때 소개가 되어서 그런지 더욱 무겁게 다가왔다.
음악은 결국 마음을 전달하는 거라는 그의 말대로 비올라 연주자 학생의 한마디에 감동이 드 만큼 그의 음악은 여러사람에게 감동과 환희, 그리고 고마움을 전달하는 매개체 였던 것이다.
금난새의 이야기를 더 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그래서 더욱 오래도록 감동이 밀려오는 책 이었다.
금난새와 금난새의 아버지 금수현의 이야기.
그의 음악은 후세에도 전해지리라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