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마음 바깥에 있었습니다 - <고통을 달래는 순서>의 김경미 시인이 차곡차곡 쌓아올린 일상의 풍경
김경미 지음 / 혜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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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마음 밖에 있었을까. 왜 마음속에 두지 못하고 마음밖에 두었을까.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이다. 소매를 잡아 당기며 내 자신의 마음을 다 잡지 못했던 그 마음이 느껴진다.


이 에세이 책은 KBS 클래식 FM  김미숙의 가정음악의 작가인 김경미 산문집으로, 그간 라디오 방송국에서 발표 되거나, 읽혀졌던 내용을 하나의 책으로 엮어 낸것이다.

김미숙의 라디오는 DJ인 김미숙의 목소리때문에 기억에 남는 프로이다. 워낙 조용한 목소리, 따뜻한 목소리에 클래식 음악까지 듣고 있으면 정말 한적한 공간에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런 프로에서 읽혀졌던 이야기라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 김미숙의 목소리가 귓가에 아른거리는듯 하다. 실제로 작가도 김미숙씨가 읽어준다는 느낌으로 책을 읽기를 바랬다.

일반 산문집이라고 하기엔 그와 그녀의 이야기가 꼭 나의 이야기 같다. 언제든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로봇 청소리를 보면서 계속 도전하는 모습을 떠올리는 이야기에서는 얼마전의 내 이야기를 보는것 같았다.

전업주부라면 누구나 제2의 직업을 꿈꾸기 때문이다. 아직 할 수 있고, 할 수 있는 나이지만 한 아이의 엄마라는 이유로, 그 아이를 키우는 시간을 들였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내쳐질때, 로봇청소기도 도전하는데 나는 왜 도전도 못하고 이러고 있을까 하는 마음이 투영됐던것 같다.

고흐의 감자먹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그냥 지나칠뻔한 이야기, 그림에서 작가가 무엇을 얘기하는지 몰랐을 이야기를 한번 더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흐는 비록 감자지만 그 감자를 먹기까지 가족들의 수고를 보여주고, 그 가족들이 감자만으로도 따뜻한 밤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랬던 것이기에 이런 그림을 남긴것 같다.

너무 바빠 그동안 지나치기 급급했던 날, 실수로 하루의 시간을 보상받고, 그 한적한 거리를 거닐던 그는 그 와중에도 아내와 딸을 생각하는 마음에 그들에게 줄 네잎클로버를 찾아 다닌다 했다. 자신의 갑갑한 마음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이 이야기도 내 주위의 아닌 내 남편의 이야기 일 수 있다.

어린이집의 천장을 내준 건축가의 이야기는 아이들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이 느껴져 더욱 순수했다.

책의 중간 중간 나오는 이야기들의 주인공들이다. 글에서 보듯이 각 이야기의 주인공은 나, 그리고 내 주위의 어느 누구의 이웃이다.

이런 따뜻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더욱 행복했던건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데서 끝나는것이 아닌 그들을 통해 내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내 마음 안쪽에 자리잡은 이야기들을 계속 곱씹으며 따뜻한 나날들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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