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구에 핀 꽃 아시아 문학선 21
이대환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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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라가 없다는것. 내 조국이 없다는것.. 

생각만으로도 어디에 발 붙일곳 없는 심정으로 답답하고, 외롭고, 이 지구상에 정말 혼자인 느낌을 받을것 같다.


이 소설의 주인공 윌리엄이 그랬다. 자신의 부모의 죽움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고아가 되고, 생전부지의 나라에 가서 그 나라의 사람이 된다는것.. 혼자서 얼마나 많은 울음을 삼켰을지..

비록 소설이지만 이런 소설이 정말 소설로만 끝나지 않아서 더욱 가슴아픈 내용이다.


<총구에 핀 꽃>은 아들이 아버지의 일대기를 소설로 쓰는것으로 시작한다. 

우리나라에서 태어났지만, 조국은 미국이며, 미국이름을 쓰고, 한국이름으로는 불리지 못하는 아버지의 어린시절부터의 일기..

그리고 도피하다시피간 군대, 베트남에서의 내용. 그리고 나라를 버리고 망명하기까지의 그 수 많은 세월을 아들은 글로 옮기고자 했다.

그래서 아버지께 직접 이야기를 듣고자 아버지를 만나서 내용을 다시 정리하고, 아버지의 추억까지 소환한다.


소설의 주인공 윌리엄의 이야기는 윌리엄이 망명하여 어느 한 작가의집에 머물면서 시작된다. 일본인 집에 머물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주인공의 삶의 이야기를 집주인인 작가가 글로 옮겨쓴다. 그 작가는 윌리엄의 이야기를 아주 천천히 들으면서 그의 삶을 정리해주기 시작한다.


손진호가 어떻게 윌리엄이 됐으며, 왜 윌리엄은 군대에 일찍가게 됐는지.. 그리고 그 군대에서의 인연까지..

예전 고아원에서 같이 지냈던 기수라는 친구를 만났던 장면에서는 울컥함이 몰려왔다. 한국에서의 추억은 친구와의 인연이 다인데, 그 친구를 먼타국에서, 그것도 전쟁을 위한 곳에서 만났으니 그때의 설렘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벅찼을 것이다.

상사가 준 5분의 시간동안 두 친구를 서로를 안고 울고, 이름을 불러 주면서 자신들의 옛날 이야기를 쏟아낸다.

진호가 왜 이민을 올 수 밖에 없었는지, 왜 진호는 그 먼 타국땅까지 가야 했는지

총구에 핀 꽃.. 왜 책 제목이 이렇게 지어졌는지 중반쯤 이유가 나온다. 진호가 망명하여 지낼때 어느 주간지의 실렸던 사진 한장이었다. 총구에 꽃을 꽂은 병사 사진을 본 윌리엄은 그사진을 버릴 수 없이 혼자서 감내해야 해던 세월을 쏟아낸다. 아들은 그런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총구에 핀 꽃이란 말로 아버지를 위로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윌리엄이 어떻게 생활을 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윌리엄이 요나스 요나손이 되어 만남 학자와의 만남은 윌리엄의 길 안내를 도와주며 그와의 인연을 이어나갔다. 그 일본인과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는 자신을 윌리엄이라고 말을 하지만 사실은 윌리엄, 요나손이 아닌 진호로 살고 싶었던 속마음을 보여준건 아닌가 생각한다.

그의 망명 생활중의 이야기를 하며 윌리엄은 자신의 나라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지만 그는 자신을 낳아준 나라가 아닌 좀더 평화로운 나라를 찾아나서게 된다.


소설은 아들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아버지의 말로 끝나지만 소설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소설속의 이야기까지 다 녹여내며 '손진호'의 일대기를 그린다.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함께 하고 있지만 전혀 막힘없이 읽어졌고, 오히려 그런 구성이 소설의 주인공의 생활을 생각하게 되어 더욱 깊게 읽을 수 있었다. 

소설의 서평을 쓸때마다 어디까지를 써야 스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혀 아무런 내용없이 읽는것도 좋지만 소설의 중요한 뼈대를 알고 읽는다면 더욱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을것 같다. 

소설의 끝에나온 "친구"의 무덤앞에서 소주 한잔을 놓아주는 주인공의 모습은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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