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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마음의 정체 - 마침표 없는 정념의 군도를 여행하다
샬롯 카시라기.로베르 마조리 지음, 허보미 옮김 / 든 / 2019년 3월
평점 :

철학 이라고 하면 먼저 따분하고, 지루하고 재미없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리고 맞는 말을 꼭 저렇게 길게 해야 하나 하는 감정도 없지 않아 있고...
하지만 인문<그 마음의 정체>는 왠지 제목부터 눈길을 끌고, 책의 표지도 범상치 않았다.
철학책이라고 하지만 스승과 제자의 대화를 책으로 냈다는 점과 철학적 내용을 풀어쓴 방법도 기존의 책과는 다르니 말이다.
여는 글만 보면 스승과 제자의 대화가 주를 이룬다고 생각했다. 서로가 묻고 대답하고.. 다시 또 묻고 대답하고..
이런 대화내용이면 읽기가 쉽지 않겠구나 생각했는데, 본문은 대화가 아니라 차분히 주제를 설명하고 있다.

진짜 간만에 재미있는 철학책을 본것 같다.
너그러운, 강렬한, 악의적인 부분으로 인간의 내면 상태를 나눈후 각각 그 주제에 맞는 감정을 선택해 풀어나갔다.
먼저 쉽게 이해가 될 수 있도록 저명 인사들의 주제에 맞는 글귀를 실어서 그 주제를 먼저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주제에 맞는 글귀를 선택하고 그 글귀를 내용 주제에 맞게 선정하는 일이 얼마나 어렵고, 복잡했을지 실로 상상이 되지 않았다.
그만큼 이 책의 저자들의 책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구나 느꼈다.
각 장의 내용들은 사람이라면, 아니 이책을 선택해 읽는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언제든지 어디서나 들었거나, 생각했던 단어들일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선 우리가 항상 생각하는 단어가 아닌 우리가 모르는 내면을 들여다 보면서 그 주제를 풀어나갔다.
<신뢰>라는 주제를 보자. 신뢰는 누군가를 믿는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선 인류애, 사랑과도 같은 감정이라고 풀어 나가고 있다. 각 주제를 너무 깊게, 넓게 살펴보지 않고, 단어의 어원이나, 또는 예를 들어 나타내서 쉽게 읽을 수 있다.
또한 너무 길지 않게 주제를 딱딱 끊어주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던것 같다.
저자들의 프랑스 사람들이라 프랑스 어원이 많이 나오는데, <경애>에서 나온 '아도레'라는 말을 실로 응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에 혼자 웃음을 머금은 적도 있다.
또한 책을 읽을수록 내가 알던 단어의 용도와는 다른 말들을 많이 찾을 수 있었는데,<용기>부분의 "최초의 용기는 말하자면 두려움을 아는 용기이다"라는 문구가 더욱 그러했다.
<혐오>에서 보여준 예시는 사람의 인간성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었고, <자긍심>에서의 "자긍심은 교만하고는 제법 잘 어울려 노는 편이다."에서도 내가 알던 자긍심의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었다.
책의 차례를 보지 않고 책을 읽어갔다. 그 다음 주제는 뭐까 나올까 생각하면 읽으니 더욱 책이 재미있었다.
시간이 된다면 저자의 다른 책을 읽어보고 싶다. 철학은 먼곳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이야기 이니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