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의 책꽂이 - 건축가 서현의 인문학적 상상
서현 지음 / 효형출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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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절묘한 해학 이야기를 본 듯하다. 상상의 책꽂이라는 이름답게 상상으로 만든, 작가가 만든 책속의 세상이 왠지 그냥 쉽사리 읽혀지지 않고 오랫동안 여운을 남겼다.


처음엔 그저 작가 자신의 상상으로 만들어낸 이야기로 아~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하면 웃으며 넘어갔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작가의 해학에 많이 생각을 하게 됐다.

별주부전..

우리가 익히 아는 용왕님을 살리기 위해 충성심이 대단한 자라가 가서 토끼의 간을 가져와야 했다는 이야기..

아~ 이런 옛날 이야기를 요즘의 현재 세태를 통하여 적나라하게 비틀고 있는데, 이 부분을 몇번이고 곱씹어 생각했던것 같다.

그저 생각없이 말만 해대는 저 윗분들이 생각나고, 대통령을 뽑았더니 그 대통령의 어느 참모가 생각나고, 전직 대통령이 2명이나 법의 심판을 받는 이런 시국에 딱 맞는 이이갸 라고 생각 했기 때문이다.

국정원이 도와줬고, 결국엔 토끼는 내팽겨쳐지고 그래서 동물중 가장 느리다는 거북이에게도 지는 신세가 되었다는 이야기..

왜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는데 가슴 한켠이 시원하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고..

너무 책에 감정 이입을 해서 봤는지 모르겠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는 웅녀와 호랑이 이야기..

이것또한 절묘하게 비틀어 놓았으니.. 실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정치적으로만 생각했는지 모르겠으나 중간중간 작가의 센스는 가히 돋보였다.

물론 정치적으로 생각한건 독자인 나 혼자의 생각이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이 어떤 재미난 상상을 하며 책을 읽어갈지 작가의 의중이 짐작이 간다.

작가의 상상력에 독자의 상상력을 더하면 아주 현실의 세상을 마주할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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