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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의 월든 - 부족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태도에 대하여
박혜윤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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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태도에 대하여>

소로의 <월든>을 바탕으로, 미국 어느 시골마을에서 가족과 함께 '벌지도 쓰지도 않는' 다소 실험적인 삶을 살고 계시는 작가님의 가치관과 생활이야기를 담고있다.

작가님의 예상할 수 없는 이야기들은 처음엔 이 무슨 궤변인가, 했는데 읽다보면 내가 정말 상상력이 부족한 인생을 살고있구나, 란 깨달음을 준다.

나는 집안일은 그저 해도 티는 안나는데 방심하는 순간 티가 여실히 나서 짜증나지만 굉장히 중대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작가님은 그저 하찮고 소중하지도 않는 일인데다 아이들의 삶의 기본자세를 배우게 하는 데에 탁월한 일이라며 그때그때 놀이로 생각하고 꾸준히 해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아, 내가 너무 편협하게 생각하고 바라봤구나,란 일들이 많다.

작가님의 인생이야기를 읽고있으면 난 그렇게는 못할 것 같아서 더 대단해보이면서도, 어느 하나 정답인 인생은 없으므로 지금 내 삶을 만족하며 조금씩 조금씩 원하는 나로 만들어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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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p 알고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만의 소소한 이유로 그다지 합리적이지도, 경제적이지도 않은 선택을 하면서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다. 삶의 실제 이야기는 적자생존처럼 단순하지 않다.

17p 아무리 훌륭한 책이라도 책은 책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책이건 삶의 경험이건, 거기에서 빠져나와 나 자신의 눈으로 보는 습관이다.

47р 일단 믿음을 가지고 산다. 살다 보면 믿음에 반대되는 사실을 발견하거나 그런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러면 기존의 믿음에서 물러나 이런 경험에 비춰 다시 나의 일상과 선호를 평가해 보는 것이다. 평가를 하는 것만으로도 좋다. 다시 원래의 믿음으로 돌아가더라도 절대로 똑같진 않을 테니까.

56p 내가 그토록 강력하게 믿고 있는 주장들은 도대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는 데 필요한 시작이다.

85p 회사에 다녀도 백수로 살아도, 도시에 살아도 시골에 살아도 어려움은 있다. 천국에 가도 문제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때, 그 문제 자체에 반대하기보다는 바로 그곳에서 나만의 길을 만들어내는 것, 바로 그것이 울프가 말한 '비터니스'를 버리는 게 아닐까. (bitterness - 정제되지 않은 부정적 감정)

98p 소로는 자신의 부족함을 알면서도 그가 순간순간 몰입하고 믿는 것들에 대해 눈치를 보지 않고 거침없이 목소리를 냈다. 그 결과 사회적 성공이나 부유함을 일굴 기회도 계속해서 놓쳤지만 소로는 그래도 상관없었다. 결국엔 '나의 삶' 이니까.

100p "A의 반대가 not A예요? A의 반대는 B도 되고 C도 되고 Z까지 되는 거 아니에요? 아니면 A' 일수도 있는 거잖아요.

109p (세이모어 번스탄과 에단호크)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인생에서 슬럼프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활기차게 생산적으로 살아가는 것만이 삶이 아니니까. 무대공포증도 명성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실패나 절망도, 어차피 한 번인 삶의 일부다.

117p 타인과의 괴로운 관계에 대처하기 위해 내가 할수 있는 일은 '나로부터 멀어지는 것'이다. ~ 실제로는 무척 힘든 일이겠지만, 그런 가능성을 그러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194p 내가 원하는 것은 이렇게 무엇도 장담할 수 없는 세상에서, 아이가 삶이 무엇을 가져오든 담담하게 그 순간에 충실할 수 있는 태도를 연습하는 일이다. 말로만 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서 오늘도 같이 대강 집안일을 한다. 대강이지만 꽤 즐겁고 진지하게 한다.

199p 내 인생의 목적이 지금 이곳에 없는 무언가를 얻거나 도달하는 것이 아닌, 매 순간 달성할 수 있는 것이 되기를 바란다.

207p 아무리 각자 다른 환경에서 다른 성격을 가지고,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 하더라도, 우리는 비슷한 질문으로 연결되어 있다. 누구의 삶이든 다 특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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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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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 출판사에서 좋은 기회로 가제본을 받아 미리 책을 읽게 됐다.

일제강점시기 기생, 독립운동가, 고군분투하는 청년들, 호위호식하는 재력가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으로, 한편의 영화 또는 미니시리즈 드라마를 본 느낌이었다.

기생이었다가 노래와 춤으로 가수, 배우까지 된 여자들의 사랑과 인생이야기가 영화 <해어화>와 <사의 찬미>를 생각하게 했다.

개인적으로는 일제강점기의 격동을 잘 나타낸 건 '파친코'인 것 같고, 이 책은 그 당시 전반적인 부류의 각각 이야기들을 엮어놓아 잔잔한 매력이 있었다.

책을 느리게 읽는 나라서 600p의 책을 읽기에 더디긴 했지만, 뒷이야기가 궁금할 정도로 몰입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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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p "인연이라는 게 참 이상하기도 하지. 인연이 아니라면, 아무리 노력해도 상대를 붙잡을 수 없어. 깊이 사랑했던 사람들도 인연이 다하면 한순간에 낯선이들이 되어버린다. 하지만 가끔은 그 어떤 변수에도 상관없이 영원히 너에게 이어져 있는 사람들이 생기기도 하지."

100p "어두문 터널을 통과해 나오는 것보다 신나는 것도 없거든. 슬플땐 그걸 기억하렴."

131p 개화의 계절이 끝나도 동백은 다른 꽃들처럼 갈변하거나 꽃 잎 한 장씩 떠나보내며 힘없이 져버리지 않는다. 흠 하나 없이 온전한 채로 심장처럼 붉고 벨벳처럼 부드러운 꽃 한 송이 전체가 툭 떨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동백은 땅에 떨어지더라도 처음 피어났던 날 그대로의 모습으로 변함없이 아름답다.

188p "철로에서 작은 소년이 놀고 있다고 가정해보세. 갑자기 저 멀리서 기차가 다가오는데, 그 아이는 너무 어려서, 혹은 겁에 질려서 스스로 목숨을 구할수 없는 상황이야. 그 모습을 보면서 자네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지. '자, 거시적으로 보면, 저 아이도 결국엔 죽을 게 아닌가. 지금 당장 죽지 않아도 향후 60여 년 안에는 죽고 말겠지. 그러니 굳이 내가 힘을 빼가며 저 아이를 구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그냥 내 일이나 하는 게 낫겠군.' 그런 생각이 합리적일지는 모르겠지만, 정의롭다고는 할 수 없어."

315p "앞으로 정호 동지의 이름을 걸고 쓰는 모든 글은 정직하고 선한 믿음으로 쓰여야만 합니다. 그게 바로 좋은 이름을 갖는다는 의미니까요. 가문이 어떤지, 얼마나 부자인지, 얼마나 유명한지가 아니라요."

372-373p "우리 모두 합리적인 이유 없이 그냥 사랑에 빠지고 마는 것들이 있잖아요. 사실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면 진짜 사랑이 아니기도 하고요."

514p "아무도 믿지 말고, 불필요하게 고통받지도 마. 사람들이 하는 말 뒤에 숨겨진 진실을 깨닫고, 언제나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

546p 인생은 곧 바퀴였다. 영민한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주어진 그 바퀴를 잘 굴려 어디로든 갈 수 있었다. 반면 어리석거나 운이 나쁜 사람은 그 바퀴에 잘못 깔려 무참히 짓밟힐 수도 있었다. 그 두 극단 사이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직 그 바퀴를 앞쪽으로 굴러가게 하는 일에 온 힘을 쏟았다.

605p 삶은 견딜만한 것이다. 시간이 모든 것을 잊게 해주기 때문에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한 것이다. 사람이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주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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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기억을 너에게 보낼게 - 생의 마지막 순간, 영혼에 새겨진 가장 찬란한 사랑 이야기 서사원 일본 소설 1
하세가와 카오리 지음, 김진환 옮김 / 서사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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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의 혼을 거둬가는 대신 그 혼의 조각을 받아가는 빨간 눈의 영국 사신과 사역마인 검은고양이 '찰스'.

혼에는 그 사람의 소중한 기억의 집합체라 특유의 색채를 띤다는데, 사신이 만나는 사람들 또한 분홍, 파랑에서 무지개색까지 다양했다. 그 죽음의 형태가 어떠한들 모두 너무 안타까웠다. 그러나 죽음이란 건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기에,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면 항상 깨닫고 다짐하게 되는 건 딱 한가지다.
내 옆에 있는 사랑하는 이들과 하루하루 소중하게 살아가는 것!!😍

책을 읽다보니 문득 나는 어떤 색채를 띠는 혼을 가지고 있는 걸까?란 호기심이 생겼다.
이왕이면 티없이 맑고 예쁜 노란색이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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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너에게 줄게
잰디 넬슨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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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하나였던, 예술적 감각이 탁월한 쌍둥이 노아와 주드가 '그 일'이 있은 후부터 오해가 쌓이고 갈라지면서 방황과 갈등, 끝내는 화해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해 나가는 아름다운 이야기다.

둘은 경쟁과 질투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서로에게 있어서 이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 즉 영혼의 단짝이라고 할 수 있다.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통을 겪으며 익숙한 길에서 낯설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참 대견하고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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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가와카미 데쓰야 지음, 송지현 옮김 / 현익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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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도 고바야시 씨가 운영하는 서점이 있었으면 좋겠다. 마실가듯이 매일 갈것 같다. 그녀의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성격과 수다스러움이 너무 좋다. 더불어 남편분의 지혜로운 성격또한 배울점이 많은 것 같다.

나도 사회생활을 할때 고바야시 씨 같은 분이 옆에 계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다면 트라우마도 잘 이겨내고 좋은 추억들을 간직할 수 있었을까.
역시 어떤 상황에서든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정말 힐링 그자체의 소설이다.
실제 고바야시 서점 방문을 위해 일본 여행을 가야하나 심히 고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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