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을 보면 마치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알려줄 것 같은 느낌이지만 예상외로 책에는 명진 스님이 출가를 결심하게 된 이유, 불교계의 사건들 그리고 명진 스님의 여러 생각들이 담겨있었다

책을 읽기 전까지 명진 스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기에 유일하게 알고 있는 혜민스님을 떠올렸는데 책 속의 명진 스님은 내가 생각했던 스님과 다른 사람이었다. 마치 파격 그 자체라고 할까? 소신 있게 자신의 의견을 끝까지 주장하고 자신이 속해있는 집단의 부정부패를 이야기하는 등 생각지 못한 이야기가 줄줄 이어졌다.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왜 그가 스님과 어울리지 않는 '운동권 스님', '좌파', '독설왕', '청개구리' 등의 범상치 않은 별명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편안하게 살 수도 있었을 텐데 강직함으로 순탄치 않았던 삶. 하지만 인생은 이미 정해진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기에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꿋꿋이 살아온 명진 스님이 참으로 위대해 보인다.

종교, 정치에 대한 부분은 사실 관심 있는 분야가 아니라 슥- 넘겼지만 책 사이사이에 기억에 두면 좋은 글귀들이 있어 표시해두었다
내 인생을 잘 살아가기 위해 참고하기 좋은 글들. 잔잔하지만 탁- 마음에 들어서는 문장 하나하나가 한동안 오래오래 기억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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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보고 느끼기 위해서도 시간이 필요하다. 작은 꽃 한 송이라도 시간을 들여 살필 때 제대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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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라 본래 수많은 문제를 넘고 넘는 장애물 경주 같은 것인데 이 장애물을 잘 넘기 위해서는 영어 단어나 수학 공식 외에도 많은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어떤 문제든 답이 하나로 정해진 경우는 없기 때문에 자신만의 답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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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첫 번째는 자기 자신이어야 한다. … 내가 행복해야 곁에 있는 사람들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내가 아프고 불행하면 내 곁의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친다. 그렇기 때문에 내 몸 먼저 돌봐야 하고, 내 마음 먼저 살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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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는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일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행복할 수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천직을 찾아야 한다. 오롯이 자기를 바쳐가며 할 수 있는 일을 찾느냐 못 찾느냐가 삶의 행복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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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엄마
신현림 지음 / 놀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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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여자이자 딸이자 엄마로서 느끼는 감정, 생각들을 풀어낸 『시 읽는 엄마』
작가처럼 아직 엄마가 되어보지 않았지만 같은 여자이기 때문일까? 그녀의 이야기는 내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사실 나는 '시'라는 장르가 어색하고 불편하다.
짧은 문장, 단어부터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갖가지 많은 생각을 해야 하고
그 숨어있는 뜻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지극히 단순한 나에게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시가 참 어렵구나 싶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시는 여전히 어려운 존재지만 작가의 해석에 의지에 이 시는 이렇게도 바라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시가 갖고 있는 함축된 아름다움을 조금은 느끼게 된 거 같다.

힘든 순간에도 즐거운 순간에도 항상 작가 옆에는 시가 함께 있었다.
시인이라는 직업을 가졌기에 가능할 수도 있지만 직업이 아니어도 왜인지 그녀는 항상 시를 가까이 두며 살았을 거 같다

멈칫하게 되는 힘들었던 순간들. 이제는 모두 이겨내고 그때를 추억하면 희미한 미소를 띨 수 있겠지만 그녀에게 열심히 살았다고 응원하고  싶었다. 지난날의 그녀의 삶을 같이 공유하다 보니 이제 나도 힘내볼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누구나 힘든 순간과 부딪치게 될 것이다.
사람마다 각자 이겨내는 방식이 다르겠지만 그녀처럼 시와 함께 묵묵히 앞을 향해 걸어가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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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둔감하게 살기로 했다 - 초조해하지 않고 나답게 사는 법
와타나베 준이치 지음, 정세영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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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를 하다 보면 예민하고 날카로워지는 걸 느낀다.
본래 성격이 무던한 성격이 아니기도 하지만 여러 사람들과 협의를 하며 작업을 할 때면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거나 자그마한 일도 크게 다가와 더욱 예민해지는 것 같다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고슴도치처럼 뾰족한 바늘을 세우는 인간형 고슴도치가 바로 나 자신이라면 자신의 건강과 나 자신답게 살 수 있도록 둔감력을 키워보는 걸 어떨까?

'둔하다'라는 말은 들었을 때 사실 부정적으로 생각이 든다.
둔하다는 굼뜨다, 느리다, 답답하다는 말과 같이 연상될 정도니 이 말을 듣게 되면 기분이 썩 좋지 않다.

나 역시 업무를 할 때 빠르게 처리하는 걸 선호하다 보니 업무할 때 느릿느릿하는 걸 보면 못 참는 편.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으면서 100% 공감을 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스스로 너무 예민한 걸 알기 때문에 조금은 둔감력을 키워보면 좋겠다 싶어 책을 참고해볼 생각이다.

재미를 위해 책의 앞장에는 둔감력 테스트도 있으니

스스로가 어떤 사람이 알아보아도 좋을 듯하다


 

 

여러 이야기 중 크게 공감이 가던 부분 하나

"타인은 끝까지 타인일 뿐이다"

친구나 직장 동료들이 험담을 하거나 괴롭히는 일은 우리 주변에서 생각보다 많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기분 나쁜 말을 듣더라도 예민하게 대처하지 마세요.
왜 그런 말을 하는지 느긋하고 차분하게 생각하면서 상대방이 왜 질투하는지 헤아리고,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느끼세요. 둔감하고 아량 있는 마음가짐은 거친 세상을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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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끝나고 나는 더 좋아졌다
디제이 아오이 지음, 김윤경 옮김 / 놀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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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사랑의 끝이 얼마나 참담한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별하기 전까지 사랑하던 모습도 분명 나였는데 닥쳐온 이별로 그 모습은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나는 연애 전, 원래의 나 자신으로 강제 소환! 이 과정이 힘들기 때문에 이별 후 대부분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길 두려워하는 게 아닐까?

걷잡을 수 없는 마음의 소용돌이를 경험해본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었을 때 지난날의 이별, 그리고 그때의 자신을 떠올리게 될 것 같고 만약 막 이별의 순간을 맞이한 사람이라면 마음을 다잡게 만들어 줄 책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별의 순간을 생각하면 아직까진 굳이 맞서고 싶은 기억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때 부서질 거 같은 유리조각 같았던 나보다 일상생활에 집중하고 있는 내 모습이 참으로 대견하다. 꼭 다들 이별을 이겨냈으면 좋겠다.

이별 후 현재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보내기 힘든 누군가에게 다시 한번 자신을 찾아보라고 말하고 싶을 때  살짝 「사랑이 끝나고 나는 더 좋아졌다」 을 내밀어보고 싶다.


Prologue   사랑이 느닷없듯, 이별도 느닷없이 옵니다

p60
한차례 연애가 끝난 후 이별을 통보받은 사람은 비참해지기 마련이에요. 남겨진 사람에게는 '애정'에서 '정'이 사라지고 '사랑'만 남아요. 반면 떠난 사람은 '애정'에서 '사랑'을 빼앗긴 채 '정'만 가지고 가죠. 더는 사랑할 수 없다고 느끼니까요. 떠난 사람이든 남겨진 사람이든 외로움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남겨진 사람의 외로움은 사랑이고 떠난 사람의 외로움은 정인 셈이죠. 상실감에 허덕이는 건 남겨진 사람이지만 떠난 사람은 죄책감에 시달립니다. 헤어진 후에 두 사람 모두 상처 없이 지낼 수는 없어요. 이별하고도 상처입지 않은 사이라면 애초에 시작하지 말았어야 해요. 이별을 먼저 말한 사람이나 들은 사람이나 아파한다는 건 잘못된 만남이 아니었다는 의미예요. 사랑이 끝났을 때는 괴로운 게 당연하니 마음 편히 아파하세요.

p62
운다는 건 말이죠. 기억에 현재의 감정을 새기는 일이에요. ...(중략)... 과거의 기억은 현재의 자신에게 교훈이 되므로 과거에 눈물을 많이 흘렸던 사람일수록 웃을 수 있는 미래를 위한 교훈을 많이 얻은 셈입니다.

p72
“나보다 행복하게 해줄 사람이 있을 거야”라는 말은 ‘나는 너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어’라는 뜻이며, 그건 곧 ‘내 행복에 당신은 필요하지 않아’라는 선언입니다. ...(중략)...  상대방의 행복을 위해 이별을 택하는 사람은 없어요. 이별이란 가슴 시릴 정도로 냉정한 거예요

p74
이별의 말을 듣자마자 눈물이 흐르는 건 이미 이전에 헤어짐을 예감했기 때문이거든요.

p156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건 그 사람의 인간관계까지도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가족, 친구, 동료 등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둘이 서로 사랑하는 것만으로 부족해요. 주변 사람들에게도 사랑받는 두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먼저 상대방을 둘러싼 사람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상대에게 내가 없는 다른 세계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해요. ...(중략)... 두 사람의 행복이 완성되려면 주위의 축복이 필요합니다. 그 축복을 꼭 말로 들어야만 하는 건 아니에요. 보통은 곁에서 지켜봐 주는 것 자체가 축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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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뉴욕의 맛
제시카 톰 지음, 노지양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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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화려한 뉴욕에 흠뻑 빠져볼 수 있는 소설이 등장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화려한 명품 브랜드와 옷으로 눈이 즐거웠다면 '단지 뉴욕의 맛'은 세심하고 아름다운 음식 묘사로 당장 뛰쳐나가 먹고 싶어질 만큼 우리의 식욕을 폭발시키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 티아는 음식과 글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신이 존경하는 '헬란 란스키'의 인턴쉽을 따기 위해 뉴욕에 입성!
원래 계획대로라면 그녀의 인턴쉽 활동을 한 후 음식 작가로서 활동을 원했지만 예기치 못한 변수 '마이클 잘츠'를 만남으로서 상황은 급물살을 타고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마이클 잘츠는 미각을 잃은 자신을 대신하여 음식 칼럼을 쓰는 고스트 푸드 라이터로 활동하면 그녀가 원하는 인턴쉽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달콤한 제안을 하는데 그녀는 오랜 고민 끝에 결국 그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다. 보기엔 화려하고 멋진 활동이지만 주변에 숨긴 채 활동을 하기 때문에 자신의 일상이 꼬이게 되는 티아.

사랑과 일, 두 가지를 모두 멋지게 해내고 싶지만 계속해서 악화되는 상황.
그녀는 이 상황을 종료시킬 수 있는 새로운 선택을 하게 된다.

음식에 대한 생생한 묘사, 다채로운 소설 속 인물, 스토리까지 완벽했던 『단지 뉴욕의 맛』은 당장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거 같다. 픽션이지만 배경인 뉴욕에서는 충분히 일어날 법한 내용이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푸드 블로거로 활동한 작가가 집필했기 때문인지 음식에 대한 애정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었는데 특히 눈앞에 그려지는 상세한 묘사에 읽는 것만으로도 군침 도는 음식 묘사가 정말 훌륭했다는 생각이 든다.

또 어떤 이야기로 즐거움을 줄지 앞으로 제시카 톰, 그녀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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